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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백패킹

 

관매도

 

아름다운 볼거리와 재미진 이야깃거리의 섬

 

매화를 본다는 뜻의 관매도(觀梅島). 하지만 관매도의 매화는 멸종 되었다고 합니다. 매화가 멸종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한때 섬의 기나긴 해변에 무성하게 피었다는 매화. 관매도라 불리기 전에 매화도라 불렸다는 섬. 원래 매화는 없었고, 아마도 매화 같은 무엇인가 숨겨져 있었겠지요. 숨겨진 매화를 찾으러 관매도로 가봅니다.

글 사진 · 김석우 양구 주재기자

 

진도군에 있는 관매도를 가려면 팽목항을 통해 가야 합니다. 세월호 때문에 팽목항은 다가가기 부담스러운 이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날 먹은 술의 취기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팽목항에 도착합니다. 방파제 끝, 빨간 등대로 가는 길은, 노란색 깃발과 노란 리본이 세찬 바람에 흩날리고 있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합니다. 감정이 팽팽해집니다. 관매도를 같이 가기 위해 모인 분들 모두, 삼삼오오 바닷가를 거닐며 세월호 추모 조형물들을 보며 애도의 시간을 갖습니다. 모두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자자한 아름다움의 섬

관매도 가는 배는 팽목항에서 하루 2번 출발을 합니다. 첫 배를 타고 들어갑니다. 목포에서 출발하는 배도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관매도에 관한 여러 정보는 진도군 관광과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됩니다.(http://www.gwanmaedo.co.kr) 다만, 여객선 운항 정보는 오래된 것입니다. 이번 기사를 참조하시거나, 진도군청 관광과에 문의하시면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전남 진도군에서 서남쪽으로 24km 떨어진 관매도는 면적 4.08km2, 해안선 길이 17km의 섬입니다. 이름의 유래는 여러 가지입니다. 새가 먹이를 입에 물고 잠깐 쉬어간다 하여 볼매(乶每)라고 불렀는데, 그것을 한자로 고치면서 관매도라 하였다는 설. 1700년 경 조선 시대에 조씨 성을 가진 이가 제주도로 귀양 가던 중, 약 2km에 달하는 해변에 매화가 무성하게 자생하는 것을 보고 ‘매화도’로 불려오다, 150년 전 매화를 본다는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여러 설이 있지만, 무성하게 자생하였다던 해변가의 매화는 한마디로 멸종 상태입니다. 관매도의 아름다음은 소문이 자자합니다. 기대를 가지고 들어갑니다. 이번 여행에는 광주 지역을 기반으로 한 30~40대 백패커들의 모임인 네이버 밴드 백트립의 회원들과 같이 합니다. 지난번 낭도 백패킹 때도 같이 했던 유쾌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선착장 앞 바위에 ‘걷고 싶은 매화의 섬 관매도’라고 쓰여 있습니다. 매화가 없다면서 매화의 섬이라고 하니, 참 재미있습니다. 모두 모여 사진을 찍고, 이동합니다.

관매도에도 관매 8경이 있습니다.

 

제1경은 관매도해수욕장(해변)

제2경은 섬 동북쪽에 있는 방아섬(남근바위)

제3경은 섬 남쪽 바닷가에 있는 돌묘와 꽁돌(크고 둥근 돌)

제4경은 서북쪽 산등성이 너머 해변에 있는 할미중드랭이굴

제5경은 관매도 남서쪽 끝 바위 봉우리 사이에 나무로 다리를 놓아 사람들이 다닐 수 있게 한 ‘하늘다리’

제6경은 섬의 서쪽에 있는 서들바굴 폭포

제7경은 ‘다리축성(다리여)’ 또는 구렁이바위

제8경은 ‘하늘담(벼락바위)’

 

항상 그렇듯이 이 모든 것을 다 느끼고 가긴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최대한 부지런히 다 느껴 보도록 합니다. 제일 처음 이동한 곳은 관매 1경인 관매도 해수욕장입니다. 선착장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는 이곳은 경사가 완만한 넓은 백사장과 그 뒤에 있는 소나무 숲, 그리고 캠핑에 관대한 시설이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늘로 높게 뻗은 소나무 사이에 조성된 캠핑장은 탄성과 함께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바닥은 폭신한 잔디가 깔려 있습니다. 데크도 군데군데 있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서둘러 각자의 텐트를 칩니다. 관매도 백패킹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최훈씨의 일정이 빡빡하지만, 물 흐르듯이 진행됩니다. 점심은 관호마을에 있는 관매도 유일의 중국 음식점에서 먹기로 합니다. 각자 취향에 맞게 고른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으로 허기를 메웁니다. 관매도의 짜장면은 톳을 넣은 톳짜장으로 유명합니다. 백트립 회원들은 가능하면 섬밥상을 먹습니다.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백패커를 지향하기도 하지만, 섬밥상의 진면목을 잘 알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얘기하는 프로 백패커들입니다. 점심을 먹자마자 최훈씨가 사람들을 몰아서 섬 트레킹을 떠납니다.

 

돌묘와 꽁돌을 아십니까

관매도엔 마실길이 있습니다. 마실길을 따라 관호 마을에서 반대편 마을로 넘어가면 우실이라는 전통 담장을 만납니다. 마을에서 제일 높은 고개에 위치한 우실은 고개 너머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막아 농작물을 보호 하는 역할도 하지만, 온갖 재액과 역식을 차단하는 민속 신앙의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상여가 나갈 때는 산 자와 죽은 자의 마지막 이별 공간이 되기도 한답니다. 잘 보존되고 관리된 우실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워서 관광 자원으로도 훌륭합니다. 당연히 모여서 사진을 찍어 봅니다. 가지고 온 드론도 날려보고, 따뜻한 날씨 덕에 모두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다음은 관매 3경인 돌묘와 꽁돌을 보러 갑니다. 우실을 지나 바닷가로 내려가면 편평한 지형 위에 공깃돌 같은 돌들이 있습니다. 이 지형에는 재미있는 설화가 있습니다. 옥황상제의 아들들이 공깃돌을 가지고 놀다 잘못하여 땅에 떨어뜨렸답니다. 옥황상제는 공깃돌을 찾아오라고 하늘 장사를 보냈고, 땅으로 내려 온 하늘 장사는 관매도에서 공깃돌을 찾아오려다 주위에 울려 퍼지는 거문고 소리에 넋을 잃고 그만 관매도에 머무르고 말았습니다. 이에 옥황상제가 두 명의 사자를 보냈는데, 그 사자마저 거문고 소리에 매혹되어 올라오질 못했습니다. 옥황상제가 진노하여 그들을 모두 돌무덤에 묻어 버렸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꽁돌과 돌묘에 관한 설화입니다. 편평한 지형에 다양한 돌들이 산재해 있는데, 재미있는 설화가 덧붙여져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되었습니다.

외국에 비해 뒤지지 않는 경치입니다. 한참을 머물며 장난도 치고, 경치를 만끽합니다. 최훈씨가 다음 코스로 가자고 재촉합니다. 관매 4경 할미중드랭이굴과 관매 5경 하늘다리로 가려 했지만, 지난 태풍에 접근로가 유실되어 공사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관매도 최고봉인 돈대봉(219m)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다시 우실을 지나 능선을 따라 산을 올라가니 시원한 바람과 햇빛, 그리고 멋진 바다 경치가 발걸음을 잡습니다. 관매도,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이렇게 볼 것 많고, 즐길 것 많은 섬이 드뭅니다. 조금만 더 정성을 기울이면 해외 관광객도 유치할 수 있다고 봅니다. 돈대봉 역시 엄청난 조망을 보여줍니다. 사방으로 조도, 대마도, 동거차도, 신의도, 청등도, 죽항도 등이 보입니다. 돈대봉에서 관매마을을 지나 텐트로 돌아옵니다. 점심을 먹고 관호마을을 지날 때, 동네 할머니께 부탁해둔 쑥 막걸리를 찾아와 마셔봅니다. 관매도에선 할머니들이 만들어 파는 쑥 막걸리를 꼭 마셔보라고 권해 드립니다. 각 집마다 맛이 달라 그 맛을 보는 재미도 있고, 할머니들의 인심도 좋아, 싼 가격에 부침개도 부쳐 줍니다. 쌉쌀한 쑥 향 가득한 막걸리는 몸이 건강해지는 맛입니다. 맛있는 막걸리에 광주에서 온 백패커들의 음식이 더해지니 밤은 결코 길지 않습니다.

 

방아섬의 남근석

캠핑장 소나무 사이로 해가 뜹니다. 잠을 자 보니 아주 편안하고 아늑한 캠핑장입니다. 아침을 먹지 않고, 관매 2경인 방아섬과 남근 바위를 보러 갑니다. 방아섬에 가까이 가려면 물이 빠지는 시간을 알아둬야 합니다. 그 시간에 맞춰서 가면 방아섬에 더욱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최훈씨의 꼼꼼하고 대단한 정보력입니다. 방아섬에도 설화가 있습니다. 방아섬에는 남근 바위가 있는데, 선녀가 밤마다 내려와 방아를 찧었다고 합니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이들이 정성껏 기도를 하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도 합니다. 성인지 감수성을 따지는 요즘 같은 시기엔 조심해야 할 설화이지만, 이 또한 좋은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아섬 가는 길은 어제와는 딴판입니다. 울창한 대나무 숲을 지나가야 하기도 하고, 경사가 급한 좁은 길을 지나가기도 합니다. 남근 바위는 방아섬 가까이 가서는 볼 수 없습니다. 방아섬이 보일 무렵, 방아섬 정상 부근에 위치한 남근바위를 볼 수 있습니다. 가까이 가면 안 보입니다. 남근 바위는 버섯같이 생겼습니다.

물이 빠진 방아섬은 층층이 쌓인 바위 층을 볼 수 있습니다. 지질학에 문외한이라도 관매도는 다양한 지질학적 형태를 보여줍니다. 각자 흩어져서 마음에 드는 곳에 앉아 사진도 찍고, 여기저기 둘러봅니다. 돌아오는 길에 들러보려 했던 독립문 바위는 가파른 경사 때문에 출입을 금한다고 합니다. 근처까지 가보고 둘러보다 캠핑장으로 돌아옵니다. 1박 2일 동안 관매 8경 중 3개를 봤습니다. 나머지는 태풍의 피해로 보지 못했고요. 아마도 한 번 더 오라는 뜻으로 알아듣습니다. 짐을 정리해서 관매도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식당에서 섬밥상을 받아 봅니다. 관매도에서 나오는 미역으로 만든 진한 미역국과 톳무침, 그리고 바다에서 잡은 생선구이 등, 돈이 아깝지 않게 푸짐히 먹고 나옵니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백트립 회원들은 사가지고 들어간 진도군 쓰레기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나옵니다.

관매도는 이때까지 다녀본 섬들 중 가장 많은 볼거리와 백패킹에 좋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도 잘 되어 있고요. 외국에 뒤지지 않는 지질학적 볼거리는 세계적이라 할 만합니다. 먹거리와 잘 곳, 그리고 재미있게 즐길 것들이 더 세련되게 결합된다면 그 모든 것들이 매화처럼 만개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관매도에서 보는 매화는 앞으로 만개할 가능성을 얘기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유쾌한 일행들과 섬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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