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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kking | 규슈올레 오쿠분고 코스

 

황성(荒城)에서 만난

오쿠분고의 봄날

규슈올레에서 최고의 스토리텔링을 가진 코스

글|이승태 기자 사진|정종원 기자

 

 

“4월 첫째주가 벚꽃이 가장 예쁘게 피어날 때입니다. 그 때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지난 2월초 한국방문 때 서울에서 만났던 오이타현 관광교류반의 가와시마(川島) 주간이 규슈올레 오쿠분고 코스와 구쥬산 산행을 위해 본지 취재팀을 초대하면서 제시한 일정이다. 우리나라 섬진강 일대와 벚꽃 개화시기가 일치해서 신기했던 터다. 그런데 막상 4월 첫주에 도착하니 일본도 한국처럼 꽃 피는 시기가 늦어져 기대했던 벚꽃은 양지바른 몇 군데서만 꽃망울을 터뜨렸을 뿐, 아직 한 주쯤은 더 기다려야 할 판이다. 그러나 대지의 생명력은 막을 수 없어서 어딜 가도 봄기운이 만연하다.

 

 

눈물겹게 아름다운 동백꽃길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무인 간이역인 아사지역(朝地 ). 지난 3월 1일, 규슈올레 오쿠분고 코스 개장행사 때 참석했던 터라 반갑기까지 하다. 비가 내렸던 그 때와는 달리 화창한 봄날, 선로 위로 가지를 뻗은 살구나무에 연분홍 꽃이 활짝 피었다.

열차시간표를 확인하니 아직 10여 분을 기다려야 한다. 일단 먼저 출발한다. 철길을 건너 아사지마을 앞 도로를 따른다. 때마침 두량짜리 베이지색 보통열차가 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일본다운 서정적인 풍광이다. 터널을 빠져나온 한두 칸짜리 열차가 작은 시골마을의 역으로 들어서는 모습, 영화에서 많이 봤던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고개를 넘자 한갓진 농촌 풍경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마을 아래 눈썹처럼 달린 논배미들이 정겹다. 대나무와 삼나무(쓰기), 편백나무(히노끼)가 뒤섞인 숲은 규슈 풍광의 특징이다. 어디나 눈을 돌리는 곳마다 울울창창한 숲이 배경을 이뤄 마냥 부럽다.

1.5킬로미터를 넘어선 곳에서 길은 도로를 버리고 유자쿠공원으로 들어선다. 별천지 같다. 에도시대 오카번에 속했던 한 신하에게 하사된 별장이었다는데, 지금은 연못만 남아 있다. 공원의 상징인 수백 그루는 될 듯한 벚나무들은 꽃망울을 터뜨리기 직전이다. 그 아래 둔덕을 따라서는 수선화가 활짝 폈다. 꽃대를 밀어올린 쇠뜨기도 보인다. 길은 공원 왼쪽의 가장자리 풀밭 사이로 이어진다. 동백숲, 대숲, 논길, 마을길이 어우러지는 풍광이 마냥 아름답기만 하다. 동백나무 아래를 지나던 이연옥씨가 발 디딜 곳을 찾지 못한다. 바닥이 송이채 떨어진 동백으로 온통 시뻘겋다.

잠시 후 닿은 곳은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마애불이 있는 후코지(普光寺). 수국으로 유명한 절집이다. 그 들머리의 주차장 옆에는 간단한 식사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찻집이 있다. 미리 연락할 경우 여기서 도시락을 맞춰준다. 이곳에서 파는 만두도 별미.

후코지를 뒤로한 올레길은 작은 마을과 산비탈의 논과 밭을 넘나들며 이어진다. 발길 닿는 곳마다 처녀치마, 명자꽃, 복사꽃, 벚꽃, 개나리, 삼지닥나무꽃에 갖가지 색의 수선화까지 피어나 눈길을 빼앗는다. 그야말로 꽃 피는 산골을 따라 걷는다.

6킬로미터 지점을 지나 만난 다리 하사다하시(  田橋)를 건넌 후 마을 앞에서 오른쪽 강을 따라 길이 이어간다. 유채꽃과 괭이눈에 이름 모를 꽃들까지 만개해 기분 좋은 길. 잠시 후 바람도 안 통할 정도로 빼곡한 대왕죽 숲 사이로 길이 들어선다. 길옆으론 꽃이 만발한 벚나무와 동백, 그리고 대숲이 어우러지며 화사한 봄빛을 풀어놓았다. 이 주변은 옛 성하마을(  城下町)로, 소가와주상절리로 유명하다.

 

 

가슴 먹먹해지는 오카성터의 풍광

강을 건너자 수력낙차를 이용한 발전소가 나타난다. 올레는 발전소 오른쪽 울타리를 따라 이어진다. 삼나무와 대숲이 우거진 길은 다소 가팔라지지만 걷기 좋다. 오르막이 끝나는 곳에서 길이 오른쪽으로 꺾이는데, 그곳부터 오카산성 축대가 시작된다. 수백 년이 흘렀지만 아직 반듯하게 남은 성벽. 처음 부분은 성벽이 그리 높지 않다. 하급무사들이 살았던 지역이라고 한다. 성벽 외에는 모든 곳이 대나무로 뒤덮여 다른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대나무 뿌리 때문에 성벽이 무너진 곳도 보인다.

500미터 이상 성벽을 따랐을까, 거대한 석구조물이 눈앞을 가로막고 섰다. 오카성의 천수각이 있던 혼마루(本丸)다. 성벽의 높이부터 다르다. 하늘에 다리라도 걸칠 요량인지 상승감이 극에 달했다. 한 덩이의 돌에 금을 그어놓은 양 석축을 쌓은 솜씨도 신기에 가깝다. 그 위에 있었을 천수각은 메이지시대의 폐성령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한 바퀴 돌아 혼마루에 올라보니 과연 난공불락의 성이었겠다. 성의 남북이 모두 절벽에 가깝고 동쪽과 서쪽도 군사 한 명이 백을 방어할 수 있을 만한 지형을 이뤘다. 한 걸음도 편히 접근할 수 없게 만든 구조물이다. 오카성 최고(最高)지점인 혼마루에 올라 바라보는 주변 풍광은 가히 절경이다. 혼마루 들어서는 곳에 입구가 덮인 우물이 있는데, 그 깊이가 70미터가 넘는단다.

석구조물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오카성. 이 지역 출신으로 유명한 작곡가였던 타키 렌타로(瀧廉太郞)가 이 성의 황폐한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작곡한 ‘황성의 달’은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국민가요가 되었다. 혼마루 옆에는 그의 동상이 서 있고, 성 입구의 매표소에서는 ‘황성의 달’ 노래가 늘 흘러나온다.

오카성을 빠져나오면 몇 곳의 터널을 통과하고 다케타(竹田) 시내 골목을 오가며 올레길이 이어진다. 일본 명소 관광에서는 볼 수 없는 일본의 작은 도시를 샅샅이 훑어볼 수 있어 좋다. 마을엔 치구덴 저택과 타키 렌타로 기념관도 있다. 길은 곧 JR분고다케타역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여 종착지점인 다케타온천하나미즈키(竹田溫泉花水月)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올레길을 걷느라 피곤했을 발을 위해 족욕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마련해 두었다. 물론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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