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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하의 장비등산사 _ 전통 고로쇠썰매

세계 스키계도 주목한

우리의 전통썰매 기술과 장비

전통 고로쇠썰매

글 신성하(해강종합건설 전무이사)  사진 주민욱 기자


전통 썰매 기술

썰매를 타고 눈 덮인 산을 내려오는 대표적인 기술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옥치기’는 썰매 앞부분을 모으고 뒷부분을 넓혀 안정적인 자세로 활강, 회전을 자연스럽게 속도를 조절하면서 내려오는 기술이다. ‘뻗치기’는 그 반대로 썰매 앞부분을 넓히고 뒷부분을 좁히면서 눈을 모아 몸 앞으로 쌓이게 하여 급경사 진 곳에서 속도를 느리게 조절하는 기술이다. ‘모듬발치기’는 양쪽 썰매사이를 좁혀 평행하게 하여 좁은 공간의 나무숲 사이를 통과하기 쉽고 속도가 빠르게 내려가는 기술이다. ‘외발치기’는 양쪽 발 중 어느 한쪽 발 썰매 위에 다른 쪽 발 썰매를 올려놓아 협소한 장소를 외발 자세로 긴 창이나 긴 지팡이를 사용하며 내려가는 기술이다. ‘가랭이치기’는 옥치기, 뻗치기, 모듬발치기 등의 내려가는 기술의 자세에 있어서 긴창이나 긴 지팡이를 양발 사타구니 사이에 끼워서 엉덩이로 걸터앉아서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면서 내려가는 기술이다.

그리고 눈 쌓인 산을 오르는 기술로서 ‘외코걸이(양코배기)’는 좌, 우 어느 쪽이든 산을 옆으로 오르는 방법으로 한쪽 발 썰매를 먼저 딛고 앞 방향 위에 다른 발 썰매를 평행하게 가져다 놓으며 반복하여 오르는 방법이다. ‘벗치기(양발치기)’는 양발을 넓혀 한 발씩 한 발씩 옮겨가면서 썰매를 사용하여 산을 오르는 방법들이 있었다. 썰매를 제작할 때는 대패와 송곳, 끌 등 도구가 사용되었다. 평탄하고 고르게 판을 다듬는 용도와 부위에 따라 달리 사용되는 다양한 대패들이 있었다. 또 구멍을 뚫고 다듬는 끌과 송곳이 사용되었다. 썰매 바닥에는 꿀벌찌끼를 끓여 만든 밀초를 녹여 고르게 발라 잘 미끄러지게 하여 지금의 스키 왁스처럼 사용하였다. 또 털이 짧은 동물가죽 바깥 면을 썰매 바닥폭과 길이로 잘라 바닥 면 앞과 뒤에 걸어 요즘의 스키 실(seal)처럼 사용하였다. 이는 경사면을 올라갈 때 가죽털이 서서 뒷걸음치지 않게 되지만 내려갈 때는 가죽털이 눕게 되어 잘 미끄러지는 특성을 살려 사용하였던 것이다.

남바위와 짚신 설화

전통 썰매에 대한 문헌적 기록은 약 300년 이전인 조선시대 중반이후 실학자 이익(1681-1763년)의 ‘성호사설’에 기록된 점으로 보아 그 이전에도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냥에 있어서 ‘함경도 삼수갑산에서 썰매를 타고 창으로 꿈과 호랑이를 찔러 잡는다.’라는 내용에서 눈이 많이 내린 산간지방에서 오래 전부터 조상들로부터 전해 내려왔음을 알 수 있다. 또 교통도구로 활용하였으며 몇 명씩 모여 사냥하는 것이 생활화된 것이며 민속의 놀이와 경기로 발전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다른 기록은 조선시대 후기 한 장의 사진 속 썰매를 타며 창을 든 두 사냥꾼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머리에는 추위를 막기 위하여 동물의 털가죽을 가에 덧댄 모자인 남바위를 썼다. 복장은 한복 상, 하 바지 저고리에 두툼하게 솜을 넣어 누볐으며 저고리 위에는  동물의 털을 이용한 주머니가 달린 조끼를 덧입었다. 눈 위에서 신은 신발은 짚이나 삼으로 가늘게 새끼를 꼬아 짚신이나 미투리보다 높게 삼아 설화로 사용하였다. 솜을 넣은 긴 버선을 신었고 짚신 설화 상단과 버선 사이에 눈이 스미지 않도록 각반 같은 면으로 된 천을 덧버선으로 씌워 사용하였다. 창을 잡는 손에 착용하는 장갑에 있어서는 가죽털을 뒤집어 털을 안으로 넣어 제작하여 사용하였다.

설원(눈마을)과 고위 평탄면

영서 내륙을 휩쓴 북서풍이 영동 해안으로 넘어가려다 백두대간의 높은 마루금에 갇혀 대관령 서쪽에 눈을 많이 쏟아 붓는다. 눈의 고장이며 전통으로 내려오는 설피나 썰매를 주로 생활도구로 이용한 곳이며 눈이 많은 강원도 땅인 것이다. 대관령 안동네인 지루메, 횡계리, 차항리(녁골) 지역은 예부터 내려오는 전설의 눈 세상이 펼쳐지며 발왕산(1458.0m), 고루포기산(1238.3m), 능경봉(1123.1m), 선자령(1157.0m), 곤신봉(1131.0m), 매봉(1173.0m), 황병산(1407.0m) 등이 장막을 둘러치고 있는 형상이다.

이 일대는 평탄한 침식 면이 융기하여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한 고위 평탄면(high planation surface) 지형이다. 한반도의 고위 평탄면은 특히 오대산과 태백산에 걸친 해발 900m 이상의 고도에 기복이 300m 내외인 지형이 광범위하게 펼쳐진 곳을 말한다. 개마고원 천황산, 남한산성, 상당산 정상 부근에서도 볼 수 있다.

대관령 지역은 과거 교통이 불편했을 때에는 화전으로 조, 수수, 감자 등 잡곡을 재배하며 자급자족적인 농업이 주로 이루어졌다. 요즘 이곳은 삼양 목장을 비롯한 소 목장과 양떼 목장이 해발 850m~1000m까지의 고산지대 초지로 조성되어 있다. 산비탈은 아주 길고 가팔라서 눈의 적설량이 1.0~2.0m 정도이며 돌출된 돌부리마저 없어 썰매와 스키를 탈 수 있는 자연적인 설면이 된다. 여름에도 시원할 정도로 서늘한 기후, 낮은 평야지대보다 가장 먼저 서리가 내리고 겨울이 일찍 시작되어 눈이 많이 내리며 완만한 경사지를 이루는 이곳은 천혜의 자연조건인 것이다. 횡계리 입구 삼거리 자연석으로 만든 표석의 전면에 ‘설원’이, 후면에 ‘눈마을’ 이라고 음각된 것만 보아도, 이 지역 사람들이 횡계리를 ‘눈의 마을’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피동령 고개 위 안반데기와 고루포기 마을을 ‘구름 위의 땅’이라든지 ‘구름도 노닐다 가는 곳’이라고도 부른다. 고루포기는 고루포기산(1238m)에 단풍나무과의 위장병에 좋은 수액으로 알려진 고로쇠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그 남쪽 산자락과 그 아래 수하리에서 대기리로 넘어가는 피동령(피독령)을 사이에 두고 안반데기(안반덕이) 마을이 있다. 떡메로 떡을 만들 때 받치는 안반 같은 지형이라 해서 붙은 지명이며, 백두대간이 지나는 이곳은 토질과 기후가 알맞아 감자 재배와 고랭지 채소밭이 조성되어 있다. 배추 재배시기에는 녹색의 향연이, 감자 철에는 하얀 감자 꽃이, 겨울에는 눈의 천국이 되는 곳이다. 이 고개 너머에는 전설의 곰자리골이 있는데, 지난 날 곰이 집을 짓고 겨울을 보냈다고 한다.

올림픽 금화 속 고로쇠썰매

황병산 자락 작은 산간 마을 차항리 서녁골에 가면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썰매를 계승 보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는 겨울에 눈이 많이 쌓이면 흰색의 상, 하 외투와 총을 비롯한 전통의 썰매 등의 모든 장비들을 백색으로 위장한 군인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공수특전사령부, 해병사령부, 기타 특수부대원들이 동계 훈련과 산악 종합훈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산악 지역이 많고 눈이 많이 내리며 겨울이 긴 곳이므로 그런 조건과 유사한 이곳을 택해 비밀 아지트 설치, 눈 속에서의 위장술, 퇴각, 추적을 위해 전통 썰매를 신고 교육을 받고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는 썰매를 타고 활주 중 총기 사격을 위해서 방향과 속도 등을 조절하는 긴 지팡이 없이 앞에 총을 들고 고로쇠썰매를 타기도 한다. 순식간에 기습하여 활주 중에 사격을 해야 하기에 명중률이 저하되므로 긴 지팡이를 교차 시킨 지점에 총을 거치하고 사격하는 기술과 눈 위에서 넘어지며 사격하는 방법을 시범하기도 한다.

고로쇠썰매는 바닥판에 엣지가 없고 바인딩은 네 구멍을 통해 전투화에 군화 끈이나 낙하산 줄을 이용하여 동여매는 방식이다. 기존 군용으로 사용되었던 전통고로쇠썰매는 수입된 스위스 산악용 신형 스키로 변화되었다. 썰매 재료로 쓸 만큼 흉고 직경이 두껍고 수령이 오래된 고로쇠나무를 산림의 남벌로 인해 조달하기 어려운 이유도 있고, 산악 전투용으로 탈착이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며 기동성과 기능성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이다.

필자가 1970년대 날씨가 혹독할 정도로 추운 동계훈련 중 사용한 전통 고로쇠 스키와 대형 텐트 속 야전침대, 화목난로가 이제는 추억의 산물이 되었다. 오랜만에 방문한 서녁골에는 특전사와 해병대가 사용하는 두 곳의 현대식 건물 2동이 신축되어 사용되고 있음을 보고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 곳 대관령 눈꽃마을에는 산촌 생태체험장이 개장되어 전통 눈썰매타기, 스노 래프팅, 다래넝쿨로 설피와 코뚜레 만들기, 황병산 사냥놀이(강원도 무형문화제 제 19호)등의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전통 썰매와 설피를 신고 긴 창으로 노루, 멧돼지 등의 산짐승을 잡던 옛 사냥 기술을 활용한 전통놀이를 체험한다. 또한 이곳의 역사적인 전통 고로쇠썰매가 동계 올림픽대회 기념 금화 속에 새겨졌음은 매우 뜻 깊은 사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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