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to Climbing Scean

#1

Rock

새로운 벽에서

한판 붙자!

놀랍지 않은가. 더는 미지의 바위가 없을 것 같은데 여전히 대한민국 어딘가에선 신규암장이 탄생한다. 여기 최근 2년 사이에 개척된 2개의 스포츠클라이밍 암장, 2개의 트래드클라이밍 루트와 1개의 멀티피치 암장, 1개의 볼더링 섹터를 소개한다. 클라이머에게 새로운 바위만큼 신나는 선물이 또 있을까. 부디 반짝반짝 빛나는 새 바위에서 온사이트의 기쁨을 만끽하시길.

글 · 민은주 기자  사진 · 주민욱 기자

1 산정체육공원 암장

위치: 전남 목포 산정동생활체육공원

특징: 높이 20m, 폭 150m 남짓의 스포츠클라이밍 암장. 40여 년 전 목포 교도소 수감자들이 노역하던 채석장으로 인위적으로 깨진 홀드들은 포켓보다 사이드그립, 클림프, 슬로퍼 등이 많으며 루트 길이가 짧기 때문에 난이도에 비해 등반이 어려운 경향이 있다. 남도 끝자락의 남면, 게다가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위치라 겨울 스포츠클라이밍 등반지로 제격이다. 산정체육공원 주차장 동쪽 끝에서 철망 뒤로 들어가면 암벽이 나타나고 따로 등반허가를 받을 필요는 없다. 공원 내의 화장실과 음수대 이용이 가능하고 취사 및 야영은 불가하다.

개척: 목포탑클라이밍센터 김수봉 센터장과 목포클라이밍클럽 백현규 회장, 현원일씨가 힘을 합쳐 5.8~5.13급 33개의 스포츠클라이밍 루트를 개척하고 2017년 6월 문을 열었다.

2 주먹 쥐고 일어서

위치: 도봉산 선인봉 동남면 협곡

특징: 루트길이는 28m 정도이며 난이도는 5.10c인 싱글피치 크랙 루트. 앵커 이외의 볼트가 전혀 없어 캐밍장비를 설치하며 등반해야 한다. 선인C침니 좌측에 등반시작지점을 알리는 돌멩이가 있다. 60m 로프 한 동, 슬링, 캐머롯 0.75, 1, 2호 각 1개씩, 3호 4~5개, 4호 2개 등의 장비가 필요하고 재밍 장갑이 있으면 유용하다. 레이백, 재밍, 암바 등 다양한 크랙 테크닉을 요하며 종일 그늘이 드는 선인봉 동남면 골짜기에 있어 여름에도 등반이 가능하다.

개척: 낡은 하켄과 쌍볼트 등 오래 전 등반흔적이 남아있던 무명길을 문성욱(바위를 찾는 사람들·쎄로또레), 최석문(개미산악회·노스페이스), 이명희(타이탄산악회·노스페이스)씨가 2017년 6월 개수했다.

3 상사바위

위치: 전북 남원 고남산

특징: 상사바위는 각진 생김새가 독특한 화강암으로 페이스와 오버행이 주를 이루며 5.10급에서 5.13급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루트가 있는 스포츠클라이밍 암장이다. 좌측의 딴바위까지 합쳐 현재 총 25개의 루트가 개척됐으며 아직 초등되지 않거나 난이도가 확정되지 않은 루트들도 있다. 해발 고도가 높아 시원하고 동향이라 오후에는 그늘이 들어 여름 암장으로 특히 훌륭하다. 60m 로프와 퀵드로 16개가 필요하며 아직 낙석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딴바위와 상사바위 앞에 각각 야영터가 있으나 식수는 따로 준비해야 한다. 내비게이션에 ‘전북 남원시 산동면 부절리 산20-1, 고남산 kt중계소’를 찍고 가다가 도착지 500m 전 통안재 안부에 주차한다. 어프로치는 15~20분 정도 소요된다.

개척: 2016년 4월부터 남원클라이머스 최윤오씨가 반년 동안 개척해서 그해 11월 개척보고회를 가졌다.

4 장군바위

위치: 경북 팔공산

특징: 팔공산 비로봉 북서쪽 1.5km지점에 위치한 평균경사 70~80도, 높이 120m, 폭 300m의 트래드클라이밍 멀티피치 암장. 1,000m 고도의 팔공산 하늘정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10분 남짓이면 장군바위 정상에 도착한다. 오도암으로 이어지는 ‘원효대사 구도의 길’을 따라 계단을 내려가면 1번부터 6번까지 등반루트를 순차적으로 만나게 된다. 장군바위는 중간확보물을 직접 설치하며 등반해야 하고 캐머럿 기준 0.3호~5호 1조, C4 1조, 너트 1조, 퀵드로 8개, 슬링 다수가 필요하다. 등반종료 후에는 하강 없이 정상에서 걸어서 이동 가능하다.

개척: 1970년대 말에 대구 단위산악회들이 개척한 이후 40여 년 간 등반이 끊겼다가 2017년 최세훈(팔동산악회), 최정호(챌린저클라이밍센터) 두 명의 대구 산악인들이 트래디셔널 멀티피치 루트 6개가 개보수해서 10월 22일 개척보고회를 열었다.

5 넷이 하나되어

위치: 북한산 숨은벽

특징: 북한산 호랑이굴 크랙에서 숨은벽 암장 가기 약 80m 전 우측에 짧은 로프가 설치돼 있는 지점에서 시작한다. 총 3피치의 트래드클라이밍 루트로 1피치 27m, 5.11b, 2피치 30m, 5.11c, 3피치 13m, 5.10a로 구성된다. 고정볼트는 확보지점과 1피치 2개 지점에만 설치했으며 2피치 출발지점에 고정 앵커 피톤과 너트가 있다. 1피치는 페이스와 크랙이 혼재하며 2,3피치는 전형적인 크랙등반이다. 정상에 오르면 숨은벽 리지와 연결되고 하강은 60m 로프 한 동으로 가능하며 캐머롯 0.4, 3, 4호 각 1개씩, 0.5, 0.75, 2호 각 2개, 1호 2~3개의 장비가 필요하다.

개척: 과거 등반한 흔적이 있는 코스를 문성욱(바위를 찾는 사람들·쎄로또레), 안종능(블랙다이아몬드), 최석문(개미산악회·노스페이스), 이명희(타이탄산악회·노스페이스)씨가 2017년 가을 개보수했다.

6 대운산 볼더링

위치: 울산 대운산

특징: 대운산 제3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원암 표지판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계곡 쪽으로 빠지면 수십 개의 크고 작은 볼더들이 나타난다. VB에서 V10까지 60개의 볼더링 문제들이 개척돼 있으며 바위암질과 난이도가 다양해서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함께 어울려 등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페이스북에 ‘대운산 내원암 볼더링’을 검색하면 가이드맵 및 문제 개념도를 확인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산 159-1.

개척: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라온클라이밍짐 김원률 대표가 개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