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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 / 01 / 02 조회 : 1118
제목 아듀(adieu) ’16, 웰컴(welcome)’17-부산나들이
글쓴이 peppuppy(깡 쌤)

아듀(adieu) 16, 웰컴(welcome)17-부산나들이

 

 

 

한 달 남짓 만에 다시 부산땅을 밟는다. 지난번에 해운대에 있는 둘째의 오피스텔에서 열흘쯤 머물면서 백사장을 잇는 해파랑길근방이 참 살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식걱정은 안 해도 되기에 겨울나기엔 딱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

근데 중국에 있는 막내가 은이의 겨울방학을 핑계 삼아 귀국한 탓에 울 식구들은 자연히 피한처(避寒處)로 해운대행차에 나섰.

 

 

서울날씬 매서웠지만 해운대 오후날씨는 봄 시샘 날씨 같았다. 고층빌딩사이를 훑는 칼바람은 부신 태양볕 그림자를 쫓다가 백사장에 이르러선 풀죽어 하늬바람흉내내고 있다.

겨울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하 많다. 새우깡 따위 먹잇감을 들고 갈매기와 술레잡기하며 겨울을 낚는 풍정은 희열에 찬 낭만적인 풍요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파도는 어디서 무슨 사연을 품고 여기까지 달려와 지친 몸 푸느라 개거품 뿜어댈까? 그의 가쁜 숨소리를 들으려 갈매기 떼와 사람들이 모여들다 혼비백산한다. 부서지는 파도에 발목 낚일까 싶어서다.

걷는다는 건 민낯의 실체와 맏부딪친다는 의미다. 풍정과 날씨를 온 몸으로 느끼는 날것에의 체험이다. 프레임에 갖힌 그림이 아니라 숨쉬는 체온에 부대끼는 체감을 음미할 수가 있어서다.  

 

 

 

겨울방학하기 바쁘게 북경에서 달려온 손녀 은이는 따뜻한 바다가 있는 해운대에 갈 꿈에 부풀어 서울에 며칠 머물면서 애간장을 태웠다. 초등1학년인 은이가 부산가기 전까지 구구단을 외기로 약속했다지만 겨우 7단도 땔까말까다.

고만 또래가 공부엔 갓넘어 놀기 만을 여수짓하기 십상이지만 은이는 약을데로 약은 여수다. 파도와 술레잡기하느라 바닷물과 모래법벅이 된 단벌신발로 지 애미한테 혼찌껌 났으나 갈매기처럼 금방 까르르댔다.   

  

 

해넘이는 언제나 아름답다. 그 황홀한 풍정에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남아있어 막연한 그리움 탓일지도 모른다.

덜 채운 여백은 다음을 기약하는 여운으로 살아남게 된다.

내일이 없는 오늘은 황량하다. 기대할 것 없음은 죽음의 시간과 다름아닐 것이다. 밤으로 이어지는 황혼은  그래서 황홀하다. 역사는 밤에 이뤄진다. 해넘일 즐기고 밤을 사랑할 소이라. 밤은 젊은이들의 유토피아다.

 

 

 

해운대백사장의 밤풍경은 이국적이다. 고층빌딩이 쏟아내는 휘황찬란한 불빛과 네온이 장막처럼 휘들러 있어서만은 아닐 것이다. 시린 겨을밤 백사장의 호젓함을, 비로드처럼 부드러운 겨울바다 숨결을, 밟힌 새모래가 빠저나가며 발바닥에 전하는 전율과 신음소릴, 시꺼먼 바다가 은밀하게 밀려와 흰 이빨 들어내며 악어처럼 달려드는 - 결코 무섭지 않는 파도의 댓시가 마력처럼 느껴지기에 사람들은 쉬이 떠나질 않는다. 거기에 통키타연주라니~!

 

 

해운대새벽은 저윽히 은밀하다. 가림막 없는 수면을 밤새차 오르려면 숨쉬기조차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햇님은 헤엄처야 할 테다. 어쩌다가 구름 한 떼가 밤새운 햇님의 고단한 밤의 여독을 풀라고 가림막 할 뿐이다. 좀 더 쉬었다가 해떠도 하루는 변함 없다고~!

그렇다. 결코 서둔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때론 기다릴 줄을 알때 더 큰 기쁨을 맞을 수가 있다.  해는 뜬다. 새해는 온다. 결국엔 헛되고 사악한 무리들은 매장된다.

 

 

어부는 꼭두새벽에 바다로 나가 그물을 걷어올린다. 그물에 걸린 만큼의 생선으로 미포항에서 오늘의 새벽장을 연다. 그렇게 주어진 만큼을 행복이려니 하며 수 백년을 살아왔다. 넓은 다라에서 팔짝팔짝대는 활어는 미포항의 살아있는 전설이고 미래이다.

미포(尾浦)항은 해운대동북쪽의 와우산(臥牛山,소가 누워 있는 형상)꼬리 부위라서 부르게 된 이름인데 1970년대 울나라 최초로 횟집이 생겼단다. 

 

 

소꼬리만큼한 미포항 새벽활어시장은 관광객 또는 주민들에게 삶의 활력소다. 싱싱한 활어를 값싸게 구입하기 예보다 좋은 곳은 없을 테다. 자갈치시장보다 좋은 번개시장은 정오무렵이면 파시다.

난 이 번개시장 보는 재미로도 해운대에 살고 싶다. 새벽에 달맞이길을 두 시간 트레킹하다 여기서 활어를 구입 횟감 또는 생선탕으로 뿌듯한 밥상머리에 앉을 수 있어서다. 미포항 없는 해운대는 앙꼬 없는 붕어빵이라 할 것이다.

 

-드럼통화톳불로 새벽을 덮이는 활어장에서 뽈락과 문어를 샀다.

은이가 좋아하는 문어는 살짝 익혀먹고 뽈락은 탕으로 두 끼를 포식했다.-

-국제시장먹거리골목은 장관이다.

1~2천원으로 끼니를 때운다는 북새통은 얼핏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난 도툼한 호떡이 젤 맛있었다-

 

지난 번에 이어 국제시장엘 찾았다. 이 세상에 없는 것 말고는 다 있을 법한 국제시장은 단 한 번 찾았는데도 난 그 매력에 흡씬 빠저들었다. 거대한 시장바닥의 극히 일부만 고양이 눈짓으로 훌쩍 훑었는데도 값싸고 다양하고 친절하고 북세통이지만도 깔끔하고~!

무엇보다도 발품 한 만큼은 보람을 반드시 얻을 수 있단 기대감도 좋고~! 특히 중고품시장엔 없는 것 말고는 다 있다. 세계의 유명메이커들의 온갖 것들을 상상 이하로 저렴하게 품을 수 있단 게 내겐 최상의 매력이었다. 늙은 꼰대가 호떡(2천원에3개)을 종이컵에 꽂아 인파사이를 누비며 먹어도 자연스런~! 그래 또 부산에서 살고 싶었다.

 

 

보수동책방골목은 지금 내가 이렇게 낙서를 끌쩍거리게 한 밑천이 된 셈이다. 삼십여년 전에 여기서 일정부문의 책을 구매하여 군부대에 납품하면서 짬짬이 글귀를 익혔으니 말이다. 여기 책방골목에 '명문서점'이 있었는데 주인도 상호도 바뀌었다.

거래했던 李사장은 오래 전에 고인이 됐단다. 고령일 거란 생각이 들었어도 좀은 기대를 했었는데~?

고만고만한 책방이 다닥다닥 붙은 골목길은 옛스러운데 건물들은 리모델링 했는지 깔끔 했다. 책방은 면세업자로 정해 다양한 인셉티브를 부여하며 활성화시켜야 된다. 컴퓨터e북으로 전환되는 현대의 독서는 자칫 협량꾼 만들까 우려된다. 종이책에서 인성이 꽃 피울 확률이 높아서다.

 

-금싸라기 땅 국제시장엔 화장실이 귀하다.

어쩌다가 신축빌딩에 공용화장실이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말로만 듣던 자갈치시장엘 두 번다. 지난 번에 싱싱한 생선을 (아내)일평생 젤 싸게 샀다고 흥얼댄 아내가 앞장을 섰다. 근디 이 번엔 별로단다. 아내완 딴 판으로 난 이번이 더 눈깔 튕겼다. 하치장바닥을 가득 매꾼 오징어가 하얀 호수면 같았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오징어가 잡혀 왔을까? 이렇게 잡아오면 혹 오징어씨 마르진 않을까? 첨으로 대왕오징어도 봤다. 하도 대물이라 오징어 같지 않았다. 후회스런 건 사진에 담지 못해 얼마나 아쉬웠던지-.

바다는 신비스런 보고다. 바다 없는 인류는 끝판일 것이다. 식량의 보고인 바다를 사랑해야 한다. 엿 같은 놈들이 바다에 쓰레길 버리고, 얼굴에 똥칠 할 놈들이 바다를 메꿔 더 잘 살게 만들겠다고 허풍을 떨었다. 먹거리의 보고인 서해안 뻘을 막아 노다질 캘 것처럼 새만금뚝을 쌓은 정치인들은 썩은 뻘에 코 박고 뒈저야 한다. 지금까지 쏟아부은 혈세보다 훨씬 더 많은 세금 퍼부어도 앞이 안 보여서다.  

 

-오징어 하치장서 아낙들이 상자포장하고 있다-

-둘째가 단골인 자갈치시장 맞은 편 횟집단지의 '부산명물횟집'

1인분에34,000원이지만 신선하고 실속있는 게 비싸질 않다고

울 식구들은 지난 번에 이어 또 찾았다.

점심은 2,000원에 3개짜리 호떡으로 때우고 말이다.- 

 

-미포항 원조할매복국집도 복국값이 만만찮아도 줄서야 한다.

아침일찍 아니면 참복은 품절된다.

살기가 어렵다고 하면서도 식당에 가서 보면 비싼 곳일 수록 만원이기 십상이다.

난 마지못해 따라나서지만

애주가인 울 식구들은 그 쪽이 더 실속있다니 알듯 하다가도 모를 일이다-

-해운대시장 야경-

-둘째의 단골집 '오다행'은 남편은 서빙, 아내는 주방을 담당하는 50대부부카페다.

일본산 주류도 골고루인데 다섯가지 이상의 안주요리코스가 일품이다.

손님한테 쏟는 정성은 장사라기 보단 인성나눔 교감장소 같았다.

이 부부느 둘째의 오피스텔에서 술자릴 만들어

(술집 답잖게 일욜이 휴일이란다)휴일밤을 새우기도 할만큼 친밀하다.

암튼 울 식구한테 각별했다-    

-오다행 내부-

 

 

 

해가 중천인데 달맞이길을 걸었다. 울창한 송림과 사철관목들이 빼곡 찬 얉으막한 흙길은 산책코스로 그만이다.

달맞이 길과 청사포새길이 관통하는 미포,청사포, 새터마을은 한반도 최남단의 따뜻한 포구로 구석기시대의 유적지다. 고기잡이와 풍성한 어패류채집이 용이해 사람들 살기에 좋았던지라 유서깊은 부촌마을로 이어 온 것이다.

청사포새길 2.4km를 걷는 재미란 여간 옹골차다. 푸른바다가 수풀사이로 뉘엿뉘엿 펼처지는데 바다에 풍덩 젖고 싶다면 패선 된 동해남부선철로를 걸으면 된다. 파도가 까만바윌 핥으며 애무하는 거친 숨소리는 자연의 아리아다.

아~! 이렇게 호젓한 트레킹코스라니~! 낭만적인 해운대에 살고 싶은 또 하나의 소이라.

 

-해안초소는 지금은 파도의 파수꾼이 됐다-

-패선된 동해남부선은 트레킹족들의 데이트코스가 됐다- 

 

해안절벽 위의 패철로는 달맞이 길과 연계되어 멋진 산책로가 됐다. 해운대서 숙박을 한다면 아침 일찍 트레킹을 한 후 미포항에서 신선한 횟감으로 하루를 기분 좋게 맞을 수가 있다. 근처에 복국집을 비롯한 식당이 즐비한데 복국값은 짱짱하다. 해도 할매복국집은 문전성시다.

여기서 신선한 생선으로 아침을 때우고 해운대백사장에 들어서면 갈매기가 환대한다. 허나 별 볼일 없는 손님이란 걸 알면 멀멀뚱거리다 힐끗힐끗 처다보며 종종걸음질 친다. 허나 실망할 것 없다. 우리들을 진짜로 반겨주는 건 하얀포말을 안고 달려오는 파도가 있어서다. 파도의 속삭임은 우리의 영혼을 치유한다.

그들의 언어을 알아차릴 때 어부는 만선을 기한단다.

 

 

백사장끝트머린 웨스턴조선호텔이다. 호텔우측으로 난 해안산책길은 기암위를 걷는 데크길이다. 대양을 달려 오느라 지친 파도는 기암에 몸을 던져 하얗게 부서지면서 다시 태어난다. 송림사이를 걸으며 바다몸살의 의미를 엿보게 된다. 바다가 깨끗한 건 하염없이 해안에 몸푸는 몸부림 땜일 것이다.

바위에 곤두박질하며 푸우~ 푸우~ 가쁜 숨 몰아쉬는 바다의 뒤척임을 인어공주는 고스란히 안는다. 이 해파랑길은 참으로 아기자기하다. 해파랑길은 동백섬을 휘감아돌며 파라다이스같은 꿈길을 연출한다. 정상에 최치원기념정자가 있고, 아랜 아스팩기념관이 들어서 묘한 대조를 이룬다.

 

 

 아스팩정상들이 원탁테이블에 앉아 회의했던 내부를 관람하고 정원으로 나오면 광안대교와 오륙도가 저만치다.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한 해파랑길도 오륙도에서 770km대 장정을 마무리하는데~! 마음같아선 내일이라도 완주하고싶다.

우린 조선호텔카페에서 와인잔을 들고 아듀2016년 마지막 밤을 보내기로 했다. 한 해 동안 도대체 뭘 했을까? 이 밤이 새면 어김없이 2017년의 여명은 새날을 열 것이다. 정유년엔 어떻게 사는 게 후회 없는 삶이 될까? 울 식구 모두가 공통된 염원으로 '건강하자'를 외치며 와인잔을 부딪쳤다. 

                      2016. 12. 31 

 

-아듀 2016년-

-웨스턴조선 로비와 카페-

-영신(웰컴)2017-

 

 

http://pepuppy.tistory.com/657 에서 나머지 그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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