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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가이드 5선

일몰산행 - 홍성 용봉산

 

휴양림주차장~전망대~악귀봉(낙조대)~노적봉~정상

용봉의 등에 올라타 장엄한 낙조를 보다

· 양승주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

 

용봉산(龍鳳山·381m)은 충남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덕산면 사이에 위치해 있다. 용과 봉황이 승천하면서 용의 몸과 봉황의 머리를 닮은 산세를 갖게 됐다는 전설이 이 산에 흐르는데, 이것이 용봉산이란 산이름이 탄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용봉산은 이 고결한 이름에 걸맞게 역사적 인물들과도 인연이 깊다. 용봉산 반경 10km 내외에서 최영 장군, 성삼문, 만해 한용운, 김좌진 장군, 윤봉길 의사가 태어났다.

용봉산 악귀봉에는 일몰 명소로 유명한 낙조대가 있다. 용봉산은 서해안에 인접해 있어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용봉산을 오르는 이들 중 많은 수가 용봉산자연휴양림을 들머리로 해서 악귀봉(369m), 노적봉(350m), 정상을 차례로 오른 뒤 최영장군활터를 지나 용봉산자연휴양림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한다. 이 코스가 기암괴석이 즐비한 용봉산의 진면목을 두루 감상하며 낙조대에 올라 석양을 볼 수 있는 루트이기 때문이다.

용봉산자연휴양림 입구를 지나자마자 용봉사가 있는 계곡으로 더 들어가지 않고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간다. 그 능선을 타고 산의 중간쯤까지 가면 병풍바위에 올라선다. 병풍바위 상단에는 1인용 소파를 쏙 빼닮은 의자바위가 있다. 겉모양뿐 아니라 안락함도 진짜 소파만큼 편하니 꼭 한번 앉아보시길, 그곳에 앉아 멋진 산천을 슥 훑고 나면 멋진 시 한 구절이 문득 떠오를 만큼 이곳에서의 주변 풍광은 빼어나다.

병풍바위를 뒤로 하고 산을 조금 더 오르면 용봉산 주능선에 닿는다. 그곳엔 전망대가 있다. ‘내포 신도시 안내’라는 경관 안내도가 설치된 곳이다. 안내도 뒤로 눈을 돌리면 최신식으로 지어진 충청남도청 주변으로 아파트 단지가 넓게 들어선 모습이 보인다. 아파트 단지 뒤쪽으로는 삽교천 유역의 예당평야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 평야 끝에는 봉수산(383m)과 초롱산(339m)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서 있다.

바위와 소나무가 매우 옹골지다

전망대부터 남쪽으로 주능선을 따라 걸어가면 짧은 다리를 건너 악귀봉에 이른다. 이 봉우리 주변에는 삽살개바위나 물개바위 같이 귀여운 동물이름을 가진 바위들이 있다. 악귀봉 바로 옆으로 앞서 설명한 낙조대가 위치해 있다. 전망대로 꾸며진 그곳에 서서 맞은편을 바라보면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축소하여 가져다 놓은 것처럼 보이는 암릉이 있다. 암릉 끝에는 두꺼비를 닮은 바위가 있어 눈길을 끈다. 용봉산이 제2의 금강산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것은 이렇듯 화려한 암릉미 때문이다. 해질녘이 되고 낙조대에 서면 서쪽으로 예산 덕숭산(495m)과 서산 가야산(678m)의 산 그림자 위로 떨어지는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악귀봉에서 다시 남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노적봉이다. 이곳에선 동전을 올려놓고 운을 비는 행운바위, 솟대바위 등을 볼 수 있다. 그러한 바위들도 신기하지만 노적봉 최고의 명물은 ‘불굴의 소나무’다. 바위 틈새를 뚫고서 100년을 자란 소나무가 이곳에 있다. 하지만 바위에서 자란 탓인지 나무의 크기는 지나온 세월에 비하면 매우 작다. 바위 옆면에 매달려서 자란 그 모습은 측은함이 들게 하는 한편 옹골찬 기운을 내뿜는다.

정상은 노적봉 남쪽 가까이에 있다. 용봉산은 해발고도가 높지 않지만 주변 조망으로 평야지대가 한눈에 보이고 소나무가 빽빽한 숲을 뚫고 암릉이 힘차게 뻗어나가고 있어 마치 해발 1,000m 이상 온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정상에서 동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곧 최영장군활터가 나온다. 정자가 설치돼 있어 쉼터로 삼기에 적당한 장소다. 이곳에는 충신열사로 이름을 떨친 최영 장군이 어린 시절 경솔하게 활쏘기 내기를 했다가 후회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최영장군활터에서 하산하는 길에는 건너편 능선으로 바위가 힘찬 물결을 치면서 일렁이듯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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