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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 네팔 구간 1,700km 완주자 고영분


1,700km나 걸었는데도

네팔엔 아직 갈 곳이 무궁무진해요

 

글 · 장보영 기자  사진 · 유희선(Purna) 작가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The Great Himalaya Trail, 이하 GHT)’이란 부탄에서 시작해 네팔, 인도를 거쳐 파키스탄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5,000km의 히말라야 트레일이다. 고영분씨(40세)는 이중 네팔 구간 1,700km를 국내 최초 완주했다. GHT 네팔 구간은 동쪽의 칸첸중가에서 출발해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무스탕, 돌포를 거쳐 서쪽으로 끝없이 이어진다. 고씨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총 두 차례에 나누어 이 길을 걸었다. 특수 퍼밋을 받아야 하고 반드시 가이드를 동반해야 입산 가능한 곳이라 5,000여 만 원의 경비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고씨는 이 돈이 아깝지 않다. 17년이란 시간 동안 열심히 일해 모은 돈으로 비로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했기 때문이다.

 

운명처럼 다가온 GHT

7월 초 귀국한 고씨의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조금씩 세간에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고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솔직한 속내를 적기도 했다. 나는 잘 다니던 대기업을 하루아침에 갑자기 그만둔 것도 아니고, 어느 날의 충동에 의해 떠난 것도 아니라고. ‘때가 됐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언제나 생각하고 있었어요. 마흔 전에는 회사를 정리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겠다고. 2년의 휴직 기간이 생겨 여행을 할지 공부를 할지 질리도록 책을 읽을지 고민하다가 조금이라도 젊을 때 돌아다녀야 덜 힘들 것 같아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일본 알프스, 남미 배낭여행, 유럽 몽블랑과 돌로미테,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등 자유롭게 다녔습니다. 그리고 복직을 앞뒀을 때 결정할 수 있었어요. 회사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그게 작년이에요. 계속 걷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네팔에 간 겁니다.”

국내의 크고 작은 산에서 잔근육을 키워 온 고씨, 이십대 초반 유니텔 산사랑 산악회에 가입하면서 산에 다니기 시작했고 최다 산행자라는 딱지가 붙을 즈음 지리산에 빠졌다. 이후로는 줄곧 지리산만 주도해 다녔다. 지리산 등산 횟수가 족히 200번은 넘을 거라고. 지리산에 대한 애정은 백두대간으로 이어졌다. 2011년 5월부터 10월까지 홀로 백두대간을 완주했다.

네팔로의 행보는 자연스러웠다. 2014년 한 장의 사진에 꽂혀 무스탕을 걸었고 2015년 쿰푸2패스와 랑탕을 걸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GHT에 특별한 흥미는 없었다. 네팔 지도도 제대로 보지 않았다. 그저 무스탕에서의 기억이 강렬해 네팔에서 90일 정도 걸을 수 있는 길을 찾아 걸었고 그렇게 돌포, 다울라기리, 가네쉬히말, 마나슬루, 춤밸리, 안나푸르나를 걸었을 때 알았다. 내가 이미 GHT 네팔의 3분의 1을 걸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아직까지 이 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걸은 한국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갑자기 가슴이 뛰었다. 고씨의 GHT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됐다.

 

나는 계속 걷기로 했다

길은 길을 만든다. 걸으면 걸을수록 네팔은 고씨를 더욱 더 깊은 곳으로 끌어당겼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GHT 네팔 구간 540km여 km(GHT를 포함해 지난해 걸은 거리는 총 860km)를 걸었다. 그리고 겨울 동안 한국에 들어와 정비한 뒤 올해 2월 남은 구간을 걸으러 다시 네팔로 향했다. 현지 가이드와 포터 7~10명으로 원정팀도 새롭게 꾸렸고 6,000고지의 패스들을 넘는 데 필요한 방한장비와 등반장비도 준비했다. 최소 5개월이 걸리는 터라 우기를 피하기는 어려웠다.

“걸으면서 분명하게 알았어요.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사람이 아무리 멋지게 만들어 놓은 것이 있어도 반응하지 않는데 자연이 만들어 놓은 것은 보면 볼수록 감탄만 나와요. 정상에 올라가면 ‘그래, 내가 이걸 보러 여기까지 올라왔지’ 싶도록 멋진 경치가 펼쳐져요.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에요. 넘으면 또 다른 산이 보여요. ‘저 고개를 넘으면 무엇이 나타날까?’ 그런 궁금함이 다음 산을 넘게 해요.”

귀국한 지 한 달, GHT 이야기를 책으로 엮자는 출판사의 제안이 왔고 현재 고씨는 GHT에서의 기록을 정리하고 있다. “열심히 정리하고  있어요. 그래서 당분간 어디를 못 가요. 책을 내면 내년 봄과 가을로 나눠 다시 네팔로 넘어가 4~5개월 정도 더 걸을 계획이에요. 안 가본 데만 쭉 돌아보려고요. 여름에는 유럽 피레네 산맥을 걸을 거예요.”

누구라도 부러워하기에 충분한 삶. 많은 사람들이 고씨의 삶을 동경한다. 하지만 고씨는 말한다. 스스로 살고 싶은 삶을 살기 위해 이미  자신은 많은 것을 포기했다고. “회사도 포기, 수입도 포기, 결혼은 생각이 없으니 안 할 것 같고, 그렇다면 저는 효도도 포기한 셈이지요(웃음). 하지만 후회는 없어요. 지도를 보면서 코스를 짜고 길을 잇는 일이 설레요. 저는 지금 제가 하고 싶은 것에 충분히 몰입하고 있어요. 그래서 정말 행복합니다.” GHT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는 그의 네이버 블로그(sangil00.blog.me)를 통해 자세하게 볼 수 있다. 고씨의 닉네임은 ‘거칠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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