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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을 기다린 산

 

르포2 _ 김천 황악산

 

동국제일가람 품은 백두대간을 가다!

 

황악산(1,111m)은 주위로 백운봉(770m), 신선봉(944m), 운수봉(740m)이 치솟아 직지사를 포근히 감싼다. 산세는 평평하고 완만하며, 초입 일대 계곡 양쪽으로 늘어선 노송과 참나무가 하늘을 가려 장관을 이룬다. 예부터 학이 많이 찾아와 ‘황학산’이라고 불렀으나, 직지사 현판과 택리지에는 황악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글 · 문예진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

 

김천시에서 12km 떨어진 백두대간 가운데 위치한 황악산은 백두대간 속리산을 지나 추풍령과 궤방령에서 한 숨을 돌린 후 다시 불끈 솟아있다. 대간종주산행 중에는 질매재나 바람재에서 황악산을 지나 궤방령으로 내려서거나 반대 코스로 황악산을 지나지만, 천년고찰 직지사를 중심으로 황악산을 오르는 다양한 원점회귀 코스가 있다.

황악산 직지사 원점회귀는 신선봉이나 내원계곡을 거쳐 오르는 등산로도 있지만, 그중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는 운수계곡 방면으로 정상에 올라 신선봉 방면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가장 인기가 좋다. 특히, 운수계곡 방면 산행은 직지사 일주문과 매표소를 지나 등산로 진입 전까지 약 4km가 내리 비포장도로다. 그런 이유로 실제 정상까지 산행하는 시간은 2시간 남짓, 해발 1,000m가 넘는 황악산을 오르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또는, 직지사 정문에서 좌측으로 50m 정도 떨어져 있는 등산로를 타고 남산(313m)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안내도와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아 모르는 등산객이 많지만, 끝없는 오르막이 이어져 황악산의 고도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숨은 코스다.

 

정문 밖에서 시작하는 숨은 등산로  

서울을 떠나 3시간, 새벽녘에 출발해 이른 아침에 경북 김천의 직지사에 다다른다. 천년고찰 직지사는 주위로 식당과 숙박시설이 즐비하며 주차공간도 넉넉하다. 취재진은 직지사 정문 바로 앞의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이외에도 500m 거리의 운수교 주위로 수백 대의 차량을 세울 수 있는 넓은 공영주차장이 있다.

취재진은 남산을 먼저 오르는 일정을 계획했다. 흔히 운수계곡을 들머리로 삼지만, ‘독자들에게 새로운 코스를 소개하자’는 명분으로 정문을 지나지 않고 바로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등산객의 발길이 뜸한지 들머리가 수풀로 우거져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수풀 속으로 이내 선명하고 평평한 흙길 등산로가 나온다.

등산로는 남산에 닿기 전까지 내리 묘지길을 지난다. 등산로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고 햇볕이 잘 드는 평평한 터가 많다. 등산로에 안정적으로 들어선 이후로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남산 들머리는 해발 1,111m의 산 정상까지 만만치 않은 오르막 산행이 6km 정도 이어진다. 황악산을 오르는 가장 어려운 코스다.  

직지사를 떠난 지 30여 분 만에 남산에 닿는다. 남산은 정상석이 없고, 텐트 1~2동을 칠 수 있는 정도의 평평한 터가 있을 뿐이다. 지역산악회에서 걸어놓은 샛노란 ‘남산(313m)’ 리본이 남산의 정상석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다. 하늘은 쾌청하지만 습도가 높은 날씨, 비 오듯 흐르는 땀을 잠시 식히며 휴식시간을 갖는다.

“엄청나네! 황악산이 이렇게 울창한 등산로였던가?”

남산 이후로는 5분 정도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이후 다시 오르막과 함께 정글산행이 시작된다. 길고 긴 장마의 여파인지, 등산로가 나무와 우거진 수풀로 가득 채워져 초록빛 울창한 정글을 만든다. 정글 숲을 헤치며 오르막길을 따른다. 50여 분의 오르막 끝에 망봉에 다다른다. 망봉도 남산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정상석이 없다. 이후로도 정상인 황악산을 제외하곤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가 없다.

 

폭우 속 3개 봉우리 지나 정상으로

망봉을 지나 다시 산행을 시작할 무렵, 갑자기 맑았던 하늘에 먹구름이 차오르더니 굵은 빗줄기가 떨어진다. 출발 직전에 확인한 일기예보만 하더라도 비 소식이 없었는데,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정종원 기자가 마른 타월을 모두 꺼내 카메라를 덮는다. 순식간에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된 취재진, 등산로를 가득 채운 울창한 숲길도 쏟아지는 비를 막아주진 못한다.

“그냥 지나가는 비가 아닌 것 같은데… 자동차 창문도 살짝 열어놓고 왔는데 큰일이네!”

방도가 없다. 출발 전 맑았던 하늘에 속아 챙길까 말까 고민하던 우비를 차에 두고 온건 판단 실수였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산행을 이어간다. 들머리 남산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막을 올랐던 거에 비하면, 오히려 시원하고 개운한 산행이다. 망봉에서 신선봉까지도 내리 우거진 오르막이다. 신선봉 이후로 오르막이 조금은 완만해지지만 정상까지 평탄한 길은 없다.

“드디어 정상! 와 힘들었다!”

오후 1시 20분, 출발 4시간여 만에 황악산 정상에 도착한다. 끝이 없을 것만 같던 오르막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는다. 주위로 먹구름이 가득해 바로 건너편의 봉우리도 보이지 않는다. 날이 좋은 날에는 서쪽으로 민주지산, 남쪽으로 수도산과 가야산, 동쪽으로 금오산, 북쪽으로 포성봉 등 백두대간의 줄기를 조망할 수 있다.

정상에는 평평하고 좁은 지대에 2m 높이의 정상석이 우뚝 세워져 있다. 정상석 옆으로는 작은 돌탑 하나와 백두대간 안내도가 있고 괘방령 방면 하산로 표지판이 있다. 수풀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정상 바로 옆으로는 넓은 헬기장이 있다. 황악산의 정기를 받으며 백패킹을 즐기기에 좋다.

정상에서의 멋진 조망을 기대했건만, 빗줄기는 계속 굵어진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안전산행을 위해 하산을 서두른다. ‘직지사’ 표식은 없지만, ‘괘방령’을 가리키는 표지판을 따르면 운수계곡을 거쳐 직지사로 하산할 수 있다. 현재 정상과 형제봉에서 내원계곡 방면으로 골짜기를 따라 하산하는 등산로는 폐쇄되었다.

 

천년고찰 직지사 방면 하산

하산로는 올라왔던 길에 비해 완만하고 평탄하다. 정상에서 오솔길을 따라 5분 정도 내려서면 우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암릉지대가 보인다. 황악산의 주봉을 비롯한 주변 봉우리들이 멀리 직지사를 감싸는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암릉에 올라 서보지만 역시나 우중 조망은 영 시원치 않다.

“좋아! 이 정도면 드론을 띄울 수 있겠어!”

정상을 떠나 20여 분, 등산로는 숲길을 벗어나 잠시 작은 암릉지대를 지난다. 다시 숲길을 따라 하산을 이어가려던 찰나, 갑자기 먹구름이 걷히며 굵은 빗줄기가 잦아든다. 유심히 하늘을 올려다보던 정종원 기자가 이때를 놓칠 새랴, 재빠르게 배낭에서 드론을 꺼내 공중에 띄운다. 잠시 모습을 감춘 먹구름 덕에 황악산 정상을 따라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줄기를 사진으로 담을 수 있게 되었다. 정종원 기자가 촬영을 끝내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한다. 나이스 타이밍이다.

“이 날씨에 저희 말고도 등산객이 있었네요, 직지사 쪽에서 오셨나요?”

비를 피해 다시 하산을 서두른다. 이후로는 인도를 만날 때까지 내리 숲길이다. 암릉지대를 벗어나자마자 취재진과 반대방향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마주친다. 중년의 세 친구가 궂은 날씨에도 황악산 정상으로 향하고 있다. 서로의 안전산행을 빌며 짧은 인사를 나눈 뒤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길이 아주 좋아요. 남은 하산길은 편히 내려가실 겁니다~”

완만한 하산길이 이어진다. 잘 정돈된 흙길과 나무계단길이 연달아 등장하며 지친 취재진의 다리에 휴식을 준다. 1시간 정도 내리막을 따르자 괘방령삼거리에 다다른다. 좌측 괘방령을 따르면 백두대간 산행을 이어갈 수 있다. 취재진은 우측 하산로를 따른다. 등산로를 20여 분 내려서자 직지사로 이어지는 인도를 만난다. 등산스틱을 접어 배낭에 넣는다. 남은 30여 분은 평평한 시멘트길 인도를 따라 걷는 길로, 좌측으로 계곡을 끼고 직지사까지 산책로 같은 길이 이어진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는 신라 눌지왕 2년(418년) 아도화상이 창건한 천년고찰로, 임진왜란의 위기에서 나라와 민족을 구한 사명대사가 출가한 사찰로 유명하다. 절의 이름은 고려초 능여선사가 중창할 때 절터를 측량하기 위하여 자를 쓰지 않고 손으로 재서 ‘직지(直指)’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황악산의 절경을 배경으로 고즈넉하게 자리한 고찰에서 장마 속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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