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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숲길

 

여기는 제주도의 땅끝전망대

제주시 구좌읍 지미봉(지미오름)

글 사진 · 이승태 편집위원

 

전라남도 해남의 남쪽 끝인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은 한반도 최남단으로 ‘땅끝’이라 불린다. 호남정맥에서 갈라진 ‘땅끝기맥’이 숨 가쁘게 달려온 걸음을 멈추는 곳이기도 하다. 둥글넓적한 섬 제주에도 ‘땅끝’이 있다.

“사방이 바다인 섬에 무슨 땅끝?”이라고 하겠지만, 이름도 땅끝인 오름이 제주시 동쪽 끝인 구좌읍 종달리에 있다. 파도소리 벗 삼아 외로이 서 있는 지미봉이다. 더할 나위 없는 전망대기도 한 지미봉은 눈이 시릴 만큼 짙푸른 제주바다와 그 속에서 춤추는 고래 같은 우도,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성산일출봉,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종달리의 검푸른 밭과 울긋불긋한 지붕을 풍광으로 품고 우뚝하다.

 

땅끝 한 모퉁이에 외떨어져 있어 ‘지미봉(地尾烽)’

불과 몇 십 미터밖에 안 되는 높이의 오름일지라도 그 능선에 올라서 만나는 모든 풍광은 마법을 부린 듯 별천지다. 이것이 제주오름이 가진 최대의 매력으로, 오름이 제주를 감상하는 최고 전망대기 때문이다. 제주 동쪽 끝의 지미봉에서 이 점을 잘 확인할 수 있다.

지미봉은 정상 높이가 해발 165.8미터로 수치상으론 낮은 편이나 바닷가에 위치하고, 주변에 이렇다 할 다른 오름이 없어 꽤 우뚝하고 당당한 산세를 보여준다. 동쪽과 남쪽, 서쪽에서 보면 원추형이며, 북쪽에서는 두 봉우리를 가진, 사뭇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말굽형의 분화구가 북향으로 벌어졌고, 그 안쪽엔 돌담으로 나뉜 밭이 가득하다. 그 때문인지 북쪽은 비교적 완만하고, 남쪽은 가파르다. 화구가 벌어진 안부를 따라 나무가 우거져 숲을 이뤘고, 서쪽과 남쪽 사면엔 해송이 빼곡하다. 남동사면엔 여느 오름처럼 주변 마을의 공동묘지가 들어서 있다. 탐방로는 가파른 남동쪽 사면을 따라 정상까지 거의 직선으로 나 있어서 꽤 숨차게 올라야 한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30분쯤 걸린다. 오름탐방로를 따라 제주올레 21코스가 지난다.  

지미오름 일대는 저어새와 도요새를 비롯한 희귀조류가 많이 관찰되는 곳으로, 북쪽 하도리엔 겨울철새도래지인 습지 ‘용목개와당’이 있고, 주변으로 탐조대가 마련되어 있다. 깊지 않은 용목개와당 앞바다에선 바다카약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제주의 여느 오름과 마찬가지로 지미오름도 이름과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예로부터 ‘지미산(指尾山)’, ‘지미악(地尾岳)’ 또는 ‘지미망(指尾望)’, ‘지미봉(地尾烽)’이라 표기했다. 조선 초기에 오름 꼭대기에 봉수대를 설치하면서 ‘망’ 또는 ‘봉(烽)’자를 붙인 것이다. 오름이 제주의 동쪽 끝부분에 있어서 ‘지미(地尾)’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속칭으론 ‘땅끝’이라고도 부른다. 예전 서쪽의 한경면 두모리를 섬의 머리 또는 제주목(濟州牧)의 머리라 하고 반대쪽 끝인 이 오름을 ‘땅끝’이라 했다는 것이다.

 

영화 세트장 같은 종달리 명품 지붕

주차장에서 곧장 시작되는 탐방로엔 침목과 폐타이어로 만든 매트가 깔려 있어서 길이 쾌적하다. 길 주변으로 무덤이 자주 보이고, 억새와 동백나무도 나타난다. 중간에 몇 개의 벤치도 있어서 쉬어가기 좋다. 꽤 가파른 탐방로는 정상까지 거의 직선으로 뻗었다. 숨이 차지만 그만큼 빨리 오를 수 있다.

오름 꼭대기는 옛 봉수대의 흔적이 비교적 뚜렷하다. 북서로 왕가봉수, 남동으로 성산봉수와 교신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봉수대 터 위엔 현재 나무데크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그 앞엔 산불감시초소가 옛 봉수대를 대신한다. 초소 앞, 남쪽에도 전망데크가 있다. 전망대로 내려서는 계단에 앉아 주변 풍광과 하나가 된 듯 ‘멍 때리고’ 있는 한 커플이 눈길을 끈다. 지미오름의 매력을 제대로 즐기는 법을 저들은 잘 아는 듯하다. 이 풍광에 푹 젖어든 채 말없이 한참을 그렇게 앉았다.  

지미봉 정상에 설 때마다 도무지 세상 것 같지 않게 펼쳐진 제주에 마음이 빼앗기게 된다. 동쪽으로 바다 건너 3킬로미터쯤 떨어진 소섬, 우도는 금방이라도 벌떡 일어나 달려올 것 같고, 발아래 종달리부터 이생진 시인이 가슴으로 노래한 ‘그리운 바다 성산포’까지 오밀조밀 들어앉은 동네며 검붉고 푸른 밭에 하얀 모래톱 어우러진 해변의 조망은 지미봉이 아니고서는 만날 수 없는 명풍광이다. 특히 알록달록한 지붕을 한 종달리의 낮은 집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붉은 지붕 늘어선 중세의 마을 못지않게 아름답다. 이 모든 풍광을 감싼 싱싱한 제주바다는 흉내 낼 수 없는 감동이다.

 

제주오름이 만든 그라데이션의 감동

동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다랑쉬와 아끈다랑쉬, 높은오름, 돝오름, 둔지오름, 동검은이오름, 밧돌오름 등 제주 동쪽의 수많은 오름이 보란 듯이 펼쳐져 있다. 참으로 기분 좋은 장면이다. 계단의 커플처럼 나도 주저앉는다. 멍 때리지 않고는 배길 재간이 없어서다.

여기서 보는 저녁 무렵의 다랑쉬오름이 특히 멋지다. 화산폭발 때 원추형의 정상부가 날아간 흔적이 뚜렷한 실루엣이 강한 인상을 주는 다랑쉬. 가히 ‘오름의 여왕’답다. 그 뒤로 높은 오름이 우뚝하고 한참 뒤로 물러나 있는 한라산은 이 모든 풍광을 끌어안은 채 ‘내가 바로 제주’라고 말하는 듯하다.

내려서는 길은 올랐던 길을 되짚거나 북쪽 하도리로 제주올레 21코스를 거꾸로 따라가도 좋다. 한라산 쪽 오름을 감상하며 완만한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길이 참 여유롭다. 지미오름을 다 내려선 곳에서 하도리로 이어지는 밭길도 운치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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