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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등반 _ 미국 콜로라도 배드 걸스 클럽(5.14d) 등반기<상>

 

‘배드 걸스 클럽’ 입성…

월드 클라이머로 거듭나다!

15세 소녀 서채현, 국내 여성 클라이머 최초 5.14d 완등

 

서채현(15세, 선유중학교)이 지난 7월 30일(미국 시각) 미국 콜로라도 라이플 위키드 동굴(Wicked Cave)에서 국내 여성 클라이머 최초로 배드 걸스 클럽(Bad girls club, 5.14d) 완등에 성공했다. 이번 쾌거는

7월 19일~8월 19일 진행된 ‘서종국과 함께하는 World Climbing Tour Season 4’ 등반 여행 중에 이뤄졌다. 서채현은 이번 등반여행에서 배드 걸스 클럽 루트 외에도 3개의 5.14급 루트를 완등하는 데 성공했다.

글 사진 · 전소영(서종국클라이밍센터)

 

 

여름방학의 긴 여정을 꾸리기 위한 등반여행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당연지사가 된 지 어느새 몇해째. 고난이도의 등반을 즐기기 위한, 즐기고자 하는 남편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걸음이기도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딸아이의 남다른 등반력을 예의주시하며 좀 더 집중해주어야겠다는 트레이닝의 방향성을 실천하고자 하는 노력이기도 했다.

이번 등반 여정 또한 그러했다. 좀 다른 점이 있다면 한 번 갔던 곳을 다시 간다는 것이었다. 세계 유수의 등반지를 1년에 한두 번 간다고 해도 평생을 다 가보지 못하기에 같은 곳을 다시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지만 그 목적은 뚜렷했다. 지난해 딸아이가 완등을 목전에 두고 끝내 완등하지 못한 배드 걸스 클럽(bad girls club, 5.14d) 루트를 오르고자 하는 것. 그리고 그 목적을 엄마의 확보와 아빠의 코칭과 응원을 받으며 이루어내고야 말았다. 필자는 10여분의 그 시간이 순간일진대 마치 영원인 양 아직도 그 감흥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이 글을 쓰고 있다.

 

올해 다시 찾은 라이플

어린 채현이가 본격적으로 해외원정등반을 꾸리기 시작한 이유는 간단하다. 좀 더 다양한 암벽에서 고난이도의 등반을 접하게 해주고 싶었던 것. 국내 선운산과 같은 바위에서 이미 난이도 높은 코스들을 완등해내면서 그 오름짓이 점점 더 선명하고 굵은 선으로 자리매김하는 딸아이의 등반에 대하여 고민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모두가 집중해주어야 하는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함을 절감하게 되면서 긴 방학기간은 무조건 외국등반여행으로 꾸려지게 되었다. 암장을 운영하는 암장지기와 아내로서의 자리를 한 달 내내 비우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여정이었지만 등반성장력에 대하여 고민의 여지없이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곤 했는데 이번 여정 역시 그러했다.

라이플 마운틴 파크(Rifle Mountain Park)를 선택한 것은 물론 코치인 아빠의 권유 때문이었다. 아직은 스스로 어디를 가야겠다고 등반여행을 꾸릴 수 있는 나이는 아닌지라 대부분 아빠의 가이드라인을 벗어나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라이플 마운틴 공원은 마고 헤이즈(Margo Hayes)라는 미국의 유명한 여성 클라이머가 여성 최초로 완등한 5.14d의 루트는 물론이고 14급 난이도의 루트들이 수없이 많다. 국내에서는 접할 수 없는 등반을 경험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 마고의 신장이나 여러 가지 조건들이 딸에게 도전해 볼만한 여지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선택의 이유가 되기도 하였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비행기에 올랐다. 남편인 서종국 대장과 함께 처음으로 해외원정을 나가는 정민수(고3), 오수정(중3)과 서예주(초6),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여정을 꾸리는 전유빈(중1), 2년 전 미국의 레드 리버 고지에서 처음으로 14클라이머 반열에 올랐던 신찬우(고3)가 함께 새로운 도전의식을 갖고 함께 한 달의 여정을 위해 몸을 실었다.

존경하는 마고 헤이즈와의 만남

12시간 남짓 비행한 후에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샌프란시스코공항, 다시 국내선으로 환승하여 2시간 30분 비행 후 덴버공항에 도착했다. 잠시 쉴 여유도 없이 미리 예약해두었던 차량을 렌트했는데(사실 대형면허로만 운전할 수 있는 12인승 차량을 렌트한 터라 문제가 발생할 시 상당한 손해를 안아야만 했지만 변경하기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그대로 진행했다) 이 때문에 마지막 날 반납할 때까지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조심스레 운전해야겠다 생각하며 내비게이션이 지시하는 대로 긴장을 풀지 못하고 운전했다. 미국 고속도로는 일직선이라는 남편의 말과는 달리 협곡을 끼고 구불구불하기까지 한 밤길을 3시간 남짓 달려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각, 무사히 첫 번째 숙소가 있는 뉴캐슬(New Castle)에 도착할 수 있었다. 피곤이 일시에 몰려왔다.

하루의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부터 등반이 시작되었다. 문득 ‘미국이란 땅이 참 넓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년 전 가보았던 레드 리버 고지는 좀 걸어야 하는 어프로치며 높은 습도와 기온에 풀독까지 심해 몹시 힘들고 답답하였던 반면 라이플(Rifle)은 차를 세우고 내리면 바로 등반지이고 서늘하기까지 한 아침기온과 습도 30%를 넘긴 적이 없는 곳이다. 달라도 너무 다르니 대륙의 다양한 기후가 실감되었다. 하여 미국 친구인 에릭이 왜 이곳을 여름등반지로 추천했었는지 알 것 같았다. 오히려 기후적으로는 유럽보다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2,100미터의 고도가 쉽지 않음을 등반 초기에 경험해야만 했다.

본격적인 등반을 하기까지 최소 일주일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리란 생각이 들었기에 시작은 11급이나 12급 초반의 루트들로 접근하여 라이플의 바위를 알아가야만 했다. 등반을 하기 위하여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는 환경을 위해 화장실을 이용하고 정해진 주차공간에 주차를 하기 위한, 그리고 섹터 주변을 돌보기 위한 비용이기에 기꺼이 그 비용을 지불했다. 일일 비용보다는 1년 비용이 저렴하여 굳이 차량 1대당 50달러를 개인으로 지불할 이유가 없다. 작년에 와 봤던 남편의 경험치가 가이드가 되어주어 모두를 불편함 없이 이끌어주고 있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어디서나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가장 좋았던 건 이곳을 찾게 한 하나의 동기부여를 준 마고 헤이즈를 만났다는 것이다. 잘 아는 사이도 아니고 그저 놀라운 등반력으로 세계의 클라이머들을 놀라게 하는 그녀를 만났다. 사진을 찍고 잠시나마 말을 건넨 것이 우리에겐 어떤 스타를 만나는 것보다 더 특별한 일이었다. 아이들은 그 순간을 행운이라 이야기했다. 그녀가 살고 있는 곳에서 2시간 거리인 라이플을 주말에 자주 찾는 모양이었다. 채현이가 배드 걸스 클럽을 완등하기 위하여 이곳에 다시 왔다고 하니, 할 수 있다고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그녀의 다정한 매너는 등반실력 만큼이나 훌륭했다.

 

다양한 루트 있는 프로젝트월에서 워밍업

어느 날이든 등반은 늘 몸풀기부터 시작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대부분의 클라이머들은 프로젝트월(ProjectWall)에서 워밍업을 했다. 프로젝트월은 5.11급부터 5.14급까지 다양한 루트가 있는 벽이라 많은 클라이머들에게 인기 있는 섹터 중 한 곳이었기에 늘 붐볐다. 우리 역시 워밍업 코스 뿐 아니라 프로젝트로 정한 루트를 완등하기 위해 가장 오래 머문 섹터이기도 했다.

5.11c나 5.11d의 루트는 이곳을 처음 찾은 서예주나 오수정이 온사이트 하기에 부담이 없었고 5.12a나 5.12c의 코스들은 루트들을 프로젝트로 등반하던 신찬우, 정민수, 서채현의 워밍업 코스로 적당했기에 늘 이 섹터를 시작으로 등반했다. 등반 둘째 날까지 몇몇 섹터를 돌며 등반하기도 하고 새로운 루트를 찾아보기도 하면서 하루를 보냈고, 이후 계속적인 섹터 이동이 이루어질 듯 했지만 결국 워밍업을 끝내고 나면 프로젝트가 있는 섹터로의 이동이 전부인 날이 등반 마지막 날까지 계속되었다.

이틀 등반하고 하루 쉬는 날에도 아침 7시 기상해서 식사하고 8시에 숙소를 나와 등반지를 향하는 걸음은 타임테이블처럼 지켜졌고 변함없이 이어졌다. 그 시간이 조금씩 쌓여 가면 갈수록 아이들의 등반이 점점 더 편안해졌고, 난이도가 한 단계씩 오르고 있었다.

습도가 없어 그늘로 들면 서늘한 기운마저 느껴지는 듯해도 정오의 태양은 바위를 녹여버릴 기세인지라 가끔씩 퍼붓듯 내리는 소나기도 반가운 하루하루. 8월이 되면 그렇게 내리는 소나기도 강수량이 많아져서 바위가 습해졌던 작년의 경험 때문에 7월 안에 목표한 완등을 이루어내자고 남편은 그 비를 지켜보며 당부를 놓지 않았다.

4일차의 등반을 마치고 나니 아이들은 조금 더 높은 그레이드에 접근하기 시작했고 이미 3일차부터 13급 등반으로 몸을 끌어올리기 시작한 채현이는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몸풀기에 나섰고 그 뒤를 따라 유빈이도 12c를 플래싱으로 오를 만큼 제법 적응이 빨랐다. 처음 이곳을 와 보는 것이지만 그 이전에 이미 한 차례 미국에서 등반해본 경험이 있는 찬우의 적응속도가 다소 느려 걱정이 되었는데, 본인은 더 애가 탈 것을 생각하면 딱히 지적할 무엇은 없었다.

이제 등반지에서 가까운 2차 숙소(등반지로부터 약 7km)로 옮겼으니 몸의 피로도 덜할 것이고 적응도 더 빠를 것이다. 7월 말 여름의 중간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고도 때문인지 여전히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여 우모복을 입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날씨도 낮은 습도도 우리의 등반을 도와줄 거란 생각이 들고 작년과 다르게 비가 내리는 날이 적은 것도 등반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었다.

등반 5일차부터 남편도 아포칼립스(Apocalypse, 5.13c)루트를 오르고 있었다. 지난 주말 마고가 등반하다 간 코스인데 그 모습을 눈여겨보았던지라 코스가 익숙했다. 어느 루트나 니바(Knee-Bar) 동작이 꼭 한 번은 있어 이곳에서는 암벽화를 신듯 니바패드를 필수장비로 착용한 후 등반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우리 팀만 니바패드를 사용하지 않고 등반을 하니 코리안파워라고 하며 힘이나 테크닉에 관련하여 늘 외국인들의 관심을 받곤 하였다.

남편은 니바 동작으로 풀어야 하는 한 곳을 제외하고 모든 무브를 풀고 완등까지 진행했다. 뒤를 이어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채현이가, 아빠가 어려워했던 부분을 침착하고 부드럽게 통과하고 여러 크럭스 중에 가장 강력해 보이는 상단 두 곳에서 아빠의 코칭을 받으며 기어코 완등을 이끌어내어 플래싱을 해버렸다. 아빠의 선등에서 오는 정보들이 유효하게 작용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했고, 딸의 거친 호흡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깊은 포옹으로 응대를 해줄 수 있는 엄마 빌레이 또한 몹시 행복했다.

두 번째 도전 끝에 배드 걸스 클럽(5.14d) 완등

등반 6일차부터 조금씩 큰 성과를 내어주기 시작했다. 14급을 가고자 하는 민수와 유빈이가 펌프-오-라마(Pump-O-Rama, 13a)를, 13급로 가고자 하는 예주와 수정이도 데바세르(Debaser, 12d)를 완등했다.

채현이도 드디어 목적했던 배드 걸스 클럽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위키드 동굴로 이동했다. 작년 채현이가 완등하지 못해 많은 눈물을 쏟았던 그곳. 사진으로만 보던 그곳을 눈앞에 놓고 나니 모든 풍경에 감회가 새로웠다. 그리고 딸과 똑같은 자리에 앉아 코스의 전체적인 루트를 눈으로만 따라가 보았다. 어마어마했다. 도대체 무엇을 잡고 갔을까. 동영상으로 본 등반루트는 이렇게까지 어려워 보이지 않았는데 막상 현장을 실제로 접하고 보니 위키드 동굴의 위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미 이전부터 사진이나 동영상을 여러 번 보아서일까 줄을 묶고 암벽화를 뒤꿈치까지 세심히 넣고 호흡을 고르고 바위를 오르는 모습이 익숙하기만 한 루트. 5번의 텐션으로 모든 무브를 재점검하려는 첫 번째 등반을 마치고 내려온 딸의 호흡은 생각보다 거칠지 않았고 오히려 살짝 상기된 것이 왠지 어렵지 않게 완등을 이끌어 내리란 생각이 들게 했다. 의외로 모든 구간을 어려움 없이 통과하고 나서 클립을 빼고 갔던 위치까지 섬세하게 살피고 여러 가지 무브를 재점검하는 채현이의 등반은 긴장감이 흐를 만도 한데 그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 익숙하니 편안하기만 했다. 채현이 자신도 뭔가 잘 되어질 거란 믿음이 있는지 13c 플래싱 등반에 몰아넣었던 에너지가 다시 채워지는 기분이라며 다시 한 판 더 하겠다고 한다.

1시간 30분을 쉬고 와 다시 등반을 했을 때 부드럽게 이어가다가 손끝이 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어려운 크럭스 구간을 한 번에 넘기는 처음이라며 좀 더 구체적인 완등의 시점을 이야기했다. “엄마, 다음 판에 완등할 거야.” 그녀의 자신감에 찬 상기된 낯빛에 덩달아 행복했다.

그리고 등반 7일차가 되었다. 이틀 전 쉽게 하단 부분을 통과하고 상단 몇 무브를 남긴 상황에서 스스로 흥분한 나머지 발동작 하나를 놓친 것이 완등을 놓친 이유가 되어버렸지만 그만큼 자신감이 오르니 아쉬움도 크지 않았고 오히려 하루의 휴식을 갖고 나면 반드시 끝낼 수 있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그리고 마침내 완등에 줄을 걸고 춤을 추듯 하강하고 있었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공간을 스스로 채워갔고 어미 된 나는 자일의 흐름을 느끼며 확보의 위치에서, 아비 된 남편은 옆 루트에 줄을 묶고 카메라로 영상을 담고자 함이 전부였는데 채현이는 부드럽고 힘 있는 몸짓으로 완등을 이루어내고야 말았다.

나중에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천정 벽을 지나 호흡을 고르며 쉬는 동작에서 문득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구간의 천정 핀치를 잡고 다음 무브가 연결되었을 때 완등이란 확신이 생겼고 그렇게 감격스런 스스로의 등반역사를 만들어 낸 채현이는 아직도 그레이드를 생각하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저 꿈을 꾸는 듯한 날이었다. 채현이의 작년 등반에서 마무리하지 못했던 루트에 대한 갈증으로 진행한 미국 등반여행. 사실 출발하면서 손꼽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이리 일찍 완등의 기쁨을 안겨줄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더군다나 아빠가 영상을 찍겠다고 단 한 번 옆 루트에 줄을 건 그 때 그 순간의 감동을 이렇게 짜릿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 딸은 마침 다음날이 생일인 아빠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겨주었다. 고맙다는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감사함이 마음 가득하여 달리 표현할 말도 없었다.

 

오름에 대한 갈망이 성장의 촉진제

사실 딸의 후기를 보고야 알았다. 몸이 무겁고 뭔지 모르게 자신감도 없었다는 것을. 그러나 어느 구간을 지나 손을 털고 호흡을 돌리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전에 풀었던 수없이 반복했던 동작 중 거쳐 가는 작은 홀드를 버리고 과감하게 바로 진행하는 무브로 완등의 기쁨을 이끌어낸 순간.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따로 없구나 싶고 온몸에 흐르는 전율을 어찌할 수 없어 잠시 눈물도 흘렀다.

이렇게 부담 없이 채현이는 남은 일정을 꾸려갈 테고 아빠코치는 나머지 아이들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팀 전체에 불어넣었으니 그 기운이 지속적인 힘을 밀어 넣어줄 것이라 확신했다.

이렇게 딸은 스스로의 등반력을 끌어올렸고, 15급의 루트를 위해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했다. 등반의 성장 동력은 끝없는 목표설정에 대한 동기부여인데 그녀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월드클라이머로서의 꿈을 위해 뚜렷한 일직선상에 자신의 걸음을 놓고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빠의 코칭을 거스름 없이 올바르게 수행하고 게으름 없이 따르며 스스로의 클라이밍의 세계를 넓혀가고 있는데, 나 또한 그녀의 등반의 끝이 어디까지일지 내심 기대가 된다.

경기등반에 국한되어져가는 국내의 청소년 클라이머들을 보며 좀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클라이밍의 세계를 접할 수 있는 딸은 어쩌면 행운아인지도 모르겠지만 무엇이든 오름짓에 대한 갈망이 있는 사람만이 등반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음을 알기에 그녀의 마음이 지치지 않기를 기도하며. 오늘도 끝없이 높은 벽을 바라보는 마음이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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