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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흥 천관산
▒ 전라남도 장흥군 대덕읍·관산읍
▒ 억새 군무 사이로 춤추는 다도해

내장산 월출산 변산 두륜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으로 불리는 장흥 천관산(723.1m)은 정상 부근에 숲을 이룬 것처럼 솟은 수려한 바위들이 아름다운 산이다.

게다가 천관산은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마다 기암괴석들이 수를 놓아 시원한 눈맛을 즐기며 산행할 수 있고, 그 중에서 천관산 제일이라는 구룡봉에는 아홉 마리의 용의 발자국이라는 전해지는 웅덩이가 남아 있다. 천관산은 진달래 피는 아른한 봄날과 억새가 피는 늦가을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봄날 천관사 능선길은 진달래꽃이 지천으로 피어나고, 가을이면 정상 능선으로 수만개의 별을 뿌려놓은 듯한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데, 무아지경에 이를 만큼 황홀경을 연출한다.

해마다 10월 중순부터 말경이면 이곳 억새는 절정을 이루고 이때에 맞춰 억새제가 열린다. 본래 천관산 정상은 밋밋한 곳이었으나 연기가 피어오른다고 해서 연대봉이란 이름을 얻었다. 그것은 이곳에 왜적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해 고려 의종 3년(1149년)에 봉화대를 처음 쌓은 뒤, 봉화를 올렸기 때문이다.

왜적이 침입했을 때 장흥의 억불산(510m)과 병영의 수인산(561.3m)과 교신을 했던 천관산 봉화대는 어느 세월 속에 무너져 기단석만 남아있던 것을 1986년 3월, 동서 7.9미터, 남북 6.6미터, 2.35미터의 높이로 새로 쌓은 것이다. 이 연대봉 정상에 서서 왜구로부터 이 땅을 지키려는 선조들의 애국심을 반추하는 것도 좋을 법하다.

그 뒤, 연대봉에서 구정봉(환희대)으로 이어지는 억새 장관에 얼을 빼앗겼다가 다도해를 바라보면 더욱 좋다. 특히 천관산에서의 다도해 조망은 남해의 여느 산들보다 단연 으뜸을 차지한다. 그림 같은 남해 바다 위에 펼쳐진 거금도 금당도 금일도 생일도 신지도 등을 바라보노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풍광이 수려하다.

천관산 산행은 장천재에서 구정봉 코스를 통해 정상을 올랐다가 연대봉 코스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 이 코스는 천관산의 알짜배기를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산행 들머리인 장천재를 조금 지나면 운동시설이 있는 넓은 잔디밭이 나온다. 등산로는 금수굴 코스에서 장천재 뒤로 내려오는 능선으로 가야 한다. 장천재에서 조금 오른 잔디밭에서 서쪽 능선길로 접어드는 곳에는 표지기가 많이 달려 있어 길 찾기가 용이한 편이다. 능선길을 돌아가면 작은 개울이 나온다.

이곳을 건너 다시 약간의 오름길을 따르면 곧 구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나온다. 좋은 등산로를 따라 능선 중간쯤에 이르면 전망이 터지고, 특히 능선의 3분의 2지점부터는 기기묘묘한 형상을 한 바위군락이 눈을 압도한다. 길은 점차 올라가면서 가팔라지기 시작하지만 중간중간 위험한 곳에 설치된 나일론 밧줄을 잡고 올라가면 된다. 위압적인 바위들이 도열해 있는 구정봉에 이르면 길은 거의 남쪽으로 나있고, 오름 끝 부분에 연대봉과 구룡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구룡봉을 잠시 들렀다가 돌아 나오는 것도 좋다. 720미터봉에서 연대봉까지는 아주 평탄한 길이다. 억새 물결 속에 파묻혀 하늘하늘 피어나는 시심(詩心)에 젖어 걸으면 더욱 좋다. 정상 능선길을 따르다 연대봉 약 200∼300미터 전쯤에 길 오른편으로 샘터가 있다. 샘터에서 목을 축인 뒤 조금 가면 봉화대인 연대봉에 닿는다. 하산은 정상에서 북동쪽의 연대봉 코스를 타고 내려오면 된다. 이곳도 길 옆으로 기암괴석이 널려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바위지대가 끝나면서 북쪽으로 난 능선길을 따르면 아름다운 천관산 산행은 끝난다.

↑ 개념도
서울에서 천관산을 가려면 동서울종합터미널(☎02-535-4151)에서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9시 45분까지 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광주행 고속버스를 이용한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5분까지 운행하는 장흥행 버스를 타고 관산에서 하차. 관산에서 장천재로 들머리를 잡으려면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관산읍에 로얄장여관, 반도장이 있다. 방촌리 천관산관광농원 에서도 민박이 가능하며, 식사도 가능하다.

5만분의 1 장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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