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산 세계의산 전문등반 등산정보 MM산장 쇼핑몰 사람과산
spaceid spacepw space

title

산 검색
백두대간
국립공원
테마산행
테마여행
호남정맥
낙남정맥

미국등반투어 _ 북미 클래식 루트 50

 

잊지 못할 사람, 잊고 싶은 사람

부가부 스파이어 이스트 릿지

 

50개의 북미 클래식 루트를 투어 중 이번 시즌의 마지막 등반은 캐나다 부가부 스카이어였다. 계획은 클라이드 미나렛까지였지만 무리할 수 없어 부가부에서 멈췄다. 마지막 등반에서 진정한 클라이머의 심성을 가진 멋진 친구와 클라이머인 양 행동하지만 산에서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친구를 만났다. 주변에 감사하는 마음이 가장 큰 것은 물론이다.

글 사진 · 김정덕 편집위원

 

부가부 스파이어(Bugaboo Spire, 3,204m)로 향하기 전 해마다 국제산악영화제가 열리는 밴프(Banff)를 찾았다. 레인저 사무실에서 퍼밋을 받고 텐트를 설치하는데 마주 보이는 사이트에 한국 사람 몇 명이 모닥불 앞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찾아가 인사를 건네는데 며칠간 굶고 씻지도 못한 듯한 나의 몰골에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서울에서 써 도날드산을 등반하고 부가부 스파이어를 등반하러 왔다고 하니 반갑게 맞이해준다. 그들은 밴쿠버에 10년 만에 가족 여행을 왔다고 하며 반찬을 여러 가지 정성껏 챙겨 주신다.

 

처음 만나 오랜 친구처럼 정을 나누다

비포장도로를 몇 시간 달려 콘래드 케인 헛 트레일헤드(Conrad Kain Hut Trailhead)에 도착. 자동차 엔진오일을 좋아하는 다람쥐 때문에 철망을 자동차 주변에 감싸고 야영장비와 등반장비를 챙겨 어프로치를 시작한다. 어느 정도 걷기 좋은 길을 따라 걷다가 오르막이 시작한다. 자료상에는 어프로치가 가파르고 힘들다고 나와 있다. 수목한계선을 거의 오르니 글래시어와 스노우패치 스파이어(Snowpatch Spire)가 눈에 들어온다. 너덜지대를 한참 오르니 콘래드 케인 산장이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레인저를 만나 예약은 하지 않았으나 자리가 있으면 산장에 묵고 싶다고 하니 날씨가 좋지 않아 빈자리가 있으니 돈을 내고 사용하라고 한다. 다행이다.

산장에 배낭을 풀고 밖으로 나와 부가부 스파이어, 스노우패치 스파이어, 피전 스파이어(Pigeon Spire)를 바라보는데 로컬 여성과 동양 여성이 하네스를 하고 배낭에 자일을 얹고 내려온다. 동양 여성에게 물어보니 한국인이라고 한다. 얼마나 반가운지 믿기지가 않는다. 이곳에서 한국 여성 클라이머를 만날 줄이야. L.A.에 살고 이민 온 지 20여 년 된 유효정이라고 했다. L.A.에 살고 있는 이기범도 잘 알고 신성훈과는 요세미티에서 함께 등반도 했다고 한다. 알파인 등반 스타일을 선호한단다. 50 클래식 루트 등반을 하려고 왔다고 하니 본인도 50 클래식을 알고 있다며 클래식 루트는 쉬운 곳이 한 곳도 없다고 하며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 마냥 등반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녀는 오랜 세월 함께 등반한 친구처럼 호감을 주었다. 날씨 때문에 준비한 식량이 모자라 걱정하자 주변 산악인들에게 도움을 청하여 두 개의 알파미와 파워바를 구해주었다. 너무도 고맙다. 비가 내려 산장에 앉아 차를 한잔 마시는데 또 다른 동양 여성이 로컬들과 시끄럽게 떠들기에 “참, 시끄럽다!”는 소리를 했는데 알아듣지 못했다.

다음날 우리는 부가부 스파이어 정찰을 하려고 애플비 돔(Applebee Dome) 캠프그라운드에 올라 레이크 옆을 끼고 돌아 글래시어를 지나 어프로치를 살펴보고 등반 라인과 하산 위치를 확인하고 산장으로 돌아왔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애플비 돔 캠프그라운드에 오르니 벌써 다른 팀들이 랜턴을 켜고 어프로치를 하고 있다. 빙하가 떠다니는 레이크에 빠지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행동을 하고 글래시어를 올라 돌가루와 눈이 범벅이 된 슬랩 구간을 오르는데 위험하다. 하네스를 착용하고 안자일렌 하며 흔들리는 홀드를 확인하며 잡고 딛고 오른다. 작은 사고로 등반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며 확보물도 몇 개 설치하며 부가부-크레센트 꿀르와르를 오르니 바람이 세차다.

기어올라 릿지의 출발점에 도착하니 두 팀이 대기하고 세 팀이 등반하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산장에서 소란스러웠던 동양 여성이 속한 팀이 스타트를 하고 있었다. 실력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동양 여성과 남자가 한 팀, 남자 2명으로 이루어진 한 팀, 그랜드 티턴에서 온 남자와 여자가 한 팀. 그들을 모두 기다리자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리고 우리가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가 출발할 때 여러 명으로 이루어진 로컬팀이 올라와 시끄럽게 떠들며 자기 자랑을 엄청 한다. 며칠 동안 날씨가 좋지 않아서 부가부 스파이어처럼 긴 릿지는 시도 자체가 불가능했는데 오랜만에 날씨가 좋다는 일기예보가 뜨자 한꺼번에 여러 팀이 몰린 것 같다. 클래식 루트를 하면서 이런 엄청난 인원은 처음 보았다.

 

무모한 등반은 민폐다

첫 피치의 스타트는 그 유명한 레이백 크랙인데 생각보다 프릭션이 좋다. 발을 올려 딛고 레이백으로 잡고 당기면서 크럭스를 넘어선다. 앞 팀의 후등자가 진행하기를 기다리며 등반을 한다. 첫 피치에 확보를 하고 두 번째 피치를 출발하려는데 우리 뒤 팀이 자꾸 커닝을 하려고 한다. 우리도 앞 팀들 때문에 진행을 못하고 두 번째 피치 확보점 아래 크랙에 캠을 설치하고 빌레이를 보고 있는데 뒤 팀이 우리에게 자기들이 먼저 가도 되냐고 자꾸 물어서 안 된다고 했다. 우리 앞으로 세 팀이 줄을 서서 가고 있는데 대체 어떻게 피해를 안 주고 지나갈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동양 여성(그녀의 이름은 에이미였다. 파트너가 하도 소리를 질러서 그녀의 이름이 에이미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 속한 팀이 등반 실력이 너무 떨어져서 그들 앞에 있던 팀들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몸이 추워진다. 과연 오늘 등반을 무사히 마치고 내려갈 수 있을까? 갈등이 생긴다. 탈출하려면 이곳에서 해야 되는데….

그러나 지금 이곳에 오기까지 달려온 길과 기다린 시간이 얼마이던가. 오르기로 결정한다. 등반과 하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 지금 걱정스러운 것은 기다리느라 움직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계속 움직이다 보면 정상에 오를 수가 있을 것 같은데. 정상에 오르면 만족스러울 것 같은데. 하켄 두 개가 설치되어 있는 세 번째 피치 확보점에 자일을 통과시키고 앞 팀의 라스트와 간격을 유지하며 오른다. 앞 팀 라스트 등반자에 바짝 붙어 등반을 하니 등반자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다. 재밍 동작과 레이백 자세로 등반하고 오르니 넓은 테라스가 나온다. 에이미가 속한 팀이 등반 중이고 우리 뒤 시끄러운 로컬팀은 탈출을 하고 있다. 확보점을 설치하고 빌레이를 보는데 에이미가 나보고 등반을 잘한다고 영어로 칭찬을 해준다. 길을 비켜주든가, 등반을 빨리하든가. 칭찬은 중요하지 않는데.

그랜드 티턴이 있는 잭슨 홀에서 왔다고 하는 앞 팀은 50 클래식 루트를 등반 중인 것을 알고 확보점도 비켜주고 호의적인 행동을 취하여 준다. 자기들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 것을 느꼈는지 에이미팀이 잭슨홀팀 보고 같이 등반을 하자고 하여 함께 스타트를 하고 오르는데 에이미팀이 경험도 부족하고 등반 실력도 모자라 함께 등반하는 팀도 속도가 느리다. 나도 앞 팀의 라스트와 함께 출발하여 오르는데, 바위 중간에 매달려 기다리는 시간이 등반시간보다 더 걸린다. 자연을 무시하고 짧은 등반 경험으로 많은 등반을 경험한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면 무리가 따를 수 있고 응징을 당할 수 있다. 등반은 차분하게 계획을 세우고 합리적으로 해야 하며 무모한 등반은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다섯 번째 확보점에 올라 침니 구간을 등반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몸이 몹시 떨리고 춥다. 자료상에는 이곳부터 정상까지 시뮬 등반이 가능하다고 나와 있는데. 잭슨홀팀의 도움을 받으면서 오르는 에이미팀의 등반 속도가 여전히 늦다. 자기들의 상황으로 보아 뒤 팀들에게 길을 비켜주고 자기팀이 오르지 못하면 조난을 당할까 두려워서 양보하지 않은 것 같다. 아홉 번째 피치의 까다로운 짧은 구간을 넘어 올라서니 노스 써밋(North Summit)이 나온다. 정상에서 바라본 설산의 풍경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이런 풍경을 보려고 그 고생을 하였나 보다. 마치 수고한 것을 보상받는 기분이다. 설원의 끝자락에는 하우저 스파이어(Howser Spire)가 바라보인다. 그곳에 50 클래식에 속한 베키-취나드(Beckey-Chouinard) 코스가 있다. 이곳에 오기 전 사우스 하우저 타워(South Howser Tower)의 등반 자료도 준비해왔다. 바로 아래 스노우패치 스파이어가 바라보인다. 그곳에는 히말라야의 촐라체를 등반하다 추락사한 고 김형일씨의 흔적이 남아 있다. 산행 중 우연히 만나면 서로 반갑게 대하던 기억이 쉽게 잊히지 않는다.

 

효정의 꿈을 응원합니다

앞 팀을 제치고 선두로 자리를 잡고 사우스 써밋(South Summit)을 지나 하산을 진행한다. 클라이밍 다운을 하고 내려가니 하강용 볼트가 있어 자일을 걸고 아래 보이는 슬링 걸린 바위를 보고 내려갔는데 방향을 잘못 잡고 내려와 그곳에서 비를 맞으며 한 피치를 등반하고 옆으로 올라가니 그곳에 하강용 볼트가 있다. 확보를 하고 볼트에 자일을 걸고 후등자 빌레이를 준비하는데 어디선가 여기서 어느 쪽으로 가느냐고 묻는 한국말이 들린다. 우리는 무전기로 대화를 하는데…. 지쳐서 환청을 듣는가 생각하는데 소리가 또 들린다. 위를 올려다보니 산장에서부터 등반하는 내내 영어로만 말을 하던 에이미가 지금 한국말로 물어보고 있는 것이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위험하다고 판단했는지 살려 달라는 식으로 한국말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위험하니까 어떻게 하라고 알려는 주었지만 괘씸하고 화가 치민다. 우리 뒤에 잭슨홀팀이 있으니까 함께 내려오겠지. 배낭이 큰 것을 보니 비박 장비도 준비한 것 같고. 안심하며 서둘러 하산을 한다.

클라이밍 다운과 하강을 몇 번 더 하고 설사면에 도착하여 랜턴과 아이젠을 착용하고 눈 덮인 꿀르와르에서 하강을 몇 번 더 하며 설사면에서 글리세이딩을 하고 글래시어 지나 산장에 보이는 곳에 도착하니 산장에서 랜턴 불빛이 반짝이고 있다. 누군가 우리를 걱정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등반의 세계는 사회의 지위와 명예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서로 사랑으로 보살피는 것이 아닐까? 산장에 도착하여 차를 한 잔 마시고 휴식을 취하는데 산장 밖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등반 시간이 더 지체되었으면 곤란할 뻔하였다. 등반 준비를 할 때 비옷 상하벌과 얇은 비비색만 준비했기 때문에.

걱정스러워 산장 밖으로 나가보니 마침 에이미팀이 산장에 도착한다. 그녀의 파트너가 나를 끌어안으며 고마웠다고 한다. 등반 전에 한국 사람인 줄 알았으면 많은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하니 겸연쩍어한다. 에이미는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살고 있으며 이민 온 지 몇 년 되었다고 한다. 자리에 갔다가 잠이 오지 않아 휴게실로 내려오니 에이미가 부가부 스파이어 등반은 “나이스 하다”며 수다를 떨고 있다. 본인이 남들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생각을 안 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된다. 그녀는 영원히 한국말을 안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효정의 파트너가 우리가 우모복도 안 챙겨 갔다며 걱정을 하고 산장 레인저와 늦게까지 기다리다 꿀르와르에 랜턴 불빛이 보여 무사히 하산한 것 같아 안심하고 취침하였다 한다.

자기보다 더 큰 배낭에 자일을 얹고 피켈을 꽂고 볼더에서 며칠 등반을 하고 내년 시즌에 등반을 하려면 취업을 하여야 한다는 솔직 담백한 표현을 하고 돌아서는 그녀의 모습에서 등반가 내면의 끼가 물씬 풍긴다. 국내에서도 알파인 등반을 하는 산악인 수요도 적은데, 게다가 통제라는 단어 때문에 할 수도 없지만 이국땅에서 등반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다.

 

아쉬움 속에 돌아선 클라이드 미나렛

요즈음 우리 산악계에는 옛날 산악인들처럼 힘들고 어려운 등반을 안 하고 즐기는 등반을 한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예전 산악인들이 하였던 등반을 이제는 시도도 못해 보고 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참다운 등반의 성취감과 등반의 묘미, 등반의 가치를 느낄 수나 있을까?

레인저 사무실에 들러 퍼밋을 받으려 하는데 퍼밋이 없다. 이곳도 인터넷으로 퍼밋을 신청할 수 있지만 일정 쿼터는 당일 발급도 가능하다. 레인저에게 퍼밋이 없어 원데이에 클라이드 미나렛(Clyde Minaret)을 등반하려고 한다, 잠을 자지 않지만 밤에 산에 있어도 되는지 묻자 가능은 하지만 밤에는 이동이 위험하다며 지도를 펴서 자세히 설명한다. 다리가 없는 크릭을 건너고 경사진 사면이 특히 위험하다며 걱정을 한다. 아무리 우리가 몸 상태가 등반에 적응이 잘되어 있다고 하지만 18km 어프로치를 하고 14피치의 벽을 등반하고 몇 시간의 하강. 베이스로 돌아와 하산을 해야 되는데 시간과 체력을 생각하니 도저히 자신이 없다. 퍼밋을 받아 가기로 한다.

다음날 어프로치 하는 길은 힘은 안 드는데 지겹게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레인저가 지적하였던 크릭에 도착하여 배낭을 메고 건너는데 물살이 세고 위험하다. 모기떼의 습격을 받으며 오르는데 많은 트레커들이 오간다. 폭포를 지난 후에 휴식을 취하는데 내 발에 파스가 붙어 있는 것을 본 트레커들이 괜찮냐고 물으며 GPS를 꺼내 미나렛 레이크까지 한 시간 정도 오르면 되고 고도 차이는 몇 백 미터만 오르면 된다고 힘내라고 한다. 요기를 하고 한 시간 정도 오르니 미나렛 레이크가 나오고 그 위로 미나렛의 준봉들이 나타난다. 호수와 어우러진 미나렛이 아름답다. 잔잔하게 출렁이는 물결 옆에 누워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무엇인가를 해보겠다고 며칠씩 바위에 매달려 연장등반을 하였던 인수봉. 차디찬 칼바람을 맞으며 오르던 토왕성. 눈보라 맞으며 눈구덩이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뒹굴며 오르던 동계 천화대.

 

감사한 마음으로 시즌을 마치다

클라이머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오늘 이곳을 등반하려고 찾은 팀은 우리뿐인 것 같다. 어제부터 머리가 아프고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고도가 높은 곳에 오르니 고소도 오는 것 같고 약을 먹고 잠을 청한다. 밤새 몸을 뒤척이다 새벽 3시쯤 일어나는데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을 정도로 몸이 힘들다. 몸 관리를 잘 못 한 것 같다. 텐트 문 밖의 클라이드 미나렛은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과 어우러져 있다. 그 풍경은 클라이머 누구라도 오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할 것 같다. 힘들게 이곳을 찾았지만 등반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무리하게 등반을 시도하는 것은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다. 전쟁터에 나가 패전한 군인 같은 마음으로 텐트와 장비를 챙겨 하산을 서두르다 뒤돌아서 바라본 미나렛은 정말 멋있게 서 있다. 몸의 컨디션도 그렇지만 등반을 포기하고 하산을 하는 내 모습은 처절하다. 심신도 육체도.

찜통더위 속에서 올랐던 유타의 캐슬톤 타워. 두 번의 시도 끝에 오른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샤롯테 돔. 마음에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올랐던 핑고라 피크. 로컬들도 2박3일 등반하는 곳을 원데이에 오른 캐나다의 써 도널드 산. 만나서 반가웠고 희망을 주었던 사람과 만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만나 마음의 상처만 남긴 캐나다의 부가부 스파이어. 그리고 시도는 하였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우스 하우저 타워와 클라이드 미나렛과 울프스 헤드. 기약은 할 수 없지만 내 다시 찾으리라 생각하며 고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고국과 현지에서 많은 관심과 협조해주신 선후배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50클래식 루트의 이번 등반 시즌을 마친다. 예전부터 좋지 않았던 몸의 상태가 많이 안 좋아진 것 같고 모든 것이 예전 같지가 않지만 기회가 되면 또다시 오르기 위해 찾아갈 것이다.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일출명산 가이드/선자령...
낮은산 좋은산 / 팔봉산...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납량계곡/응봉산 용소골...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눈꽃 명산 가이드/계방...
늦가을 억새산/ 오서산...

HOME 게시판 산행기 정기구독신청 회원가입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 right

공정거래위원회고시 제2000-1호에 따른 사업자등록번호 106-05-87315
회사명: 도서출판 사람과산/ 등록번호: 서울, 아04289 /
등록일자: 2016년 12월 20일 / 제호: 사람과산 /
발행인: 조만녀 /편집인: 강윤성 /청소년보호책임자: 노주란/
발행소: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212, 309호(가산동, 코오롱디지털타워애스턴) /
발행일자: 2003년 4월 21일 /TEL (대)02-2082-8833 FAX 02-2082-8822
copyright © 1989 - 2007, 사람과 山 All rights reserved.
저작권은 마운틴코리아에 귀속하며 무단 복제나 배포 등 기타 저작권 침해행위를 일체 금합니다.
contact
webmaster@mountainkorea.com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