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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덕용의 춤추는 알프스

 

봄이 오는 호수 가르다의 산

몬테 발도  

글 사진 · 임덕용(꿈속의 알프스 등산학교)


전 세계를 공포와 죽음의 늪으로 깊게 빠지게 한 코로나19는 거의 제3차 세계대전 수준이다. 국가, 도시, 마을을 아무리 봉쇄해도 마치 스텔스 전투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게 이웃 사람들과 도시와 국가와 대륙을 허물어트렸다.

 

코로나19, 공포의 겨울을 맞이하다

국경 없는 유럽 대륙을 선언한지 20년이 넘어 각 나라는 다시 급하게 서로 국경을 봉쇄하고, 유럽 간, 대륙 간 마스크와 의료 진단 키트를 각국 최고의 정보기관까지 동원해서 해적처럼 도둑질하기도 했다. 극한 상황이 되어야만 서로의 진정한 모습을 안다는 진리를 확인한 기간이었다.

최대의 피해국이었던 이탈리아는 방역 대책이 한 순간 무너지며 미국이 1등 하기 전까지는 확고한 1등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의사만 80명이 넘게 사망하고 약 1,000명의 의료진마저 감염되었으며, 전 국민 자가 격리는 40일을 넘겼다. 생존을 위해 슈퍼와 약국은 자기 동네에서만 갈 수 있었고, 정부에 제출하는 ‘이동 증명서’를 작성해야만 했다.

모든 스키장이 먼저 스키 타기에 최고의 날씨와 적설량이 좋은 2월 중순에 폐장되었고, 어느 누구도 산책이나 산행, 스키, 운동을 할 수 없는 역사상 최초의 최고도의 자가 격리를 명령했다. 벌금이 최소 400유로에서 3,000유로(52만원에서 390만원)였고 새벽이나 야간에 몰래 운동이나 산행, 산악 스키 등반을 한 사람들까지 모두 벌금형에 처했다. 최소 3개월에서 1년의 감옥 생활을 할 정도의 공포의 기간이었다.

확진자가 내림세로 변한 4월 초 정부는 건강 유지를 위해 노인들, 장애자들, 유모차를 가지고 있는 부모와 반려 동물과의 산책은 이동 증명서를 지참하고 자기 집 주변에서만 할 수 있게 허락했다. 그러나 코와 입을 마스크나 천, 복면으로 완벽하게 차단해야만 가능하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가르다 호수

가르다 호수(Lago di Garda)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호수이다. 이탈리아 북부의 밀라노와 베니스 사이에 있다. 고산 지대에 있으며 빙하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빙하기 말부터 생겨났다. 북쪽의 호수는 산으로 둘러싸여 폭이 더 좁으며 빙하의 활동으로 형성된 흔적을 여전히 찾을 수 있다. 호수에는 5개의 섬이 있으며 가르다 섬이 가장 크다.

가르다 호수는 각종 익스트림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완벽한 훈련장이다. 윈드서핑과 세일링, 카누와 캐녀닝, 낚시까지 가능하다. 물론 세계 최초로 암벽 등반 경기가 시작된 아르코에는 전 세계 클라이머들이 계절과 관계없이 항상 등반을 즐긴다. 또한 사이클, 승마, 테니스, 골프, 혹은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모여든다. 그리고 알프스의 자연 환경이 지중해의 맛을 부드럽게 바꾸어 놓은 이 지역 음식은 독특하다. 특히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과 가르다 지방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이용한 요리가 유명하다.

 

가르다 호수를 품고 있는 몬테 발도

몬테 발도 산행 호수를 배경으로 한 몬테 발도(Monte Baldo)는 일 년 내내 걸을 수 있다. 호수 기슭에서 발도 정상까지는 수십 개의 등산로가 다양한 길이와 난이도로 개설돼 있다. 트라토 스피노(Tratto Spino)의 마르페지니(Malcesine)에서 몬테 트라도(Monte Trdo, 1,760m) 정상까지 연중 10개월간 케이블카가 운행한다.

해발 1,400m에서 1,700m의 몬테 발도의 산야에서는 60종의 난초와 에델바이스를 비롯한 미나리, 붉은 백합, 아네모네, 발덴, 두드러기, 모란, 아재비 등의 희귀하고 아름다운 자연산 야생화가 끝도 없이 피어난다. 그리고 이를 먹는 방목된 소와 양들은 더욱 맛난 우유를 생산한다. 또 호수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소나무와 너도밤나무 숲 아래에서 올리브 나무가 품질 좋은 올리브를 생산하기도 한다.

매년 산악 스키로 해외여행을 하는 프랑코 죤코(Franco Gionco)와 부인 라우라와 봄맞이 첫 산행을 한 곳은 몬테 발로이다. 그의 집과 우리 집에서 약 1시간 거리이며 가볍게 산책 수준의 산행을 했다. 아르코와 나고, 사르케 지역에서 수십 년간 암벽 등반만 하던 필자가 매일 바라만 보던 호수 위의 산을 걸어 보았다.

4월 말 봄이라고 하나 늦가을 같은 산은 모두 갈색이었다. 주변 멀리 브렌타(Brehta) 돌로미티는 흰눈에 덮여 있었고, 1년 내내 맑고 투명하고 푸른 호수만이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주차장이 있는 산장에서 간단한 애플파이와 카푸치노로 조식을 하고, 약 1시간 30분을 길이 잘 만들어진 비포장 차도를 따라 올라갔다.

능력에 따라 경사가 급한 등산로로 올라가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대부분 가족이나 반려견과 동반했다. 또한 산악자전거로 힘들게 올라가는 사람들은 넓은 차도로 올라가고 있었다. 커브 길의 연속이던 널찍한 길을 따라 정상의 산장에 도착할 즈음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호수 건너편 산들이 키 자랑을 했다.

 

산장에서 즐긴 여유와 만찬

세로또레 연장 등반으로 제16회 황금 피켈 상 후보자에 올랐던 주인이 반갑게 맞이했다. 프랑코 죤코의 절친이며, 나와는 심사위원과 후보로 만난 사이였다. 그가 오전 내내 손수 절구통에 반죽한 뜨거운 옥수수 가루와 향료를 섞어 만든 폴렌타(Pornta)와 여러 종류의 야생 버섯인 풍기(Funghi) 위에 오븐에서 녹아내린 치즈를 올려 접대했다.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과 구겨진 남방, 목동들의 때에 절은 가죽 바지와 구수한 사투리가 맛을 더한다. 자기가 숙성시킨 레드 와인을 가져와 쉬지 않고 우리 잔에 부어줬다. 산장 주인의 극진한 대접에 주변에 같이 앉은 사람들의 부러운 눈총을 즐겼다.

특히 우리들의 자기 자랑 대회 수준의 대화는 1~2월 스페인과 포르투갈, 안도라 등을 40일간 산악 스키 여행을 하고 온 죤코 부부와 필자의 히말라야 등반 이야기가 주제였다. 사람들이 모여들어 간만에 잘난 척을 실컷 한 꼰대의 산행이었다. 나도 이제 꼰대 산악인이 된 조금은 서글픈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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