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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 / 07 / 15 조회 : 6105
제목 영광불빛(올레)길 4,5,6,7코스 답사기
글쓴이 강대화

3) 영광불빛 4코스 : 염산포의 기독교 순교지를 찾아 

   * 4코스: 연흥사- 군유산 상논령- 월암산[자전거=상논령- 북성리- 호암]- 19도로- 오산- 205- 오동저수지- 305- 염산교회- 염산포구(기독교인 순교탑)

   - 답사기 -

연흥사에서 두유산릉을 올라서면 무안군의 지도는 활개를 쭉 편 채 뭍에 닿을까말까 내밀고 있고 영광염산. 함평신광은 같이 손을 벌려 서해를 가둬 함평만을 만들어 놨다. 3군이 바다에서 마주 접하고 밀어라도 나눌 양으로 해무 속에서 뒤척인다.

자전거코스는 군유산 능선 상논령(上論嶺)을 넘어 구불구불한 임도를 내리달려 북성저수지와 양재리를 지나 19번 길에서 불빛길에 들고, 보행자는 군유산 능선을 따라 월암산정까지 등정하여 하산하면 19번 길과 만난다. 군유산에서 월암산 등산이 수반하는 절경은 3코스에서 이미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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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저수지에 손을 씻고 77번 해안도로에 잠시 들어 염산교회를 찾아든다. 염산은 일찍이 기독교복음이 전한 복전으로 독실한 신자들을 배출하였고, 6.25전란 땐 공산인민군에 77명의 목자가 목에 큰 돌을 매달고 설도포구 수문통에 수장당하는 참극에 이어 목자들의 순절이 194명에 이르렀다. 그 순교자를 기리는 순교자탑이 군의 상징처럼 포구에 있고, 이리엔 유물과 기록을 전시한 순교기념관이 있어 많은 기독교인들의 순례지가 됐다.

 

방문하는 순례자에게 교회는 항상 친절한 안내를 해주고 있었다. 포구의 상가들은 이곳 특산의 젓갈과 건어물과 활어를 즐비하게 진열하여 불벗들을 반긴다. 인심 후하고 맛깔 좋은 장터에서 어물류 쇼핑에 눈 팔다가 봉양저수지 둑길에서 양어장으로 향해 310번 재방길에 들면 넓은 평야와 바다에 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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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염전과 백산(양어)농장 한 복판을 지나다보면 비로써 염산의 품에 안기기 시작했음을 알게 된다. 종패류부화장인 아세아 수산에서 견학을 하고 가음산(歌音山)을 올라 망망 서해바다를, 염산의 산야와 염전을 조망하고 하산하여 기독교인들의 순교터인 야월교회를 방문하여 성지를 참배하고 박물관을 관람하는 순례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라. 이 순교의 터에서 발아한 신앙은 이후 불빛길 도처에 세워진 교회가 수난의 역사를 반추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음을 목격케 된다. 여기 순교의 터에서 하루일정을 마무리하는 민박을 찾아 휴식을 취함도 최상의 장소라 하겠다.   

                                09. 07. 10


4) 영광불빛 5코스 : 백바위에서 저녁노을에 빠지다

   * 5코스: 야월교회- 운곡- 313- 묘도- 죽도- 314- 당두- 상정- 두우리쉼터- 백바위

   - 답사기 -

야월교회를 나선 불빛길은 가음산의 반대편을 관망하며 209, 313번도로를 따라 묘도와 죽도를 잇는 314도로에 들어서 당두까지 일직선상을 걷게 되는데, 수평선과 지평선의 실체를 실감케 된다. 가없이 펼쳐진 염전갓길의 너와집 같은 고만고만한 소금창고는 우리를 4·50년 전의 사회교과서 그림에서 보았던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어, 타임머신을 타고 추억여행을 하는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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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 몇 번은 변했음인데 왜 소금창고는 그대로일까?

바다와 태양과 염전이 변할 수 없음이라 창고도 변하면 안 되는 걸까? 변함이란 염전바닥이 타일과 고무판으로 바뀜인가? 난 염전바닥이 타일과 고무판으로 됐음을 이제야 알았다. 이 드넓은 염전이 타일과 고무판으로 도배됐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질 않는다. 천일염전은 불벗들에게 산교육장이 될게 틀림이 없겠다.

 

천일염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애타게 태양을 갈구하고 불볕 태양과 싸우며 하얀 다이아몬드를 일궈내는 구릿빛 사내들과의 얘기 속에서 그들의 순박함도 짙게 묻어나 우릴 감화시킨다. 당두·상정마을을 들락거리며 농촌의 풍경과 이웃한 바다를 숨바꼭질하다보면 두우리쉼터(해수욕장)와 어깨 한 백바위 송림모래톱에 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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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사장에서 해수욕을 즐기거나 해발 100m쯤의 백바위 정상에 오르면 짙푸른 바다는 코밑에 인경도를 하나 띄우고 뒤론 칠산도를 점점이 뿌려놓곤 아스라이 송이도를 선뵈고 있다. 칠산도 조기는 법성굴비로 재탄생하여 명품이 되고, 법성은 전라도의 조창으로 조선조 때부터 명성을 날리니 불교도래지요 수은선생의 섭랍지란 역사성까지 더해 불빛길의 발화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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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바위 정상에서 무한대의 바다에 빠져보라. 그리고 내려와 송림밭의 민박촌에서 하룻밤을 잠들라. 푸른 바다란 캔버스에 제멋대로 휜 아름드리 해송사이로 붉게 타는 해넘이를 그려보라. 푸른 캔버스는 주황으로 물들다 빨갛게 이글거리는 무안홍의 신비경을 연출한다. 대한민국 어디에 이토록 한적하고 기막힌 팬션(민박)단지가 있을까보냐.

두우리쉼터는 불빛천리길의 절반쯤 되는 지점일 테다. 바다를 안은 풍광이 너무 멋있어 불빛길의 또 하나의 명품장소가 될게 틀림없겠단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은 썰렁해서 폐가 된 숙박시설의 을씨년스럼이 곧 활기를 찾게 될 것이 눈에 선하다.

                               09. 07. 10



5) 6코스 : 우주의 점 하나 (천상천하유아독존)

   * 6코스: 백바위- 창우선착장- 야월염전- 315- 불갑방조제둑길- 동산교- 불갑방조제길- 함평염전- 21- 백수농장방파제길- 지산교- 백수서초교

    - 답사기 -

백바위 솔숲에서 하룻밤을 휴식한 불벗들은 창우마을 선착장에 기착한 통통선이 갓 잡아온 싱싱한 어물들에 눈길을 팔다 야월염전을 끼고 가는 315번 길에서 검은 옥토에서 일궈내는 하얀 다이아몬드의 집산을 다시 목격케 된다. 불갑방조제길을 따라 녹색들판을 반시간쯤 달리다 동산교에서 U턴을 하여 함평염전에 발을 담그고 다시 서해의 수평선을 이어 놓은 백수농장의 초록지평선을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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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녹색, 좌는 청색물감을 풀어헤쳐놓은 끝없는 수·지평의 원심점에 서면 비로써 나의 실체에 대해 자문케 된다. 무한대 우주 속에서의 점 하나인 자신을 발견하고 초라함에 자조하다가 언뜻 우주의 중심이 자신임을 자각하게 된다. 나 없는 우주는 의미가 없음이라. 나(自我)의 지존을 체감하고 생의 의의와 목적을 반추하게 될 것 같다.

 

그 세상의 중심에 서서 두서너 시간을 걸어보라. 시원한 바닷바람이 페를 후비고, 풍요로운 들판의 녹색 일렁임이 물결처럼 시선을 붙들다 이따금 먹구름 가득 몰고 온 하늘은 머리위의 따가운 햇볕마저 거둬가는 망망한 지·수평 속을 몇 시간째 걸어보라. 그대는 여길 왜 왔던가? 단조롭고 그래 심드렁해지다 짜증나는 고행의 뒤안길을 찾아보기 위해 일상을 탈출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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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안길을 빨리 찾고 싶다면 여기 백수농장방파제 길을 걸을 일이다. 그 길이 마무리 될라치면 바닷물은 깊숙이 파고들어 뻘에 통통마디와 칠면초를 키우고 농개를 비롯한 수많은 수생곤충의 또 다른 세계를 발견케 될 것이다. 불과 몇m 앞의 농개가 뻘을 열심히 정화하다 인기척에 놀라 줄행랑치더니 점하나 되어 사라지는데 내가 정화할 곳은 어디일까를 자문해 본다.

보다는 행여 내가 세상에 쓰레기만을 보태는 농개만도 못하는 자인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지산교를 지나 백수서초교가 있는 봉무산자락의 어느 민박집에 여장을 푼다.

                   09. 07.11


6) 7코스 : 환상의 백수해안도로

    * 7코스: 백수서초교- 동봉- 317- 시장- 백수면사무소- 천마저수지- 오두재- 입석- 길용재- 문암- 절골- 봉화령- 야동- 답동- 석구미찜질방.

  - 답사기 -

앞산 봉무산에서 조킹을 하고 동봉부락을 빠져나오면 아옹다옹 연결된 농촌마을을 왼쪽에 우측엔 가지산을 거느리며 초록들판 길을 걷는다. 시장에서 군입거릴 챙기고 천마저수지를 향한다. 여기서부턴 등산로라. 오두재를 넘고 길용호수에 오르는 산로를 오른다. 모처럼 산행이 시작됨이다. 호수에서 잠시 숨을 고르다 수풀 사이로 넘나드는 풍광에 경탄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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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는 쉬지 않고 달려와 절벽 따라 굽이친 해안도로를 잡으려다 바위에 부딪쳐 산산이 부셔진다. 그 흰 포말을 잡으려 괭이 갈매기는 곤두박질을 하는 걸까. 해안도로는 흰 구렁이처럼 기고 있다. 백수해안도로가 왜 10대 드라이브코스인지를 실감케 된다. 절골로 이은 하산에 들면 야동마을에서 유명한 백수해안도로(77번도로)와 만나게 되는데 도로변에 ‘석구미찜질방’이란 입석이 안내를 하고 있다. (등산로에 자전거길이 나기까진 바이클은 우회로를 택해 염소를 지나 27번 해안길을 달려 답동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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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여분 숲길 포장길을 내려가다 보면 답동부락이 푸른 서해바다를 보며  산비탈에 매달려있다. 마을 고샅 여기저기서 조망하는 서해바다는 한 폭의 그림이다. 썰물 땐 깊숙이 뻗은 갯벌에서 조개류를 채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점점으로 다가온다.

 

바닷가에 내려서면 해수찜을 하는 손님들을 마주하게 된다. 바다에서 끌어온 해수를 가마에서 끓여 옷이나 수건 따위를 적셔 찜질하는데 옆의 천연바위 탕에 들어누워 서해바다를 조망하는 완전 노천찜인 것이다. 관광버스로 온 손님들의 활기가 노천에서 가관이라. 깎아지른 바위벼랑 앞에 들어선 민박숙소는 이미 성업중이였고, 일부 손님들은 썰물의 갯벌에서 바지락 채취에 흠뻑 빠졌다. 막 잡은 바지락을 삶아서 바위웅덩이에 누워 찜질하며 먹는 여유로움과 낭만은 여기 석구미가 아니곤 어디가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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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의 낙조가 수평선과 갯벌을 달구면 서해는 온통 황금빛으로 눈부시다. 이토록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가장 편한 자세로 완상할 수 있는 장소가 어디 있을까. 몸은 찜 속에 시선은 해넘이를 쫓는 불벗은 정녕 혜택 받은 사람이란 걸 자각하게 될 것이다.                 

영광불빛길이 트면 가장 붐빌 데가 여기다 싶은 생각은 나뿐이 아닐 것이다.

                    09.  0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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