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산 세계의산 전문등반 등산정보 MM산장 쇼핑몰 사람과산
spaceid spacepw space

title

산 검색
백두대간
국립공원
테마산행
테마여행
호남정맥
낙남정맥

Outdoor 제주환상종주자전거길 완주

 

용두암협재해수욕장산방산쇠소깍성산일출봉(우도)용두암 234km

나홀로 2박 3일 제주도 자전거길 완주

글 사진 · 강산(산본중학교 1학년)

 

첫째 날

제주공항용두암다락쉼터해거름마을공원송악산산방산  85km

 

맞바람 이겨내며 산방산탄산온천까지 질주

작년부터 아빠랑 자전거 국토종주 그랜드슬램 2,000km를 목표로 자전거를 타고 있다. 현재까지 아라자전거길, 한강종주자전거길, 새재자전거길 등 1/4 정도를 끝냈다. 이번에는 아빠가 너무 바빠서 혼자서 제주환상종주자전거길에 도전했다. 겨울이 오기 전에 비행기를 꼭 타고 싶었고 제주도 자전거길도 완주하고 싶었다.

10월 23일 새벽 6시 25분 김포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출발했다. 생애 처음 탄 비행기다. 비행기 좌석은 온라인 체크인을 통해 미리 예약했다. 비행기가 뜨는 것을 보고 싶어 날개 바로 뒤편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다. 비행기 아래로 구름을 붉게 물들인 일출이 장관이었다. 제주도는 일곱 살 때 배 타고 캠핑을 간 적이 있다. 그때 올랐던 한라산도 내려다보였다.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찾아, 스패너로 바퀴와 페달을 조립하고 안장을 조정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은 자전거 운송이 무료다. 그래서 아시아나항공 티켓을 끊었다. 자전거 조립을 끝내고 제주공항에서 첫 번째 인증센터인 용두암으로 향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길을 헤맸다. 집에서 네이버지도를 보면서 확인해 뒀는데도 공항 근처라 길이 번잡하고 자전거길도 제대로 표시가 나 있지 않았던 것 같다. 결국 많은 시간을 허비한 끝에 10시가 넘어서야 용두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새벽 4시 일어나서 왔는데, 출발도 하기 전에 힘이 빠졌다. 서둘러 인증을 하고 용두암 인증센터를 빠져 나왔다.

두 번째 인증센터는 다락쉼터다. 다락쉼터까지는 21km이다. 가는 길 우측에는 바다가 펼쳐졌다. 10km쯤 갔을 무렵에는 이호테우 해변에 도착했다. 이호테우에서 ‘이호’ 는 마을 이름을 뜻하고 ‘테우’는 제주도의 전통 배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옛날 이호마을에서 테우배를 타고 작업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이호테우해변 근처에는 2개의 색다른 말 등대가 있다. 하나는 흰색 말, 또 하나는 빨간색 말이다. 인상 깊은 조형물이라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항구와 해변을 옆에 두고 달리다보니 다락쉼터에 도착했다. 해안 절벽 위에 조그마한 공원인데, 그 끝 부근에 인증센터가 있다.

다락쉼터를 지나가는 애월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또한 벤치에서 보는 바다풍경이 멋있었다. 벤치에 앉아서 바다를 보면서 쉬니 다급한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다음 인증센터는 해거름마을공원이다. 다락쉼터와 같이 21km를 달려야 한다.

다락쉼터에서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니 협재해수욕장이 나왔다. 제주에서 가장 멋진 해수욕장이라고 들었는데 사실인 것 같다. 해변의 모래와 옥빛 바닷물이 아름다웠다. 바닷물이지만 마시고 싶을 정도로 깨끗하고 투명했다. 바쁘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바다에 뛰어 들어가 바다수영을 즐기고 싶었다. 아마도 아빠하고 같이 왔다면 그랬을 것이다.

협재해수욕장을 구경하고 난 뒤 근처 편의점에서 밥을 먹고 나와 해거름마을공원까지 달렸다. 다락쉼터보다 큰 공원이고 카페와 화장실이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자전거길이 잘 정비되어있고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우측에 바다가 펼쳐지고, 풍력발전기도 많이 보였다. 그만큼 바람이 센 곳이었다. 맞바람이 심해 자전거 페달을 굴리는데 무척 힘들었다. 그래도 달릴 수밖에 없었다.

해거름마을공원에서 송악산까지는 35km가 되는 긴 코스였다.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면서 바다가 눈에 많이 들어왔다. 아름다운 해변길이여서 그런지 자꾸 라이딩을 멈췄다. 송악산에 도착하니 많은 카페와 식당들이 있었다. 인증을 하고 숙소가 있는 산방산을 향해 마지막 힘을 냈다. 쉴 수 있다는 생각에 곧장 달려갔다. 송악산에서 산방산 온천게스트하우스까지는 7.5km거리인데, 오르막이 매우 많았다. 가는 도중 날이 어두워졌다. 스마트폰 배터리도 거의 나가서 지도 검색도 어려웠다. 힘겹게 산방산 온천게스트하우스를 찾았을 때 너무 기뻤다. 게스트하우스 옆에 산방산 온천이 있다.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온천이 무료였다. 공항에서 헤맨 거리까지 합치면 100km 정도는 달린 것 같다. 힘든 몸을 따뜻한 물로 풀어주었다. 게스트하우스는 4인실 도미토리인데, 힘이 들었는지 누워서 놀다보니 곯아 떨어졌다.

 

 

둘째 날

산방산법환바당쇠소깍표선해변성산일출봉  86km

 

오르막 난코스 돌파한 후 성산일출봉 직전에서 펑크

둘째 날 아침 산방산 탄산온천에서 샤워를 하고 다음 인증센터로 갈 준비를 모두 해 놨다. 그 후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공한 조식을 먹었다. 조식으로는 밥과 미역국, 김치를 주었다. 집밥처럼 그렇게 배는 부르지 않았지만 빨리 인증센터로 이동하기 위해 적정량을 먹고 법환바당 인증센터까지 라이딩을 했다.

송악산에서 8km 정도를 와서 법환바당까지는 22km 정도 남아 있었다. 가는 도중 오르막이 심했다. 계속 오르막이 나와 포기할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힘이 들었다. 더군다나 내 자전거는 픽시라서 기어변속이 안될 뿐만 아니라 기어비가 2.88이나 될 정도로 높았다. 처음에 아빠가 기어 변속이 되는 사이클을 가져가거나 제주도에서 MTB를 대여하라고 했지만 내가 평소 타던 마키노 픽시를 가지고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경사가 높은 중문단지를 오르고 나니 10km 정도는 계속 내리막이었다. 법환바당 인증센터에 도착하니 중동선착장과 바다가 보였다. 자전거길을 라이딩하며 바다를 계속 봤지만 인증센터에서 쉬면서 선착장과 함께 어우러진 바다가 더욱 보기 좋았다.

다음 인증센터는 쇠소깍이다. 14km로 짧은 거리라서 법환바당에서 쉬지 않고 바로 출발했다. 주변에는 외돌개와 천지연 폭포가 있었지만 보지 않고 쇠소깍으로 곧장 갔다. 인증센터는 하효항을 지나 쇠소깍 입구 도로가에 있다. 쇠소깍에 도착하고 나니 점심시간이 다되어 밥을 먹기 위해 미리 검색해둔 자전거길 옆에 있는 유명한 음식점에 가봤는데, 수요일이 휴무여서 못 먹었다.  그래서 더 달리다가 소낭식당에서 쟁반짜장을 먹었다.

다음 인증센터인 표선해변 가는 길은 길이 넓어 자전거를 타는데 편했다. 계속 차도를 끼고 라이딩을 하다 8km 정도 지나서 남원119센터를 중심으로 돌아가니 다시 해변이 나왔다. 쇠소깍부터 표선해변 사이의 해변들은 자전거를 타면서 바라보기에 좋은 아름다운 해변이다. 인증센터는 해비치리조트를 지나면 곧 제주민속촌이 나오고 매표소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막상 표선해변 인증센터에는 도착하였지만 표선해변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지 못해 아쉬웠다. 해변이 가까이 있지 않으면 여유가 없어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많이 쉬다가 숙소가 있는 성산일출봉 인증센터로 라이딩을 했다. 오늘은 코스도 짧고 속도도 많이 내서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천천히 움직이면서 여유있게 움직였다. 그러다 성산일출봉 인근인 섭지코지를 3km 남겨두고 펑크가 났다. 자전거 타이어 바람이 빠져 펌프를 이용해 바람을 넣고 뺐는데, 타이어 공기 주입기를 막는 부품과 펌프 끝에 장착된 작은 고무가 함께 빠지면서 숲으로 날아가 버렸다. 부품을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여분 타이어가 있었지만 펌프까지 고장 나서 고칠 방법이 없었다. 숙소까지 5km가 남았는데, 난감했다. 시간을 지체하다 보니 5시가 넘어섰다. 해안도로 주변은 산과 바다만 보일 뿐 아무도 없었다. 네이버 지도를 검색해서 인근의 식당에 가봤지만 문이 닫혀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섭지코지를 향해 걸으면서 아빠한테 SOS를 쳤다. 한참 후에 성산일출봉 부근 수리점에서 휴일인데도 출장을 와 자전거를 고쳐주고 실어줬다. 수리점이 성산일출봉 앞이라 숙소도 가까웠다. 롱아일랜드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가 짐을 풀었다. 그리고 곧장 가까운 식당에서 들어가서 돌솥 산채비빔밥을 시켜 먹었는데, 13,000원이었다. 성산읍이 관광지여서 그런지 음식점 밥값이 너무 비쌌다.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짐을 정리했다. 침대가 위층이라 불편했지만 아래층 아저씨들과 재미있게 대화를 나눴다. 자전거종주를 한다고 하니 “군대는 갔다 왔니?”라는 황당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중1이라고 말하니 무척 놀랬다. 아래층 침대 아저씨가 다음날 아침 성산일출봉으로 일출을 보러 가신다고 하여 나도 같이 가자고 요청했다.

 

 

셋째 날

성산일출봉(우도 일주)김녕해수욕장함덕서우봉해변용두암  63km

 

성산일출봉에서 해맞이하고 우도 한 바퀴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성산일출봉 산행 준비를 하였다. 새벽에는 추워 옷을 여러 겹으로 입고 5시에 게스트하우스를 나왔다. 새벽이어서인지 성산일출봉은 매표를 하지 않았다. 가는 도중 성산읍 마을 위에 뜬 달이 장관이었다. 6시쯤 정상에 올라가서 일출을 기다렸다. 새벽이었지만 해맞이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6시 반이 넘어 바다 위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설악산 대청봉이나 지리산 천왕봉에서도 일출을 봤지만 더 이색적이고 멋졌다. 바다 가득 붉은 빛이 감돌면서 해가 수면을 뚫고 나왔다. 제주도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일출 사진을 찍고 하산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나갈 준비를 해놓고 다시 잠을 잤다.

8시 40분에 일어나서 9시가 돼서야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오는 조식을 먹었다. 다른 게스트하우스보다 조식이 푸짐했다. 생선구이에 감자볶음, 김, 해장국이 나왔다. 후식으로 감도 나왔다. 한 아저씨가 외국인에게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서 감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기도 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성산포항여객터미널에서 우도 가는 배를 타기 위해서 승선신고서 2장을 썼다. 10시 30분에 출발하는 배를 타고 우도에 들어갔다. 우도에는 전기차와 자전거가 많았다. 관광지이면서도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또한 해안가에 돌을 쌓아 만든 해녀탈의장이 많이 보였다. 우도는 해녀가 많이 활동한 지역인 것 같다. 그 주변에 둥그스름한 방사탑도 많이 눈에 보였다. 방사탑은 풍수 지리적으로 기가 약하거나 불길한 징조가 있는 곳에 만들어놨다고 한다. 탑 안에는 주걱과 솥을 넣기도 했다. 제주도 해안가 곳곳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탑이다.

자전거로 우도를 한 바퀴 돌았지만 너무 빨리 질주해서인지 기대했던 멋지고 다양한 장면들을 보지 못했다. 더구나 우도 바다는 해안에 스티로폼 조각과 이물질이 많이 떠 있어 다른 곳보다 더러웠다.

다시 배를 타고 나와 성산일출봉 인증센터에서 인증을 하고 29km 거리인 김녕성세기해변까지 천천히 여유롭게 이동했다. 가는 도중 편의점에서 밥을 먹었다. 김녕성세기해변은 에메랄드빛 물빛과 함께 하얀 모래와 검정 바위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해변 입구 주차장 주변에 인증센터가 있다. 충분히 쉰 다음 제주환상종주자전거길의 마지막 인증센터인 함덕서우봉해변으로 출발했다. 결국 도착해서 인증 도장을 다 찍었다. 성취감도 있었지만 제주 자전거 라이딩이 곧 끝난다고 생각하니 왠지 모를 허무함이 느껴졌다. ‘좀 더 천천히 달리면서 구경할 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함덕서우봉해변은 규모가 크고 비교적 번화하며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았다. 인증센터에서 본 함덕서우봉해변은 마치 하와이의 해변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함덕서우봉해변에서 공항과 가까운 용두암 근처의 게스트하우스까지 마지막 라이딩을 했다. 게스트하우스에서의 마지막 밤은 긴장이 풀려서인지 10시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다음날은 휴식 겸 여행을 하는 날이라 늦게 일어났다. 그런데 밖은 예상대로 비가 오고 있었다. 비가 주춤해진 틈을 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으로 향했다. 4시간 정도 박물관을 구경하다 보니 배가 고프고 힘들었다. 더 이상 여행은 포기하고 빗속을 뚫고 제주공항으로 향했다. 김포행 비행기가 밤 9시라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도중에 비가 많이 내려 건물 처마 밑에서 1시간 동안 비를 피하기도 했다. 오후에 공항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해체하고 케이스에 넣은 다음 아시아나항공 수하물로 보냈다.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 면세점에 들러 가족들에게 줄 제주 초콜릿을 샀다. 힘들고 긴 여행이었지만 성취감이 있었고 재미있었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자전거 국토종주 그랜드슬램을 끝내려면 아직도 한참을 달려야 한다. 제주, 다음에 다시 보자. 안녕.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일출명산 가이드/선자령...
낮은산 좋은산 / 팔봉산...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납량계곡/응봉산 용소골...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눈꽃 명산 가이드/계방...
늦가을 억새산/ 오서산...

HOME 게시판 산행기 정기구독신청 회원가입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 right

공정거래위원회고시 제2000-1호에 따른 사업자등록번호 106-05-87315
회사명: 도서출판 사람과산/ 등록번호: 서울, 아04289 /
등록일자: 2016년 12월 20일 / 제호: 사람과산 /
발행인: 조만녀 /편집인: 강윤성 /청소년보호책임자: 노주란/
발행소: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212, 309호(가산동, 코오롱디지털타워애스턴) /
발행일자: 2003년 4월 21일 /TEL (대)02-2082-8833 FAX 02-2082-8822
copyright © 1989 - 2007, 사람과 山 All rights reserved.
저작권은 마운틴코리아에 귀속하며 무단 복제나 배포 등 기타 저작권 침해행위를 일체 금합니다.
contact
webmaster@mountainkorea.com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