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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덕용의

 

에서 외친

글 사진 · 임덕용(꿈속의 알프스 등산학교)

 

맘마 미아(Mamma mia)는 이탈리아어로 ‘세상에, 맙소사!’ 혹은 ‘하느님 맙소사!’라는 뜻이다. 영어로 하면 ‘My mother’, 한국어로 하면 ‘어머 엄마야’ 정도의 뜻이다. 대충 영어로 ‘oh my god!’과 비슷하다. 실제로 이탈리아인들 사이에선 매우 자주 쓰이며, 갑자기 너무 놀라거나 충격적인 사건이 생길 때 또는 갑작스런 탄성에 저절로 나오는 말이다.

 

울산암 반 침니 루트 요반길의 추억

70년대 말 국내에서도 인기 있었던 스웨덴 출신의 팝 그룹 ABBA의 1975년 3번째 앨범 ABBA에 수록된 곡으로 ABBA의 대표 곡이다. 제목은 이탈리아어로 ‘어머나!’란 뜻이다. 가사는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지고 다시 만나자 다시 사랑에 빠져 어쩔 줄 모르는 사람의 마음을 담았다.

독일, 아일랜드, 영국, 스위스, 호주에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영국에서는 9주 연속 1위를 기록했던 퀸의 ‘Bohemian Rhapsody’를 누르고 아바 역사상 2번째로 1위를 차지했는데,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에도 ‘mamma mia’란 가사가 있다. 더불어 ‘Fernando’, ‘Dancing Queen’으로 이어지는 3연속 1위의 시초가 되는 곡이기도 하다. 2008년 영화 맘마미아 개봉과 함께 다시 세계 여러 국가의 차트에 올랐고, 전 세계적으로 큰 히트를 친 뮤지컬 및 영화 맘마미아도 여기서 유래했다.

등반은 온몸이 바위에 닿아야 한다. 팔꿈치, 어깨, 발목, 무릎, 엉덩이 등등 어떤 부분이든 다 써야 하는 막노동이다. 그러나 좁은 공간을 등반할 때는 하네스에 달린 덜렁거리는 거추장스러운 커다란 캠 장비들이 자칫 뒤죽박죽이 돼 몸에 위험 수단이 될 수도 있다.

크랙이나 매우 좁은 침니 안에서 몸의 왼쪽을 써서 오르느냐 아니면 오른쪽을 이용하면서 올라가느냐를 미리 생각해야 한다. 하네스 고리에 장비를 클립하는 경우, 이런 예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등반 도중에 다시 장비를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어깨 슬링에 장비를 걸면, 단번에 이쪽저쪽으로 옮길 수 있다.

15년 전에 설악산 울산암의 휘어진 반 침니 루트 ‘요반길’을 등반한 적이 있다. 7번째 마디가 그 유명한 크럭스다. 다행인 것은 왼편 안에 커다란 후렌드를 설치할 틈이 있었고 자유 등반이 안 될 경우 후렌드 2개를 교대로 설치하며 잡고 올라갈 수 있었다. 당시 오른 요반길은 비너스길, 번개길과 함께 울산바위의 3대 노가다 길 중 하나로 불렸다.

 

다시는 등반하고 싶지 않은 ‘맘마 미아 맘메’

허벅지까지 완전히 들어가는 침니에 왼쪽 발 거의 전체와 왼팔을, 오른손과 오른발로는 우측 바위를 짚고 마찰력을 얻어 등반해야 했다. 오프 위드 크랙은 한 손이나 한 발로 재밍을 하기에는 너무 넓었다. 한쪽 팔과 한쪽 다리가 다 들어가니까. 그렇다고 몸통의 일부를 완전히 넣어서 등반하기에는 좁았다. 무조건 비비면서 애벌레처럼 본능적으로 등반을 해야 했다. 등반 고수라면 겹쳐 끼우기(stacking) 기술로 오를 수 있다.

두 손, 또는 두 발을 합쳐서 끼우며 등반을 해야 하는 것이다. 겹쳐 끼우기는 3지점 등반이 되지 않는 고 난이도의 등반이라고 할 수 있다. 멀리서 보면 선등자는 마치 애벌레처럼, 굼벵이처럼 꿈틀거리며 등반한다. 요반길 일곱째 마디는 그만큼 힘들고 어려우며 체력소모가 큰 구간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요반길에는 볼트가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 왜 볼트를 이렇게 많이 설치를 했나 의아해 하며 올랐던 기억이 있다.

다시 오고 싶지 않은 요반길보다 더 싫고, 더 어렵고, 더 답이 없는, 정말 다시는 등반하고 싶지 않은 ‘맘마 미아 맘메’ 등반을 끝내면 후회를 하게 된다. 미리 알았다면 등반을 안 했을 텐데. 난이도는 프랑스 그레이드로 6a라 만만하게 생각했던 게 커다란 실수였다.

평소 많은 등반을 같이 했던 에른스트와 쥴리우스(69세), 그리고 알파인 가이드 마지막 시험을 남겨둔 베네데타와 같이 등반을 했다. 4명이라 두 팀으로 서로 등반을 하기로 했고 쥴리우스와 에른스트가 한 조, 필자와 베니(베네데타 애칭)가 두 번째 팀으로 등반을 시작했다.

첫 마디는 암질이 매우 불량하고 낙석 위험이 많은 35m를 오르는데 단 한 곳에만 확보 물을 설치했고, 그것도 나뭇가지에 슬링을 거는 것이었다. 쥴리우스가 두 번째 마디 거의 끝 부분에 올라 어쩔 줄 모르고 약 15분 이상을 헉헉거리며 헤맸다. 그 소리에 우리는 긴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랜 파트너인 에른스트가 위에 소리를 질렀다.

“쥴리우스, 힘들면 내려와, 베네에게 부탁하자”

“힘든 게 아니라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할 지경이야”

갑자기 입에서 맘마 미아가 터져 나왔다. 50년 이상을 돌로미티의 수 백 개 루트를 오른 쥴리우스가 더 이상 아무것도 못한다니.

 

공포의 침니를 애벌레처럼 꿈틀거리며 올라

잠시 후 쥴리우스가 조금씩 애벌레처럼 꿈틀거리더니 밑으로 내려와 확보물에 로프를 걸고 하강했다. 사지에서 살아 돌아온 군인같이 얼굴은 창백했고 두 손과 등에는 수많은 상처가 있었다. 그의 입에서 계속 ‘맘마 미아’가 터졌다. 팀을 바꿔 베니가 선등을 섰다. 8a를 등반하고 이탈리아 주니어 국가 대표팀을 했던 그녀가 시원스럽게 올라가더니 갑자기 헬멧을 벗어 확보물에 걸어 두고 오른다.

쥴리우스가 오랫동안 시도했던 부분에서 그렇게 등반을 잘하는 베니도 10분 이상 머뭇거리며 꼼짝을 못하다가 아주 조금씩 정말 1cm씩 버벅거리며 올라간다. 그녀 역시 ‘맘마 미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발아래 보이는 주차장에는 따뜻한 햇살이 있지만 우리 벽은 음지로 추웠으며 특히 침니 안에서 불어 올라오거나 내려오는 얼음 같은 바람은 온 몸을 덜덜 떨게 만들었다.

너무 추워 손을 비비다가 권투 선수처럼 몸을 풀어보기도 하지만 쉽게 따뜻해지지 않을 정도였다. 베니 역시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아주 조금씩 꿈틀거리며 올라갔다. 긴장된 오랜 시간 끝에 그녀의 확보 완료 소리가 얼마나 반갑던지…. 그 위를 이은 에른스트나 다시 올라야 했던 쥴리우스 모두 생각하지 못한 어려움과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던 크럭스를 오르며 ‘맘마 미아’가 입에서 절로 터져 나왔다.

침니 바깥은 마치 화강암 같은 작은 돌기들이 있었으나 침니 안은 완전 대리석이었다. 반질거리고 아무런 돌기도 없고 그냥 오르기 보다는 안 미끄러지기 위해 버텨야 하는 구간이었다. 침니에는 아주 좁은 핑거 크랙이 있는데 양날이 마치 톱날 같아 손을 다치게 했고 침니 깊숙이 있어 겨우 손으로 후렌드 4개를 설치할 수 있었다.

 

하강하면서 수만 개의 가시에 찔려 피 철철

후렌드 설치 시에는 항상 회수를 위해 한두 번 회수를 해보고 설치하는데 그걸 여유도 없이 그저 밀어 넣어야 했고, 후등자가 회수하면 다행, 아니면 기부를 해야 했다. 볼트는 확보 지점에만 2개씩 설치되어 있었고, 오래된 하켄이 구세주처럼 반겨주었다. 루트 개념도에는 ‘몸이 꼬이는 부분’이라고 쓰여 있었다. 직접 등반 해보니 ‘몸이 꼬이고 뒤틀려 아무런 동작도 할 수 없는 구간’이었다.

3번째 마디는 인수봉 취나드 B 상단처럼 쌍 크랙이 있었고, 4번째 마디는 등반하기 좋은 디에드르였다. 단 4마디 106m의 루트였지만 무려 5시간 넘게 등반을 했고, 30분이 넘게 하강을 했다. 다시 오고 싶지 않은 루트를 증명하려는 듯 하강은 등반 루트로 했으나 마지막 30m 하강은 악마의 길이었다.

하강은 오버행이지만 가시나무 지역이라 7부 바지를 입은 필자의 다리 뒷부분은 상처로 크고 작은 수백만 개의 가시에 찔려 피가 나고 있었다. 피부가 찢기고 터져 나가는 고통을 즐기며 다시 입에서 터진 ‘맘마 미아’. 정말 다시 오고 싶지 않은 ‘맘마 미아 맘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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