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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 / 03 / 29 조회 : 332
제목 가르무쉬(6,244m) 원정대 (심권식 대장)
글쓴이 심권식 (허심 옮김)

가르무쉬(6,244m) 원정대 (심권식 대장)

가르무쉬의 호랑이를 추억하며

 

하루재 북 클럽에서 발행되는 산악도서를 매번 받아보면서도 단 한 권도 정독해서 읽지 못했는데 이번에 받은 <하루를 살아도 호랑이처럼>는 다 읽게 되었다. 호랑이가 아닌 한쪽 날개를 다쳐 날지도 못하는 비둘기 신세로 답답한 병원 구석에 처박혀서 통증에 밤을 꼬박 새우다가 아침에서야 통증 주사 한 대 맞고 나니 아침 먹을 시간이고 오전 오후 나누어 한방치료에 도수 치료에 기절할 뻔했다. 하루해가 후딱 지나고 늦은 밤잠을 자야 하지만 잠도 안 오고하여 어제보단 조금 덜한 어깨 부여잡고 병실 안에 불 켤 수 없어 휴게 공간 나와서 <하루를 살아도 호랑이처럼>을 이빨 다 빠져 늙고 가운 없는 호랑이 신세 모습으로 읽고 있자니 문득 11년 전 2007년 다녀온 힌두쿠시 가르무쉬(6,244m) 등반이 떠올라 기억을 더듬으면서 양심 고백을 해 본다.

 

2007년 청죽산악회

파키스탄 힌두쿠시 지역 가르무쉬 봉우리와 바로 옆 6,000m급 무명봉을 목표로 후배들과 함께 5명이서 총 비용 2천만 원을 준비하여 원정길에 올랐다. 비용 중 2백여 만 원으로는 학용품 준비하여 현지 다르콧 지역 최종 마을 미니학교에 기증했고 현지 포터들 직접 고용하여 4,600m 부근에 BC 설치했다. 먼저 6,000m금 무명봉에 캠프를 하나 설치한 후 정상등정을 시도하려다 여건상 포기 후 BC 복귀하여 며칠 쉬고 나서 가르무쉬에 도전했다.

나와 강용선. 조민수, 세 명은 가르무쉬 서릉 아래 5,000m 빙하에 캠프 설치하고 하룻밤 잔 후 23일 일정으로 정상까지 캠프설치나 고정로프 없이 텐트와 침낭도 안 챙기고 간단한 침낭 커버와 우모복으로 비박하며 알파인 스타일로 등반하기로 결정했다. 한밤중 5,000m 캠프를 출발하여 설원 끝에서 히든 크레바스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직전에 허우적대면서 빠져나와 기겁하기도 하고 서릉 벽에 붙어서도 5,400m가량까지 안자일렌도 안 한 채 각자 오르다가 먼동이 트면서 직경 8mm 100m 로프를 꺼내서 등반을 시작했다. 오후 7시경 별로 춥지 않은 날씨 덕에 6,000m에 도착하여 3명이 엉덩이만 걸친 체 쪼그리고 않을 수 있는 테라스를 깎아 상의 우모복에 침낭커버 뒤집어쓰고 첫날밤 비박을 감행했다.

2일 차에는 가파른 벽과 꿀루와르 리지를 어렵지 않게 돌파한 후 오후 4시경 리지 위 능선에 올라 설 수 있었다. 날씨는 계속 좋아서 능선에 배낭을 놔두고 등반장비 100m 로프 한 동과 스크루 몇 개, 하켄과 캠 몇 개만 챙겨서 후다닥 정상 다녀오자고 출발하여 오후 6시경 셋 모두 정상도착 하니 서쪽 하늘이 흐려왔다.

서둘러 정상사진 찍고 하는 동안 갑자기 하늘은 먹구름과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하강을 서둘러 능선 끝 배낭 놔둔 곳에 도착하니 어둠이 시작되고 눈 폭풍이 몰려왔다. 어둠과 눈 폭풍 속에 첫날 비박 자리까지 목표로 하강을 하여 밤 11, 6,000m 높이 목적지에 도착하니 눈 폭풍에 그대로 노출돼 서 있기도 힘들게 눈이 쌓여 있다. 1시간 넘게 눈과 얼음을 깎아 셋이서 겨우 엉덩이 걸친 후 양다리는 베이스 방향 남벽 1,000m 아래로 내리고 배고파도 배낭 속에 간식도 못 먹고 눈 폭풍에 눈도 뜰 수도 없고 숨도 쉬기 어려운 상황에 하켄 두 개에 서로 확보한 채 얇은 침낭 커버를 뒤집어쓴 채 웅크려 밤을 보냈다.

비좁은 테라스에서 뒤집어쓴 침낭 커버를 다시 벗어 아이젠을 신은 채 커버 속으로 몸을 우겨넣고 않아 커버 틈을 막아보지만, 확보줄 틈으로 눈가루와 바람이 들어와 사타구니에 눈이 쌓이고 추위에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에 용선과 민수는 둘이 몸을 포개고 엎드려 눈 폭풍 추위를 이겨냈다. 나는 엉덩이를 암벽에 걸친 채 덜덜 떨면서 생애 최악의 추위를 견디다가 확보줄을 타고 커버 속으로 들어오는 눈가루를 참지 못하고 남벽 아래로 추락해도 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확보줄을 풀어버렸다

비박 테라스는 다행히 등 뒤 10여 미터 정도의 벽이라 낙석도 없을 텐데 눈 폭풍 속에서 어디선가 돌 떨어지는 소리가 딱딱 계속 들려왔다. 추위에 두 후배가 잠들까봐 말 시키면서 엉덩이 밑에 깔고 않았던 배낭을 뒤져 커버 속에서 가스버너를 조립하고 사타구니 위로 쌓인 눈을 작은 코펠에 담아 버너를 안고 물을 끓이려하니 가스가 얼어 안 켜진다. 두 후배가 추위에 떠는 소리가 폭풍 속에 끙끙 울려서 어떻게 하든 물을 끓여 먹여야겠단 생각으로 찬 가스통을 가슴속에 넣어 한참을 녹여 불을 켠다.

침낭커버를 뒤집어쓴 채 덜덜 떨면서 한 모금씩 먹을 수 있는 따뜻한 물 만들어 침낭 커버를 열고 후배들을 보니 누운 몸 위로 눈이 수북이 쌓여있고 다 죽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흔들어 물이라도 먹으라 하니 못 먹겠다고 한다. 할 수 없어 나만 한 모금 마시고 그대로 옆에 던져놓고 커버를 여미지만 어디선가 폭풍속애서도 돌 떨어지는 소리가 계속된다. ‘이상하네,’ 생각뿐.

악몽 같은 폭풍이 계속되다가 마침내 커버 밖으로 저 멀리 하늘이 조금 열리면서 눈 폭풍이 조금씩 잦아들었다. 여명이 밝자 그때서야 살아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면서 두 후배 몸 위에 쌓인 눈 걷어 냈다. 아침 7시 완전 동태인 몸을 일으켜 정신을 차리니 남벽 저 아래 베이스캠프가 내려다보이고 서릉아래 5,000m 설원 위에 친 텐트에 남아 있던 후배 두 명이 텐트 밖으로 나와 올려다 보인다.

정신 차리고 하강준비하면서 밤새 눈 폭풍에 돌 떨어지는 소리가 어디서 났는지 아무리 찾아봐도 낙석 떨어질 곳이 없다. 그제야 밤새 폭풍과 추위에 내가 이빨 부딪치는 소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면서 확보물 하나씩만으로 하강 포인트를 설치하고 암각에 슬링으로 보강하고 하강하여 살아서 서릉을 내려설 수 있었고 무사히 베이스로 귀환할 수 있었다.

전진캠프 5,000m에서 3명이 출발하여 6,000m 지점서 등반과 하산 중에 한 번씩 총 2번 비박하고 알파인스타일로 오른 우리는 오스트리아 초등팀과 일본 재등팀에 이어 2007년에 3번째로 가르무쉬 6,244m봉을 등정하게 되었다. 이 결과로 2007년 사람과 산이 주관하여 시상하는 아시아 황금피켈상 제2회 수상자로 선정되는 단 1%도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났다.

 

영광스러운 아시아 황금피켈 상 수상

11년 지난 지금 양심 고백합니다. 아시아 황금피켈 상 후보에 선정됐을 때, ‘~하면서 우리가 등반한 곳을 국내 산악인들과 후배들에게 소개하는 걸로 충분하지하는 마음이었고, 1%도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어요. 심사위원장 발표 들으면서, 소감 인터뷰하면서도, 마음속으로 심사위원들이 미쳤나?’ ‘뭘 잘 못 먹었나?’ 하는 생각이었네요. 내가 알고 있는 황금피켈상의 대상자로서는 너무 부족한 등반인데,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당시 청죽팀, 저희의 등반은 최저의 경비로 알파인 스타일 등반을 지향하고 현지의 열악한 환경의 학생들에게 원정경비 일부로 학용품 전달하여 학생들과 함께 하는 그런 등반을 하는 게 다일뿐입니다. 앞으로 또 다른 등반 도전의 기회가 온다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깨 고장으로 1주일 병원에 입원 치료받으러 오면서 책장에 쌓여만 가는 산서들 중 <하루를 살아도 호랑이처럼>를 꺼내 읽다보니 호랑이가 못되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산사람으로 살고 싶은 맘이 간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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