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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산행 _ 중국 강서성 명월산&양사모

 

유리 잔도를 걸으며 달의 여신을 만나다

 

달의 여신 항아의 고향은 어디일까, 중국 강서성 의춘에 가면 명월산(明月山)이란 이름의 아름다운 산이 있다. 산정에는 범접하기 힘든 깎아지른 바위들이 치솟아 있고, 변화무쌍한 운무가 항시 그 침봉들을 넘실거린다. 명월산과 양사모의 수직 벼랑에 아찔하게 걸친 청운잔도와 능운잔도를 걷다보면 신선이 결코 부럽지 않다.

글 사진 · 강윤성 편집장 협찬 · (주)여행투어

 

“중국 역사를 보면 송나라가 멸망하면서 북송과 남송의 역사가 시작되는데, 남송의 두 번째 황제의 비가 명월산 출신입니다. 황제가 나랏일이 바빠 배우자를 찾을 여유가 없었는데, 한 신하가 왕비를 찾기 위해 전국을 돌다 명월산 앞 다리에서 명석하고 아름다운 소녀를 만났답니다. ‘너는 어디 사느냐?’ 하고 물으니 ‘우리 집은 땅이 넓고 나무와 꽃이 엄청 많다’고 대답했다고 하지요. 그래서 부잣집 자녀인가 하고 따라가 보니 명월산을 등진 작은 초가집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던 거예요. 그 말하는 솜씨에 더 반했던 거죠. 그 여자가 황실에 들어가 황후가 되었는데, 이름이 명월입니다. 그래서 산 이름도 명월산(明月山)이 됐고요.”

 

달의 문화가 빛나는 명월산

중국 CITS(China International Travel Sevice, 청도)와 (주)여행투어가 주최한 중국 명월산·무공산 팸투어의 가이드를 맡은 CITS의 장권 부장이 차장 너머로 구름에 가린 명월산을 손짓하며 산의 유래를 설명한다.

전날에 청도에서 두어 시간 비행기를 타고 남창에 도착, 왕산토고 고택을 둘러보고 강서성(江西省, 장시성) 성주의 극진한 만찬을 받았다. 아침 일찍 남창에서 출발, 3시간을 달려 명월산(明月山, 밍웨산)이 자리한 의춘시(宜春, 이춘)에 도착했다. 강서성 성장을 만나는 일정이 아니었다면 청도에서 비행기로 명월산이 지척인 의춘시로 곧장 이동, 세계적인 온천으로 유명한 원탕진에서 하룻밤을 자는 호사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강서성 서부에 자리한 의춘시는 인구 550만 명의 도시로 명월산과 온천이 유명한 곳이다. 의춘시에서 서남쪽 15km 지점에 솟은 명월산은 국가 5A급 여유경구로 선정될 만큼 중국에서는 그 풍광이 널리 알려진 산이다.

명월산은 최고봉 태평산(太平山, 1,736m)을 중심으로 해발 1,000m가 넘는 12개 봉우리가 반달과 같은 반원형을 이룬다. 명월(明月)이란 산 이름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래서인지 산 이름인 달(月)을 주제로 한 관광문화가 발달돼 있다. 명월산의 여러 지명과 기암괴석들 이름 대부분에도 달(月)과 관련이 있다.

명월산 입구에 들어서니 반달 위에서 춤추는 여성의 조형물이 눈길을 잡아챈다. 앞서 말했던 남송 두 번째 황제의 황후의 모습이다. 이와 더불어 명월산에는 달과 관련된 여러 전설이 전한다. 중국 사람들에게는 달 속에 계수나무와 토끼가 산다는 설화보다 달의 여신 항아(姮娥)와 두꺼비 이야기가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그 항아의 전설이 유래한 곳이 바로 이곳 명월산이다. 또한 날씨가 맑은 날에 산에 올라가면 달이 가깝게 보여서 명월산이라 불린다고도 한다.

 

달의 여신상을 지나 월지로에 들다

달의 여신상을 지나 대나무숲이 장관인 모죽임(毛竹林)에 들어선다. 굵디굵은 대나무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솟아 있다. 그 높이가 20m에 이를 정도다. 이곳 모죽임을 통과하는 길이 바로 월지로(月之路)다. 달을 해석하는 이름의 유람코스다. 370m에 이르는 죽림에 쏟아지는 달빛이 그림처럼 아름답다고 한다. 구불구불한 길, 가득한 이끼, 대나무의 짙은 그림자, 그리고 주변 계곡 앙계하가 빚는 모습에 따라 관광객은 선연, 옥반, 소아, 빙호 등 56개에 이르는 달의 별명을 보면서 서로 다른 여자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모죽임이 끝나는 지점에는 육귀배월(六鬼拜月)이라 부르는 거북바위가 계곡 앞에 서 있는데, 자세히 보면 6개 거북이와 흡사하다.

대나무숲 유람코스를 벗어나니 케이블카 하부역이다. 시간이 촉박해 팸투어 일행들과 함께 6인승 규모의 케이블카를 타고 안개와 구름으로 뒤덮인 산 위를 빠르게 올라선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구름 속이다. 한참을 오르자 안개가 걷히는 틈으로 협곡과 폭포가 희미하게 내려다보인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지도를 보니 대여섯 개의 폭포가 계곡을 따라 줄지어 있다. 여유가 있어, 숲길을 찬찬히 걸으면 명월산이 자랑하는 낙차 110m의 운곡비폭(云谷飛瀑)도 볼 수 있었으리라.

케이블카는 중부역을 거쳐 상부역에 도착한다. 산을 통째로 건너뛰어 단숨에 명월산 산정에 도착한다. 케이블카란 비기가 없었다면 무려 6,280m(6,381 걸음)를 걸어야 했다. 다소 아쉬움과 기쁨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케이블카역에서 명월산 리조트라 불리는 거대한 석문 조형물에 들어서자 월량호고객서비스센터가 나온다. 숙식이 모두 해결되는, 산정에 지은 대 리조트다. 중국인들의 풍류를 알 수 있을법하다. 중국인들에게 산은 산행이란 행위보다 그저 풍류고 감상이다. 등산화보다 구두나 하이힐, 운동화를 신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이곳에서 식사를 한 후 청운잔도 답사에 나선다.

명월산 산정에 자리한 월량호(月亮湖, 해발 1,530m)는 명월산 풍경구의 수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인공 호수다. 산 정상 협곡에 만든 댐의 최고 높이는 16.8m, 정상 저수 수위는 1,525.2m에 이른다. 이 월량호를 중심으로 산 외곽 벼랑에 청운잔도(靑云棧道)가 나 있다. 월량호를 둘러싼 깎아지른 벼랑길을 따라 난 청운잔도를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가 명월산의 백미다.

청운잔도에 내려서기 위해 천연동굴인 성월동(星月洞)에 들어선다. 150m에 이르는 동굴이 수직으로 뻗어있다. 동굴 속의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니 길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해 사계절이 봄 같다고 한다. 동굴을 빠져나가자 세상이 환해지며 협곡 위에 유리잔도 다리가 놓여있다. 이곳부터 3,100m에 이르는 청운잔도가 시작한다.

유리잔도에 올라서자 발아래로 협곡이 아스라하게 펼쳐진다. 한 발을 떼는데 가슴이 철렁하다. 여기저기서 일행들의 외마디 비명이 들려온다. 유리잔도를 살금살금 걸어 산허리에 붙자 콘크리트로 다진 잔도가 산허리를 따라 끝없이 이어진다. 월량호를 품은 조운애(鳥雲崖) 절벽 허리를 감싸고도는 청운잔도다. 잔도를 걸으면 걸을수록 협곡 또한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더 깊어진다. 때마침 V자 협곡 제일 밑바닥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나듯 구름이 솟구치더니 어느새 산하를 죄다 덮어버린다. 온통 하얀색 일색이다. 말 그대로 화이트 아웃이다. 구름을 거닐며 잔도를 따라간다.

 

구름 속을 밟는 듯 청운잔도를 걷다

청운잔도(靑云棧道)란 이름 또한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모양새로 구름을 밟는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관경대(觀景台)라 불리는 전`망대에 도착하니 어느새 앞선 구름은 쏜살같이 사라지고, 더할 나위 없이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절벽에서 누리는 즐거움. 이런 호사가 없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잔도 밑으로 펼쳐진 협곡에 구름이 또다시 파도처럼 밀려온다.

한참을 걸어가니 잔도가 널찍해지면서 잔도 한가운데에 2미터쯤 되는 바위가 불쑥 튀어나와 있다. 한 소녀가 상처를 치유했다는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전설 속의 돌, 전운석()이다. 몇몇 중국인들이 돌을 어루만지며 두어 바퀴를 돌다 간다. 곧이어 해돈맹월(海豚望月)이라는 기암괴석도 보인다. 달을 응시하는 돌고래의 형상이다.

산서리를 돌자 지릉이 뻗어 나온 곳에 멋들어진 전망대가 놓여있다. 항아분월지(嫦娥奔月地)다. 해석하자면 항아가 달로 올라갔다는 곳일까. 성월동에서 중간지점인 항아분월지까지 잔도가 1,600m, 이곳부터 월량호까지는 1,300m에 이른다. 길은 이곳부터 벼랑을 벗어나 산으로 들어선다. 수려한 소나무가 절벽 위에 선 황산송림(黃山松林)을 끝으로 더 이상 눈길을 잡아채는 광경은 없다.

산길을 굽이굽이 돌다보니 월량호가 눈앞에 드러난다. 호숫가에 놓인 데크를 걸으면 호수를 한 바퀴 돌 수도 있다. 건너편 호수 한 편에는 고사목들이 빼곡하게 자리해 운치를 더해준다. 류삼임(柳杉林)이라 불리는 삼나무 숲을 지나 월량호고객서비스센터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양사모까지는 관광차를 타고 고산관광미니열차를 이용해서 갈 겁니다.”

산정에서 관광차가 다니는 것만 해도 신기할 따름인데, 미니 기차까지 다닌다고 하니 놀랄 따름이다. 전동카로 산길을 달리고, 엘리베이터로 옮겨 타 내려서니 명월산 기차역이다. 열차는 산의 터널을 관통해 또 다른 산으로 순간 이동을 한다. 구름이 사방을 뒤덮어 마치 구름 속을 달리는 듯하다. 한참을 달려 내린 곳은 무공산에 속하는 양사모역이다.

양사모(羊獅慕)는 강서성 지안시에 자리한 4A급 풍경구다. 이곳 역시 국가급 풍경구로서 자연유산지이며 지질공원이다. 이 지역은 총 면적이 37.5km2이며 최고봉이 석필봉(, 1,766m)이다. 양사모라 불리는 까닭은 구름과 안개가 마법을 부린 듯 현란하게 춤을 추는데 그 모습이 마치 양 같기도 하고 사자 모양을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팸투어 일행들은 양사모대주점참(羊獅慕大酒店站)의 상운각 승차역에서 관광차를 타고 백복광장(百福廣場)으로 이동, 능운잔도(凌云棧道)를 향해 산길로 올라선다. 이곳 역시 협곡을 사이에 끼고 양쪽으로 잔도가 나 있다. 먼저 우측에 침봉을 이룬 일월봉(一月峰)을 구경하고, 능운대(凌云台)에서 협곡 건너편을 조망한 후 길을 되돌아 나와 건너편 잔도로 붙는다. 멀찌감치 보이는 잔도가 허리를 타고 가는 깎아지른 침봉의 모습이 수려하기 짝이 없다. 주옥같이 아름답고 수려한 거대한 돌기둥이 줄지어 솟아있다. 양사모의 능선잔교를 타니 명월산의 청운잔도는 머릿속에서 금세 지워지고 만다.

 

구름이 현란하게 춤추는 꿈출항대에 서다

먼저 봤던 협곡 건너편의 일월봉의 모습 또한 수려한 자태를 자아낸다. 협곡 너머로는 구름을 인 무공산이 아스라하게 솟아있다. 산정을 뒤덮은 너무나도 새하얀 구름이 인상적이다.

잔도를 한참 걷자 한쪽 바위벽에 새긴 하트 문양이 나온다. 그걸 보니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이만한 장소가 없을 것 같다. 능운잔도는 벼랑길과 밀림 같은 숲을 가로지르며 수많은 기암괴석을 비롯한 경이로운 풍광을 꾸준히 선사한다. 능운잔도란 바로 ‘구름 속에 이른다는, 속세를 떠난 초월을 꿈꾸는 산’을 의미한다. 앞서 간 일행들이 전망대에 올라 건너편 산정에 넘실거리는 구름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바위 봉우리가 박쥐를 닮았다는 편복봉()을 지나 능운잔도에서 백미를 이루는 꿈출항대에 당도한다. 협곡 위로 뻗어나간 능선 끝에 바닥이 유리를 이룬 전망대가 마치 망망대해를 향해 곧 출항할 듯한 반야용선처럼 서 있다. 발아래는 천 길 낭떠러지다. 보는 것만으로도 섬뜩한데, 발을 딛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유리 위에 발을 들여놓지 못할 지경이다.

꿈출항대에서 완만해진 숲 사면의 잔도를 따르자 길쭉하게 생긴 기암 하나가 일자로 우뚝 서있다. 면성옥판(面聖玉板)이다. 옥판이란 고대에 문무대신들이 궁전에서 군왕을 알현할 때, 두 손에 드는 공구다. 옥황대제가 천궁에서 소란을 피우는 손오공을 잡기 위해 장군들을 불렀는데, 그 중 한 명이 자신을 보낼까봐 두려워서 명성옥판을 인간 세상에 떨어뜨렸다고 한다.  

면성옥판에서 바라보는 풍광을 운해신귀(雲海神龜)라 한다. 구름 속에 산세가 보일 듯 말듯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고대에 삼황오제가 일보러 나가기 전에 반드시 시초와 귀갑으로 길흉을 보는데, 거북이 한 마리가 자신이 곧 죽을 것을 알고 이곳 양사모까지 도망쳐 나왔는데, 이곳에서 구름바다를 보고 신귀석으로 변신하였다고 한다. 다음호에 실을 무공산이 구름 뒤편에 솟구쳐 있다. 산자락을 빠져나가자 관광차가 다니는 구복광장이다. 구름과 수직의 침봉이 빚어내는 현란함과 수려함을 한데 버무려놓은 명월산이다. 청운잔도와 능운잔도를 타면 그 풍광을 신선처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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