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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등반
암벽등반
해벽등반
스포츠클라이밍
 

 

춘천에 오면 ‘춘클’을

찾아주세요~

 

뛰어난 접근성, 수려한 경치, 짜릿한 재미

삼박자 고루 갖춰

 

한국만이 가진 독특한 등반형태인 ‘리지등반’. 수직이동이 특징인 암벽등반과 달리 수직·수평이동이 적절하게 혼합되어 있다. 따라서 대부분 산악인들에게 리지등반은 암벽등반보다 쉬운 난이도로 인식되어 있다. ‘능선은 쉽다’라는 대표적인 이미지 때문. 하지만 전국의 수많은 리지 루트의 암봉들은 인수봉의 어렵다는 코스에 결코 뒤지지 않는 난도를 갖고 있다. 등반방식만 조금 다를 뿐, 일반적인 암벽등반에서 행해지는 기술이 모두 쓰인다. 위의 사실을 무시한 채 리지등반 중 벌이는 무모한 단독등반, 확보 미숙 등이 많은 사고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전문 등반장비 업체인 (주)마무트 코리아와 함께 전국에서 엄선한 리지 코스 소개를 통한 상세한 등반가이드로 안전한 리지등반 문화 정착을 위해 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지상에서 벌떡 솟은 구조물만 봐도 아슴아슴 등반선이 보이고 그대로 꿈자리까지 가져와 허공에 손을 휘휘 저으며 오르는 시늉을 하는, 그런 희귀병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그는 분명 ‘바위’와 사랑에 빠진 사람이다. ‘춘클리지’를 개척한 춘천클라이머스의 김순봉(47세)씨가 그랬다. 2007년 겨울, 삼악산 산행 중 건너편에 뾰족하게 솟은 암릉을 발견했다. 겨울이 끝나고 이듬해 3월부터 달려가 상상했던 등반선들을 잇기 시작했다.

‘여기가 리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설악산처럼 장대해야 하는데…’

그런 우려는 길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사라졌다. 마무리 작업을 하기 위해 매주말마다 이곳을 찾았다. 하지만 소문을 듣고 온 여러 지역의 클라이머들이 이미 등반을 하고 있었고 그러면서 ‘길 청소’가 자동으로 되었다.

요즘, 주말에 이곳을 찾는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 춘클리지가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 건 ‘짧고 굵은’ 코스의 특징 때문이기도 하지만 ‘춘클’이라는 특이한 이름도 한몫했다.

의암호 옆에 있어 ‘의암리지’, 춘천이 낳은 문학 작가 김유정의 이름과 작품이름을 따 ‘유정길’, ‘봄봄길’로 지으려고 했다. 그러나 마침 춘천클라이머스가 창립 10주년을 맞은 터라 ‘춘클리지’라 지었다. 그것이 이 지역 고유명사가 됐다. 전국의 어느 산을 가든 “춘천클라이머스”대신 “춘클”이라고 하면 단번에 알아들었다.

“재미있게 등반하고 닭갈비, 막국수로 배 채우며 돌아가는 이들을 보면 저 역시도 배가 부릅니다. 즐거웠다면 저희야 더 이상 바랄 게 없죠.”

“춘클 춘클” 발음하다 보니 운율이 생겨 어깨까지 들썩여진다. 춘천클라이머스의 김순봉, 이동희(48세)씨의 안내를 받아 이석호(마무트 코리아 대표이사), 채미선(마무트 코리아 과장), 유석재(클라이밍 클럽 더탑 대표)씨가 함께 등반했다.

 

 

초입까지는 5분, 등반은 총 4시간

춘클리지로 가는 초입. 안내판 하나가 세워져 있다. 피치별 길이·난이도·볼트 수·개척자 이름까지 루트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적혀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는 증거. 이곳을 처음찾은 몇몇 일행이 고개를 끄떡이며 함께 온 김순봉씨와 안내판을 번갈아 본다. 그에 답하듯 씨익 웃어 보이며 김순봉씨가 뒤돌아 앞장선다. 5분쯤 지났을까. 커다란 바위가 취재팀을 막아선다.  

“우와! 생각했던 것 보다 크네. 이게 5.9 밖에 안된다고?”

우뚝 서 있는 벽에서 위압감이 느껴진다.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천천히 장비를 착용한다. 첫 피치 시작부분에는 벌통이 두 개 있었단다. 하지만 사람들이 자주 들락날락 하는 통에 벌들이 도망가버려 주인이 치워버렸다고 한다. 아직도 초입에 한 개가 남아있지만 벌은 없다. 유석재씨가 먼저 등반에 나선다. 유연하게 손과 발을 놀리며 첫 피치를 넘어간다. 벽은 바짝 서 보이지만 붙으니 홀드들이 좋다. 발을 올리고 다음 동작을 위해 팔을 뻗으면 곧바로 다음 홀드가 기다리고 있다. 잡기에도 편하다. 세번째 볼트를 지나 몸을 바깥으로 살짝 빼야하는데 든든한 홀드들이 있어 과감하게 오른다. 오버행을 넘으니 걸을 수 있는 짧은 암릉이 나오고 소나무 한 그루가 버티어 섰다.

2피치는 소나무의 오른쪽 아래 볼트가 박혀있는 벽이다. 왼쪽으로 가면 비교적 쉬운 디에드르와 침니구간이다. 정면의 페이스가 꽤 어려워 보인다. 김순봉씨에 의하면 난이도는 5.11c. 로프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직상코스가 필요했단다. 두번째 볼트까지는 손가락 한 마디만 걸리는 홀드가 비교적 양호하다. 세번째 볼트부터 어려워지기 시작하는데 위로 보이는 언더홀드가 관건. 왼손을 집어넣어 잡으면 오른쪽 위로 좋은 홀드가 나온다. 고도의 균형감각이 필요한 구간이다. 어려운 곳을 지나니 경사가 약한 오버행이 이어진다. 힘이 빠진 상태에서 겨우 턱을 넘어선다.

“꽤 어렵네요. 5.9급 코스를 오르다가 갑자기 이런 길을 만나니 더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수십 차례 해외원정 경험과 스포츠클라이밍으로 다져진 채미선씨도 루트의 난해함에 혀를 내두른다.

다음, 3피치가 비스듬히 누워있는 바위 사이로 보인다. 5.10a, 20미터 길이로 페이스와 오버행이 섞여있다. 초반에는 경사가 약해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오를수록 벽의 기울기는 급해진다. 멈칫 하다가 주변의 좋은 홀드를 잡고 손쉽게 오른다. 크럭스를 넘어서 왼쪽 칼날능선을 따라가면 3피치 종료지점이다. 이 대표도 녹슬지 않은 등반실력을 과시하며 단번에 올라온다. 확보를 하고 허리를 펴니 눈앞에 의암호가 그림 같다.   정신없이 등반하느라 등뒤의 장관을 몰라봤다.  

다음 코스로 이동하기 위해 3피치 암봉을 내려선다. 왼쪽으로 줄을 내려 8미터 하강을 한다. 오른쪽은 경사가 완만해 클라이밍 다운도 가능하다.  

 

 

4피치 북서면에 ‘적벽의 꿈’ 생겨

평평한 땅에 내려서니 정면에 거대한 바위가 길을 막아서고 있다. 춘클리지의 하이라이트 4피치. 북서면과 서면이 위협적인 모습으로 취재팀을 내려다보고 있다. 오른쪽 서면이 취재팀이 오르려던 원래의 리지길. 적벽과 쏙 빼닮은 북서면에도 길이 있을 듯 해 김순봉씨에게 물었다.

“예. 있지요. 올 4월에 ‘적벽의 꿈’이라는 길을 만들었어요. 난이도는 5.11b입니다. 홀드가 확실해서 오를 만해요. 오늘 한번 올라보세요!”

김씨의 꼬드김에 넘어가 유석재씨가 등반에 나서기로 한다. 길 앞에는 작은 돌멩이에 흰 글씨로 길 이름이 적혀있다.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유씨가 별 어려움 없이 첫 볼트에 퀵드로를 건다. “탁”하는 클립소리와 함께 재빠르게 등반을 이어간다. N극의 자성을 띤 손이 S극 홀드에 달라붙듯 ‘착’하는 느낌과 함께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등반을 마무리한다.

“홀드가 확실해서 그런지 2피치보단 쉬운 느낌이네요.” 그가 나중에 밝힌 루트 평이다.

취재팀은 본래의 리지길로 오른다. 멀리서 볼 땐 빤빤해 보이는 바위면, 가까이 다가가자 울퉁불퉁 조그마한 홀드들이 보인다. 쉬운 듯 어려운 듯, 약 올리는 벽의 홀드를 ‘꼬집어 잡기’로 힘껏 틀어쥔다.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으며 네번째 볼트를 넘어서니 그제야 큼직한 홀드가 나온다. 드디어 4피치 종료지점. 시야가 확 트이며 뒤 배경이 어느새 파란 물빛으로 바뀐다. 그것과 맞춘 듯, 일행들의 미소도 한없이 해맑다.

5피치는 숲과 바위가 적절히 혼합된 길이다. 평평한 길로 들어서자마자 몇몇 일행은 편한 리지화로 갈아 신는다. 볼트가 박혀있는 바위면을 기어올라도 되고 옆으로 난 샛길을 이용해도 된다. 10분쯤 오르니 6피치 시작부분 평지가 나온다. 숲 사이로 보이는 붕어섬이 잔잔한 호수위에 유유히 떠 있다.  

“6피치가 가장 좋더라구요. 사람들이 대부분 바위면을 타고 올라가는데 그 옆 능선으로 올라서야 되요. 그래야 의암호의 진풍경이 한눈에 다 들어옵니다. 화살표로 살짝 표시해 놨으니 그걸 따라가세요!”

등반을 시작하기 전, 이동희씨가 일행들에게 신신당부한다. 밑에서 보면 항아리처럼 생긴 오버행. 개구리 자세로 위쪽의 적당한 홀드를 잡은 뒤 힘껏 당겨야 한다. 균형을 잡고 일어서면 왼쪽 바위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보인다. 아래에 은색화살표가 방향을 알려준다. 이동희씨의 말대로 바위능선에서는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다. 그대로 걸어 올라가니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암릉길이 끝나면 다시 숲길로 접어들고 마지막 7피치 시작지점에 다다른다.

마지막 7피치, 오버행 천정이 그림자를 드리우며 일행을 덮칠 듯 위협적으로 서있다.

“마지막 피친데 오버행으로 길을 내면 사람들 싫어하죠!” 김순봉씨의 말에 취재팀의 분위기가 다시금 활기를 띈다. “자 마지막이야. 힘내자고!” 성균관대학교 산악부, 해병대 장교 출신인 이 대표가 벽에 붙는다. 홀드를 잡은 그의 팔에서 잔 근육들이 갈라지며 울퉁불퉁 골을 만든다. 손과 발을 능숙하게 놀리며 천천히 위로 올라간다. 위로는 크랙과 페이스가 섞인 구간. 과감하게 몸을 뒤로 빼내며 두 다리를 양쪽으로 쭉 뻗는다. 다음, 왼쪽에 있는 날개바위를 잡고 가볍게 뛰어 올라 등반을 마무리한다. “브라보, 브라보!” 그의 완숙한 기량을 뽐내기엔 일곱 개의 피치가 너무나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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