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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더링 ● 과천 관악산 자하동천

 

 

“그럼 너 믿고 가본다”

글 · 김규영 기자  사진 · 주민욱 기자  협찬 ·  이벌브

 

 

“이야 살벌하네.” 언제나 그렇듯 조규복 센터장(조규복클라이밍센터)이 제일 먼저 바위에 붙었다. 바위 왼편 잘 파인 크랙을 잡고 어렵잖게 바위 위로 올라섰지만 내려다본 바위 높이가 아찔한가 보다. “이거 자칫하면 박터지겠는데.” 밑에서 확보보던 차호은(조규복클라이밍센터)씨도 한 마디 거든다. 걱정은 말로 하고 등반은 몸으로 하는 것이니 차호은씨도 가볍게 몸 풀듯 크랙을 잡고 올라 바위 위로 단숨에 올랐다.

유학파 김승욱씨도 매끄럽게 뒤를 이었는데 다만 맨틀링이 깔끔하지 못했다. “쟤 다리 떨리는 거 봐라. 외국물도 먹었는데 왜 그러지?” 김승욱씨는 6년간의 외국생활을 정리하고 3개월 전 한국에 돌아왔는데 그 때문에 발에 클라이밍슈즈를 신어도, 손에 초크액을 묻혀도 ‘유학파는 다르네’라든지 ‘선진등반을 한다’며 꼬리표가 붙었다. 외국의 여러 암장과 자연 바위를 즐기다 온 것에 대한 시샘인 냥 암장식구들이 종종 웃자고 놀린다.

 

 

“성재야, 저기 오른손 홀드 괜찮냐?” “예 방향이 좀 그렇기는 해도 괜찮아요” “그럼 너 믿고 가본다” 워밍업을 마친 조규복씨가 V4급 ‘책상당기기’에 도전하며 이성재(클라임몬스터)씨에게 과제에 대해 묻는다.

이곳 관악산 연주대 방면 자하동천 볼더는 웹진 클라임몬스터가 2010년 가을부터 개척하기 시작했다. 2011년에 연주대 볼더링 가이드북을 발행하기도 했는데, 그것에 의하면 연주대 볼더를 ‘하이볼이 적기 때문에 볼더링에 익숙치 않은 클라이머나 처음 볼더링을 접한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환경’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헌데 취재진이 처음 붙은 이 바위는 어림잡아도 4m는 족히 넘어 보인다. 개척된 연주대 볼더 중에서 가장 높은 볼더였던 것. 바위에 붙은 클라이머가 온전히 맨틀링을 완료할 때까지 밑을 받쳐주는 사람들은 등반자 움직임을 따라 손을 올리랴, 매트 옮기랴 분주하다.

계곡 상류로 조금 이동해 도전한 바위에는 3개 루트(V7, V1, V0)가 개척되어 있었다. 평평한 바위사면에 누군가가 이름을 여럿 새겨놓은 바위인데, 개척된 루트이름들 재미나다. 일명 ‘손대지마(V1)’. 손이고 무릎이고 신체의 어느 부위도 사용하지 않고 오직 발로만 오르는 루트다. 하지만 그보다 취재진의 구미를 당기게 한 루트는 바위 모서리를 잡고 진행하는 V7급 ‘삼각김밥’이었다. 바위 한쪽 면이 삼각형인 것이 정말 삼각김밥을 연상시킨다. 다들 허기진 듯 앞다투어 바위를 어루만졌지만 삼각김밥이 손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오른쪽 모서리에 두 손을 모은 후 오른발 힐훅으로 스타트를 하는데 그 뒤가 고난의 연속이다. 힐훅을 디딤발로 버티며 다시 한 번 더 모서리 높은 곳에 두 손을 모아야 하는데 반질반질해 착 달라붙듯 잡히는 홀드가 없어 보인다. 그래도 기를 쓰고 손바닥 전체를 이용해 ‘척’하는 소리와 함께 기어코 길들을 찾아나간다. 하지만 이것도 끝이 아니었으니 다음엔 삼각형 반대쪽 모서리 홀드를 왼손으로 쭉 뻗어 잡아야하는데, 모서리가 매끄러워 과감한 동작에 제동을 걸어 자꾸 추락을 유발한다.

 

 

숱한 도전 끝에 이성재씨가 결국 웃통을 벗었고 “으어억” 하는 기합과 함께 삼각김밥 모서리 위에 서고야 말았다. “어제 술이 내려가서 해장하기 전에는 안 깰 것 같아요.” 전날 과음으로 차호은씨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바위로 이동하기 전 마지막으로 다시 도전했는데 삼각김밥은 적합한 해장이 못 되는지 완등을 앞두고도 그만 주르륵 추락하고 말았다.

세 번째 바위는 부귀공명, 자손창성이란 글자와 함께 또다시 사람이름이 새겨져 있는 바위다. 그래서 루트이름도 ‘부귀공명’(V6). 낮은 자세에서 치고 올라와 왼편으로 트래버스한 뒤 멀리 떨어진 깔깔한 홀드를 뛰듯이 왼손으로 낚아채 잡으면 그 다음부터는 비교적 쉬운 직상구간만 남는 그런 루트다. 오른손에만 체중을 실어 왼편 홀드를 잡아야 하는 다소 과감한 동작이 있지만, 방금 전 삼각김밥의 반들반들한 홀드에 손아귀가 단련되었는지 모두 단번에 완등했다.

깔끔한 성공 뒤 등산로를 되집어 하산하던 중 계곡을 건너는 다리 밑에서 맘에 드는 바위를 만났다. 시작이 있었으니 마무리 등반을 하기로 한다. 해는 전보다 일찍 서쪽을 향하고 어느덧 쌀쌀해진 가을바람도 솔솔 불어 재킷을 꺼내들게 되지만 여전히 볼더러들은 바위의 온기를 끈덕지게 붙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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