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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전율하는

 

수축과 팽창, 수렴과 발산, 미시와 거시, 근시와 원시 등 상대적인 개념은 간단히 음과 양으로 정리할 수 있으리라. 좁은 분단국의 전후 세대로 아직까지 많은 것을 음적으로 참고 누르면서 숙명처럼 살아왔다.

그래서 간혹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증상을 보일 때가 있다. 음으로 병이 들면 양으로 치료해야 한다. 좁은 땅을 떠나 발산하고 팽창하며 거시적인 상상을 하면서 바람과 한기로 전율하는 시베리아로 가고 싶다.

글 사진 · 김규만(굿모닝한의원 원장)

 

# 북방의 향수에 불을 붙인 초원길

우리의 상고사를 살펴보면 만주(滿洲, Manchuria)는 발해(698~916) 멸망 전까지 우리 영역이었다. 동북3성인 랴오닝성(遼寧省), 지린성(吉林省), 헤이룽장성(黑龍江省)이  만주에 속한다.

나의 북방에 대한 관심과 향수는 귀소본능 같은 것이었을까? 끝없이 넓고 황량한 만주, 그리고 시베리아에 대한 막막한 동경이 있었다. 북쪽으로 가거나 가지 않는 길을 지향하는 DNA가 무의식에 새겨져 있는 것일까? 시베리아는 너무 넓고 너무 멀고 너무 춥다. 그래도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의 강역으로 만주벌판의 위쪽 경계인 아무르강까지는 기억해야 할 것 같다.

BC 220년 진시황은 북방 유목민족들의 침입 막기 위해 장성을 쌓기 시작해 명나라 때까지 계속하였다. 현재 동쪽 산해관(山海關)에서 서쪽 가욕관()까지 길이가 6,400km 장성은 달에서도 관찰되는 인간이 만든 가장 큰 구조물이라고 한다. 한족들은 자신들의 강역 밖에 사는 사람들을 오랑캐라 해서 동이, 서융, 남만, 북적으로 불렀다. 변방은 흉악하게 이름 지어 놓은 흉노(匈奴), 선비(鮮卑), 저, 갈, 강족들의 땅이었다. 이들 유목민은 여름에는 북쪽으로 겨울에는 남쪽으로 향했다. 때때로 필사적으로 풀과 물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춥고 배고프고 힘들면 곧잘 장성을 넘어가 중국인들을 괴롭혔다.

강 주변에서 일어난 고대 4대 문명과 달리 유라시아 지역에 걸쳐 있는 초원길(Steppe Road)은 제5문명이라 한다. 초원길은 가장 북쪽 길로 유목민들이 주로 이용한 길이었다. 유목은 강수량(250~500mm 정도)이 부족하고 기온이 낮아 농작물을 재배하기 어려운 초원에서 행해졌다. 초원길은 극동의 만주지역부터 서쪽으로 몽골초원, 알타이산맥, 카자흐초원, 카스피해, 흑해 연안으로 이어지는 8,000km 정도 되는 길이다. 위도경도로 초원길은 동경 30~120도와 북위 35~50도 사이에 존재한다. 동쪽 끝 만주지역은 한반도와 이어지고 서쪽 끝 흑해 연안에서 폴란드 헝가리초원과 연결된다.

 

# 바람이 전하는 말 이야기

삶의 현장인 초원길은 기원전 10세기부터 동서 문명이 교류한 통로로 주로 스키타이, 흉노, 선비, 유연, 위구르, 돌궐, 거란, 몽골 족들이 주인공이었다. 흑해 북부에 스키타이(Scythai)인들은 기마술, 공예술, 청동기 문명을 우리에게 전해 주었다. 그들은 지구력과 내구성이 증명되고 몹시 편리한 조랑말을 즐겨 탔다. 스키타이인들은 흑해 카스피해 중상부에서 동쪽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카자흐 평원을 지배했다.

인류가 말을 탄 것은 기원전 4500년경이라 한다. 소나 말은 유목 농경민들에게 수레를 끌고 쟁기를 끄는 역축이었다. 소에 코뚜레를 꿰어 머리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동여맨 것은 굴레이고, 달구지나 쟁기를 끌 때 마소의 목에 가로 얹는 구부정한 나무가 멍에이다. 코뚜레를 한 굴레는 죽을 때까지 쓰고 있어야 하고, 멍에는 일할 때만 씌운다.

대표적인 마구인 머리를 묶는 굴레에 딸린 재갈과 고삐로 말을 부린다. 재갈은 일찍 BC  3천년 경에 만들어졌다. BC 5세기경 스키타이인들이 펠트 안장을 만들었고 BC 1세기경 나무안장이 만들어졌다. 안장에는 밑에 까는 언치, 안장을 고정하는 가슴걸이 뱃대끈 뒤걸이 등이 있다. 안장에 매달아 기수의 발을 받쳐주는 등자(stirrup, )는 BC 3~4세기경 유라시아 초원지대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요녕성의 모용선비 유적에서 출토된 다량의 철갑과 등자가 현재 최고라 한다. 고구려의 ‘수렵도’를 보면 굴레, 고삐, 안장, 등자 등을 갖춘 주인공이 나온다. 고구려는 등자를 사용한 최고의 기병이 있었다. 그래서 당시 최강국인 당나라는 고구려와 전투에서 여러 번 패했다. 아이러니하게도 8세기경 서유럽에 등자가 전해져 비로소 기사(騎士)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초원길은 평원이 많아 횡적 이동이 빨랐고, 지구의 특성상 위도가 높을수록 동서 경도 간 이동 거리가 짧아진다. 그래서 북방의 초원길을 따라서 극동 중앙아시아 유럽을 쉽게 오갈 수 있었다. 유라시아 초원길 서쪽 끝에서는 훈족의 맹장 아틸라(Attila, 406~453)가 있어서 유럽을 뒤흔들며 훈제국(The Hun Empire)을 건설했다. 초원길에서 알타이산맥 동쪽 몽골초원에 칭기즈칸(1155~1227)은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초원을 달려 세계 제국을 건설하였다.

 

# 만주와 연해주의 도시들

식민지 치하에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폭력과 착취와 억압을 피해서 대륙을 넘나들던 우리 선조들의 고난과 위험을 보면서 안쓰러우면서 부러웠다. 아무르강 이남 우리 선조들의 흔적이 있는 곳을 자전거를 타고 여행해 보고 싶다. 인천공항에서 하늘 길로 700km인 블라디보스톡을 거점으로 삼아 하바롭스끄, 이르꾸츠끄, 노보시비리스끄 등 아주 먼 거리는 기차를 이용하고 가까운 지역은 자전거로 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 길과 인문지리를 익혀야 한다. 반공(反共) 꼬마 시절부터 지도를 보면서 만주와 연해주 일대의 지명을 익혔다.

 1)하얼빈() 은 송화강 남쪽에 있는 흑룡강성(黑龍江省)의 성도이다. 1909년에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우리의 원흉 이토히로부미를 암살했다. 안중근은 사형당하기 전 뤼순감옥 시절 절절한 마음으로 많은 유묵(遺墨)을 남겨 그 중 26점이 보물 569호로 지정되었다. 하얼빈에는 안중근 기념관이 있다. 연해주 우스리스키에 최재형은 그를 적극 후원했다. 최재형도 일본군 총에 맞아 죽었다. 우스리스크에 최재형 기념관이 있다.

 2)봉천(奉天, 심양) 은 요녕성(遼寧省)의 성도이다. 나중에 청나라가 된 후금의 수도가 심양(瀋陽)이었다. 청태조인 누르하치와 그의 아들 태종(홍타이지,皇太極)의 묘가 있다. 병자호란 당시 항복한 인조는 삼전도에서 용포를 청의로 갈아입고 백마를 타고 온 후 홍타이지에게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를 하며 머리를 조아렸다. 어리석고 아둔했다. 떠오르는 청나라를 오랑캐라 비하하고, 다 망해가는 명나라를 잔인한 순정(!)으로 받든 어리석음의 대가는 처절했다.

 3)장춘(長春, 新京) 은 길림성의 성도이다. 일본 놈들은 자기네 수도 동경(東京), 식민지 조선의 수도 경성(京城)에 이어 만주 괴뢰국의 수도 신경(新京)으로 바꿨다. 소설가 황석영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당대 조선 제일 거부 우당 이회영(1867~1932)과 6형제들이 전답과 재산을 다 팔고 50여명 가족과 식솔들을 데리고 길림성 류하현 삼원보에 경학사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독립운동을 하다 굶어 죽고, 맞아 죽고, 병들어 죽어 해방이 되고 보니 오직 20명만 살아남았다. 성재 이시형은 부통령을 하며 이승만 독재에 맞섰다.

 4)아무르 강(黑龍江) 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오다 남쪽에서 흘러온 우수리강과 부딪혀 북동쪽으로 흘러 사할린섬 앞 오오츠크해로 흘러간다. 세계에서 8번째로 긴 강으로 4,444km 길이에 유역면적은 200만km2나 된다. 아무르강은 퉁구스어로 ‘큰 강’이란 뜻으로 극동 러시아의 젖줄이다. 강물이 검어 중국에서는 헤이룽장(흑룡강)이라 한다. 보통 서구에서는 ‘아무르 강’이라 하고, 중국에서는 ‘흑룡강’이라 한다. 예로부터 강과 산맥은 국경선이 되고 경계선이 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아무르강, 우수리강이 국경을 이루고 있다.

 5)연해주(沿海州) 는 아무르강 이남으로 오츠크해 북태평양이란 바다에 접(接)해서 연해주라 불렀다. 1860년 러시아는 아편전쟁에 패해서 종이호랑이가 된 청나라와 베이징 조약으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흑룡강 분지에서 남쪽으로 소시지처럼 기다란 100만km2 나 되는 연해주를 차지하고 두만강 하류에서 조선과 접경하게 되었다. 어리버리하면 이렇게 잃는다! 러시아도 어리버리해서 알래스카를 껌 값에 팔았다. 아는가? 우리도 어리버리해서 대마도(對馬島)와 간도(間島)라는 거대한 섬(!) 2개를 잃었다.

 6)하바롭스끄 는 동북삼성의 동북지점으로 동쪽으로 흐르던 아무르 강이  남쪽에서 흘러오는 우수리 강과 부딪히는 지점에 자리한다. 극동에서 블라디보스토크 다음 도시로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지나간다. 북위 48.3도이고 연평균기온은 2.3℃로 개마고원과 비슷하다. 애초 이 지역은 원래 연해주, 함경도, 평안도 등과 함께 퉁구스인들의 고향에 해당하는 곳으로 여진족들이 주로 살아왔다. 한반도 북부와 식생이나 풍토가 똑같다.

 7)블라디보스톡 의 도시 이름 《Владеть(지배하다)+восток(동방)》은 ‘동방을 지배하라’는 의미답게 러시아 태평양 함대가 주둔한 곳이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9,298km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지정학적으로 우리는 두 강대국과 접하며 대륙에 이어져 있다. 압록강 두만강 경계로 대부분이 중국과 접경하고 있지만, 기이하고 묘하게 두만강 하류만 아슬아슬하게 러시아와 접경하고 있어 중국이 태평양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북방 시베리아로 나갈 수 있는 매우 중요하고 전략적인 길목이기도 하다. 북한은 이런 전략적인 중요성을 인식하고 라진선봉특별시를 만들어 중국과 러시아와 등거리 외교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라선특별시에서 북동쪽 국경역인 두만강역에서 강을 건너면 러시아의 하산(Хасан)역이다. 여기서 우수리스끄까지 가서 블라디보스톡로 가거나 하바롭스끄까지 동북쪽으로 달리다 서쪽 모스크바를 향해 시베리아를 횡단하며 달린다.  

 

# 시베리아

시베리아(Siberia)는 동쪽으로 태평양의 오오츠크해에서 서쪽으로 우랄산맥에 이르는 영토이다. 남쪽으로 카자흐스탄, 중국, 몽골 등의 국경이고 북쪽으로 북극해에 이르는 영토이다. 아시아의 북부 거의 대부분이 시베리아이다. 이주민이 아닌 소수민족은 몽골인, 부랴트족, 투바인, 야쿠트족, 타타르족, 예벤키족, 한티인, 축치인, 코랴크인, 유카기르인 등이 있다.

시베리아는 일망무제로 펼쳐져 계절에 따라 하얀색, 갈색, 초록색, 갈색, 하얀색으로 변해가는 바다이다. 시베리아는 러시아어로 시비리(сибирь)라고 한다. 어원은 튀르크 몽골계 국가인 시비르(Sibir)칸국에서 유래되었고, 타타르 터키어로는 ‘잠자는 땅’이란 뜻이라고 한다. 시베리아는 1,380만km2로 러시아영토의 80%나 된다.

제정 러시아 시절 시베리아에 유형 갔던 혁명가들은 권토중래하여 러시아 혁명(1917)을 일으켜 자신들을 시베리아로 보낸 자들과 그들 정권에 반대하는 반체제 인사들도 시베리아로 보냈다. 이들이 소위 말하는 러시아내전에 적군(볼셰비키 정부군)과 싸운 백군(짜르편 반혁명군)들이 멀리 극동까지 도망가고 우리나라로 와서 살기도 했는데 이들이 백계러시아인들이다. 러시아 혁명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레닌은 시베리아 유형지에서  혁명동지를 만나 결혼했다. 조지아 출신 백정 이오시프 스탈린 총서기장도 시베리아 유형을 갔다 왔다. 소비에트 시절 노벨문학상을 받은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 알렉산드르 솔제니친도 시베리아 유형을 다녀왔다.

1891년~1916년 사이에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건설되었다. 독재국가들이 그렇듯이 여러 가지 기간산업 토목공사는 강제노동수용소 죄수들의 피와 땀, 뼈를 갈아서 건설했다. 이 철도가 개통되는 곳을 따라서 시베리아는 잠에서 깨기 시작했다. 시베리아의 자원을 사용하기 위한 대규모 개발이 시작되었다. 총인구는 3,700만 명으로 전체 러시아의 1/5에 불과해 거의 텅 비어 있다. 유라시아 맨 동쪽, 시베리아의 이남 만주를 사수하던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북풍한설을 거역하며 웅혼한 기상을 잃지 않았던 오래된 우리의 선조들인 고조선, 부여, 고구려 등의 싸울아비들이었다. 나는 이런 북방의 초원길에서 ‘혈통과 DNA’가 아닌 이질적이지만 조화를 찾아 공존하던 선조들을 생각해 본다. 그래서 그들이 갔던 북방 길을 따라가고 싶다. 그것이 나의 “Love of Siberi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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