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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백패킹

 

금당도

금덩이 보물보다 귀한 풍경들

 

금당도(金塘島), ‘저수지 당(塘)’자를 씁니다. 이곳 일대에 금일(金日), 금당(金塘), 생일도의 금곡(金谷) 등 ‘금(金)’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많아 예전에 금이 산출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금덩이(금댕이)’ 발음이 ‘금당(金塘)’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인류에게 금은 화폐와 귀금속으로 쓰였습니다. 배금주의(拜金主義)는 경계하여야 하지만, 1997년의 외환위기 때는 전 국민이 금 모으기 운동을 하여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했습니다. 과연 금당도는 어떤 ‘금덩이’를 가지고 있을까요? 직접 가서 찾아봅니다.

글 사진 · 김석우 양구 주재기자

 

제 주변에는 ‘산 박사’도 많지만, ‘섬 박사’도 많습니다. 얼마 전, 여수에서 만난 섬 박사들에게 8월에 가볼 섬을 물어봤습니다. 조건은 ‘경치는 당연히 좋아야 하고, 휴가 시즌이니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었으면 좋겠다’. 여러 섬들이 물망에 올랐고, 마지막에 낙점이 된 섬이 금당도입니다. 섬 박사가 추천한 섬이니 많은 기대를 가지고 갑니다.

 

금당도라 금당팔경

금당도는 전라남도 완도읍에서 31.6km 지점에 있습니다. 북쪽에는 장흥군 관산읍, 남쪽에는 평일도·생일도, 서쪽에는 약산도, 동쪽에는 거금도가 있습니다. 면적은 12.49km2이고, 해안선 길이는 37.4km로 금당면의 주 도로입니다. 금당도는 장흥군의 노력항과 고흥군의 녹동항에서 출발할 수 있습니다. 노력항에서 출항하는 배는 금당도의 가학항으로 입항하고, 20분이 걸립니다. 녹동항에서 출항하는 배는 금당도의 율포항으로 입항하고 40분이 걸립니다. 자동차도 가지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모두가 휴가를 가는 시기이니, 우리도 휴가 가는 기분으로 섬을 다니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처음으로 자동차를 배에 올립니다. 결론적으로 차를 잘 가지고 갔습니다. 금당도는 백패킹으로 다니기엔 너무 큰 섬이었습니다.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섬 이곳저곳을 다니기엔 제약이 많은 섬입니다.

아침 일찍 배를 탄 탓인지, 해무 속에 드러난 금당도는 몽환적인 느낌입니다. 보물섬이 맞나 봅니다. 선착장에 내리면 금당팔경을 알리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금당도는 경치가 좋아 영조 때 존재 위백규(魏伯珪, 1727∼1798)가 금당도의 경치를 읊은 ‘금당별곡(金塘別曲)’이 있다고 합니다. 금당팔경을 노래한 금당별곡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산 정상의 노송 사이로 맑게 갠

하늘에서의 밝은 달의 경치 ‘공산제월(孔山霽月)’,

이른 새벽 적막을 깨며 들려오는 사찰 종소리의

청아함에 심취되는 ‘사동효종(寺洞曉鐘)’,

봄비 내리는 기봉의 아지랑이와 만물이

움트는 소리가 들리는 경관의 ‘기봉세우(箕峯細雨)’,

녹음 우거지고 저물어져 간 포구에 흰 돛단배

한가로이 돌아오는 한 폭의 그림인 ‘울포귀범(鬱浦歸帆)’,

깎아 세운 듯한 괴석 적벽에 외로이 선 소나무 가지가

청풍에 한들거리는 ‘적벽청풍(赤壁淸風)’,

터질 듯한 저녁노을이 식어지면 화조의 석양은

천연색 구름을 이루는 ‘화조모운(花鳥暮雲)’,

석양은 학잠의 나뭇가지에 걸렸는데,

붉게붉게 비치고만 이르랴 라는 ‘학잠낙조(鶴岑落照)’,

우뚝우뚝 솟은 암석 사이로 목동의 피리소리가

신선의 노래인가의 ‘각암목적(角岩牧笛)’.

(한국의 섬 - 전남 완도군, 이재언)

 

옛 선비가 이렇게 노래를 할 정도의 경치인데, 과연 금당팔경을 다 볼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가학항에 내려 난감한 마음으로 외부에 세워진 관광안내도를 쳐다보고 있으니, 배에서 일하시는 분이 다가와 살며시 종이 관광 안내 지도를 주고 가십니다. 찬찬히 살펴보니, 있어야 할 정보는 다 있는, 잘 만든 지도입니다. 하지만, 쉽게 구하기가 힘듭니다. 항구나 매표소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면사무소에 가서 몇 개 더 얻으려 했는데, 면사무소에서도 창고에서 꺼내줍니다. 여름 휴가철인데 준비가 부족해 아쉽습니다. 금당도에서 나눠주는 지도에는 면사무소, 보건소, 파출소, 해경 출장소, 우체국, 농협등의 주요 전화번호와 음식점, 숙박업소까지 잘 나와 있습니다.

 

백패킹 명소, 세포전망대

잠깐 옆길로 빠져봅니다. 섬 여행을 다녀보며 느낀 겁니다. 섬은 고립의 공간입니다. 섬을 들어간다는 것은 자발적 고립으로 가는 여정입니다. 고립된 장소는 당연히 이동도 불편하고, 물류도 풍족하지 않습니다. 육지의 산보다 섬이 더 많은 제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육지에서 쉽게 구하고 접할 수 있는 것이 섬에선 아예 불가능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섬에 들어가면 행정관청, 보건소, 경찰서, 마트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섬의 모든 정보와 시스템은 행정관청을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동안 섬여행에서 섬 안에 있는 보건소나 보건지소에서 크고 작은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요샛말로 ‘꿀팁’입니다. 잊지 마세요.

섬에서의 첫 번째 목적지는 세포전망대입니다. 많은 백패커들에게 멋진 조망과 편안한 숙영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가학항에서 세포마을까지 차로 이동한 후, 세포마을에서 걸어 올라갑니다. 후텁지근한 공기 때문에 숨이 턱턱 막힙니다. 때맞춰 폭염 특보를 알리는 문자 메시지가 휴대폰으로 옵니다. 마을에서 올라오는 긴 길을 지나, 전망대로 올라가는 능선에 올라섭니다. 길 옆에 심어 놓은 나무들은 아직 그늘을 만들기엔 어립니다. 그래도 능선 상에서 보이는 경치는 일품입니다. 세포전망대 가기 전에 만들어 놓은 자그마한 전망대는 더위를 잠시 잊을 만큼 충분한 경치를 보여 줍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어 세포전망대로 갑니다. 세포전망대에는 자그마한 정자와 널찍한 데크가 있어, 백패커들이 텐트를 치기에 좋습니다. 서둘러 텐트를 치고 나니 정오입니다. 정자 옆 그늘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니 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도저히 마을로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정자 그늘에서 잠시 낮잠을 청해봅니다. 장명지씨가 백패커들을 위한 휴대용 선풍기를 하나 사 왔습니다. 1인용이라 혼자만 썼지만, 꿀잠을 자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정신을 잃은 듯이 잠깐의 낮잠을 즐기고 다시 산을 내려갑니다.

예전 백두대간이나 호남정맥을 할 때, 산 선배님들 중에 양산을 들고 다니시던 선배님들이 계셨습니다. 더운 여름날, 양산을 펼치시고 구름에 올라탄 신선처럼 스르륵 다니시던 선배들이 왜 그렇게 부럽던지. 그래서 벼르고 별러 우리도 양산을 들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자그마한 천이 만든 그늘의 힘은 생각했던 것보다 위력적이었습니다. 세포전망대에서 내려와 면사무소가 있는 율포항으로 갑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저녁을 사 먹으려니, 지도에 나와 있는 식당 중에서 딱 세 군데만 영업을 합니다. 그중에 거리가 제일 가까운 남해루란 중식집에서 이른 저녁을 먹습니다.

남해루는 중식집이지만, 한식부터 중식, 일식까지 모든 걸 다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음식점입니다. 메뉴도 다양하고 예약만 하면 회도 떠 줍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사장님이 안 계셔서 사모님께서 할 수 있다는 볶음밥과 짜장면을 시켜 먹었습니다. 세포전망대로 돌아오는 길에 그늘이 드리워진 자그마한 데크에서 일몰까지 쉽니다. 세포전망대의 장점 중 하나는 일출과 일몰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주변에 크고 작은 섬이 많아 아기자기한 조망을 보여 줍니다. 밤에는 가까이 육지의 불빛도 보입니다. 막걸리 한 잔을 하고 있으니, 산에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줍니다. 세포전망대, 과연 명불허전의 캠핑 사이트입니다.

 

뙤약볕의 힘들었던 산행

일출을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나니, 해는 육지의 산 뒤에서 떠오릅니다. 금당도 마트에서 산 컵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산행을 위해 가학개기재로 갑니다. 어제의 뜨거움을 기억하기에 아침부터 서두릅니다. 금당도에는 8개의 등산로가 있습니다. 우린 섬의 서쪽을 조망하며 3개의 산을 종주하는 코스를 택합니다. 여느 섬과는 달리 금당도는 편하고 짧은 임도와 힘들지 않은 등산로 탓인지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보입니다. 등산로 옆에는 조림을 한 소나무들이 커가고 있습니다. 주변의 섬들이 바람을 막아 줘서 그런지 나무들은 기울어지거나 휘지 않고 자라고 있습니다. 이 나무들이 커서 그늘을 만들어 주면, 산행은 더 수월해질 것입니다.

오전 10시가 되자 여지없이 폭염경보를 알리는 문자 메시지가 옵니다. 바람 없고 그늘 없는 능선은 산행을 힘들게 합니다. 능선에는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이 포진하여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고 멋진 경치를 선사하지만, 뜨겁게 달궈진 바위들은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열기를 뿜어냅니다. 빛과 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산행을 하니 장명지씨가 무척 힘들어합니다. 결국엔 자그마한 그늘에 눕습니다. 어지러움을 호소합니다. 열사병 증상입니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무조건 휴식을 취하고, 몸의 열을 내려 줍니다.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많이 왔고, 탈출로는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몸을 달래며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물을 넉넉히 준비한 것이 다행입니다.

두 번의 긴 휴식을 한 후, 상량산, 오봉산을 지나, 목적했던 세추목재로 내려옵니다. 금당도에서 운영하는 두 대의 택시기사님께 전화를 하지만, 한 분은 전화기가 꺼져 있고, 다른 한 분은 받지를 않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온은 오르고, 그늘은 없고, 택시는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장명지씨의 몸 상태도 좋지가 않습니다. 결국은 파출소에 전화를 합니다. 동반자의 상태를 설명하고 택시기사님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하니, 오셔서 태워주신다고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112 순찰차가 옵니다. 긴급 출동을 대비해 있어야 할 순찰차를 타는 게 죄송하다고 하니, 이런 일도 경찰의 일이라고 흔쾌히 우리 차가 있는 가학개기재로 태워주십니다. 택시기사님은 배 매표 일을 같이 하시는 관계로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일 거란 친절한 설명도 해주십니다. 금당파출소의 김회중, 이찬우 경위님께 고마운 마음을 지면을 빌려 표현합니다.

차를 몰아, 보건소로 가서 진찰을 받습니다. 가벼운 열사병 증상이니, 무엇보다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권합니다. 휴가 기간이라 펜션은 다 차 있습니다. 물어물어 모텔에 방을 빌려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장명지씨가 휴식을 취하는 동안, 금당팔경을 보러 갑니다. 하지만 금당팔경은 금당도에선 볼 수 없습니다. 금당팔경은 바다에서 보는 것이 제대로 보는 것이고, 거금도 금진항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인 나라호를 타야 합니다. 유람 시간은 2시간이며 오전 11시, 오후 2시에 출항합니다. 대인 17,000원, 초등학생까지인 소인은 8,000원입니다. 연락처는 나라크루즈 하선애 대표에게 하면 됩니다. 061-834-8877, 010-9107-8494.

보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면, 보물이 아니겠지요. 흔하디흔하다는 금이라도 그 값어치대로라면 쉽게 접하기 힘들 겁니다. 금당도는 자신이 가진 금을 쉽게 보여 주지도 않았고, 느끼기도 힘들었습니다. 호기롭게 어떤 금덩이고, 어디에 있을까 찾아보겠다고 덤빈 모습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금당도 백패킹은 봄, 가을, 겨울을 추천합니다.

휴식을 취한 후, 장명지씨와 다시 세포전망대로 돌아옵니다. 오자마자 각자의 텐트로 들어갑니다. 집에 오니 긴장이 풀리고 순식간에 피로가 몰려와 곯아떨어집니다. 오랜만의 꿀잠은 금당도가 우리에게 준, 금 같은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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