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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 _ 월류봉

 

머무는

 

달이 머무는 산, 월류봉에 오르면 한반도 지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월류봉을 ‘S' 자로 휘도는 초강천이 빚어내는 산수의 절묘한 조화다. 한마디로 음양오행을 이룬 산태극(山太極) 수태극(水太極)이 아닐 수 없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이곳 한천팔경의 산수에 반해 초당을 짓고 머무르기도 했다.

글 · 강윤성 편집장  사진 · 정종원 기자

 

“월류봉광장에서 달이머무는집 오토캠핑장을 지나 강변을 따라 비포장도로를 300m 들어오면 월류봉 하산지점에 팔각정이 있습니다. 비박 준비 해놨으니 얼른 오세요.”

충북 영동군 황간 나들목을 빠져나와 황간면 원촌리에 자리한 월류봉 광장에 들어선다. 거대한 수석이나 다름없는 주옥같은 산세가 눈앞에 떡하고 솟아있다. 사행천을 이룬 초강천 위로 솟구친 깎아지른 절벽을 이룬 연봉은 절로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오죽하면 영동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 영동팔경이 지척임에도 우암 송시열이 이곳에 거처를 두고 머무르며 한천팔경이란 이름을 지어겠는가.

 

산수가 어우러진 한 폭의 수목화, 한천팔경

한천팔경은 월류봉의 여덟 경승지를 일컫는다. ‘달이 머무는 곳’이란 이름만큼이나 월류봉은 주변 산수가 수려하고 자연 경관이 아름답다. 월류봉은 높이 약 400m의 동서로 뻗은 암봉 5~6개가 능선을 이루며 솟아있다. 한천정사는 이 월류봉을 병풍으로 삼고, 휘돌아가는 초강천을 끼고 있으니 상상만으로도 무릉도원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한천팔경은 영동팔경과 달리 월류봉을 중심으로 한자리에 모든 비경이 집약돼 있다. 월류봉(月留峰), 냉천정(冷泉亭), 법존암(法尊庵), 산양벽(山羊壁), 사군봉(使君峯), 청학굴(靑鶴窟), 화헌악(花軒嶽), 용연대(龍淵臺) 등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를 빚어낸다. 한천팔경이란 이름은 월류봉 병풍 앞에 자리한 한천정사에서 이름을 땄다고 전해진다.

월류봉 광장 앞에 홀로 서서 병풍을 이룬 월류봉과 초강천이 빚어내는 비경에 한눈을 팔다보니 석양이 어느새 월류봉 서쪽 마지막 봉우리에 걸친다. 황혼의 빛을 쏟아내는 석양이 반영된 물결 위로 어둠이 내리 깔리면서 정적이 흐른다. 발길을 돌려 짙은 어둠이 깔린 동료들이 있는 팔각정에 도착한다. 앞서 도착한 정종원 기자와 동행한 우제붕(한진관광)씨가 고기를 굽다 반갑게 맞이해준다.

“황간IC 빠져나오면 코앞인데 왜 이리 늦었어요?”

“달도 머물다 간다는 산인데, 사람인지라 그냥 지나칠 수가 있어야죠. 일몰 사진 좀 찍다보니 시간이 금세 갔네요.”

팔각정에서 월류봉을 휘도는 물살처럼 끊임없이 말을 주고받으며 그간의 회포를 풀다보니 어느새 야밤이다. 다들 급한 식사와 반주에 취해 잠들려는 찰나에 전화벨이 울린다. 월류봉 광장에 도착했다는 구미에 사는 퇴근박 전문가 임정근씨다. 일이 끝나자마자 한달음에 달려온 것이다. 덕분에 정적이 감돌던 분위기가 일신한다.

“지금쯤이면 달이 저 월류봉에 걸칠 때가 됐는데, 벌써 잠들면 어찌합니까?”

달의 모습은 산세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별빛이 총총하게 밤하늘에 쏟아진다. 그 밤이 새도록 담아두었던 이야기가 그칠 줄 모르고, 산 사나이들의 끈끈한 정이 신명나게 어우러진다.

 

우암 송시열의 유적지에서 월류봉으로

3월 10일 아침 9시. 월류봉 광장에서 또 다른 일행들을 기다린다. 간밤에 임정근씨가 영동의 명산 천태산을 오를 예정이던 산악회 회원들을 월류봉으로 회유한 까닭이다. 산악회 이름은 ‘구미평일엔산으로’. 잠시 후 김태열, 김명숙, 이환용 회원이 합류했다.

“주말에 가면 사람이 붐비고 자량 정체도 심해서 평일 한적할 때 주로 산에 다녀요. 한번 그 맛에 빠지면 헤어날 수 없답니다.”

평일엔산으로 산악회 일행들과 월류봉으로 향한다. 월류봉을 여러 번 와봤다는 임정근씨가 앞장서 길을 나선다.

“월류봉을 오르려면 징검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초강천 날머리에 들머리에 징검다리가 세 개 있어요. 송시열 유허비, 5봉 하산지점, 사슴농장 앞이죠. 비가 오면 범람하는 경우도 있어요.”

월류봉 광장에서 잘 정비된 데크를 따라 초강천 상류로 발길을 옮긴다. 수백 년은 됨직한 커다란 당나무가 민가 앞에 서 있다. 초강천 너머로 월류봉 1봉의 외벽을 이룬 산양벽(山羊壁)이 위압적으로 다가온다. 월류봉 1봉에서 뻗어내린 암릉 끝에는 월류정이 세워져 있다. 왜 이곳이 한천팔경인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풍광이다.

당나무를 지나니 영동 송시열 유허비(충청북도 기념물 제46호)가 나온다. 정조 3년(1799)에 세워진 유허비는 정면과 옆면 각 1칸의 맞배지붕집의 비각 안에 있다.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은 한때 이곳에 초당을 짓고 강학했다. 후손들과 유림들이 이곳에 유허비와 한천서원을 세워 우암을 향사하였으나 고종 초에 철폐되었고, 1910년에는 한천정사를 세웠다. 원촌리는 큰 소나무가 많아서 솔티와 구터, 한천서원이 자리하고 있어 서원말, 서원촌으로 불렸던 곳이다.

 

산태극 수태극 이룬 한반도 지형

월류봉에 들어서기 위해 초강천 징검다리를 건넌다. 정선 백운산의 유명한 ‘뼝대’와 같은 깎아지른 벼랑인 산양벽(山羊壁)이 우측에 치솟아 있다. 등산로는 산양벽 좌측 능선을 오르는 만큼 가파르다. 산양벽 꼭대기가 눈앞에 이르니 세찬 바람이 거침없이 몰려온다. 절벽에 설치된 난간의 밧줄이 허공과 경계를 이룬다. 몸서리 처지는 까마득한 절벽 위다.

“이곳이 월류봉 1봉 정상입니다. 한반도 지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전망대죠.”

하나의 놀랄만한 비경이 발아래 펼쳐진다. 영락없이 한반도 지형을 빼닮았다. 월류봉(月留峰)에서 한반도 지형으로 내리꽂는 눈길 또한 거침없다. 단숨에 한천팔경(寒泉八景)을 아우른다. 깎아지른 산양벽(山羊壁)에 자리한 월류봉 중턱의 학이 깃든다는 청학굴(靑鶴癩)을 지나 월류봉의 층벽을 맴돌며 소를 이룬 용연대(龍潔臺)를 거쳐, 꽃이 만산홍을 이룬다는 화헌악(花軒岳)과 폐허가 된 법존암(法尊雇) 들판을 지나 기이한 암릉을 이룬 건너편의 사군봉(使君峰)에 이른다.

“저게 한천팔경 사군봉인데, 암릉의 모습이 정말 독특하네요. 임금 앞의 선 장군의 모습처럼 자태가 준엄하네요.”

이 얼마나 조화로운 절경인가. 음양의 조화가 깃든 태극의 문양처럼 월류봉과 한반도 지형이 ‘S’ 자로 어우러지며 천혜의 비경을 연출한다. 한마디로 음양오행의 조화를 이룬 산태극(山太極) 수태극(水太極)이 아닐 수 없다. 산과 강이 수 만년 동안 어우러지고 빚은 조화가 한반도, 아니 하나의 우주 탄생의 이치를 보는 듯하다.

“우리의 현재 위치가 제주도 한라산쯤 되겠는데요. 저기 백두산 너머로 만주 벌판이 펼쳐지고 한반도 우측의 길다란 섬은 일본 열도고요. 그 사이에 난 길을 쭉 올라가면 길이 막힌 곳에 반야사가 나옵니다. 그 위쪽 북쪽의 제일 높은 산이 백화산(933m)이고요.”

임정근씨가 설명이 주구장창 이어진다. 그럴만도 한게 한반도 지형뿐만 아니라 조망이 사방팔방 끝없이 펼쳐진다. 충북 최남단에 자리한 월류봉은 민주지산(1,241.7m), 황악산(1,111m), 학무산(681.6m), 지장산(772m) 등 충북과 경북의 수려한 산들에 둘러싸여 있다.

 

강인가 바다인가, 너출너출 징검다리 건너

월류1봉에서 5봉까지는 약 200~300미터 간격으로 봉우리가 도토리 키 재기 하듯 솟아있다. 능선은 동에서 서로 해가 지는 방향으로 흐른다. 산불초소가 자리한 월류2봉까지는 200미터 거리. 1봉이나 2봉의 조망은 매한가지다. 이후 움푹한 안부를 지나 돌탑이 자리한 월류3봉에 올라서면 한반도 지형이 살짝 비껴 보인다. 한반도 동남쪽 신안 앞바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조감도다. 측량점이 세워진 월류4봉을 거쳐 월류5봉에 도착한다.

“이곳이 마지막 봉우리입니다. 제일 높기도 하고요. 월류봉 봉우리가 다섯 개인가, 여섯 개인가 했는데 공식적으로는 5봉까지만 있네요. 사슴관광농원으로 내려서죠.”

완만한 능선을 따라 삼거리(월류5봉 370m, 월류5봉 하산쉼터 450m, 사슴관광농원 840m)를 거쳐, 20분쯤 더 내려서니 사슴관광농원에 도착한다.

사슴관광농원에서 곧장 초강천으로 내려선다. 무려 200미터에 이르는 징검다리가 일명 ‘너추리보’라 불리는 ‘만초평보’에 놓여있다. 약 500년 전 축조된 만초평보는 석축보인데, 1975년 현대식 콘크리트보로 증축됐다. 만초평은 이곳 용암마을 앞의 들에 다래처럼 무성하게 자라는 덩굴식물의 이름으로, 이곳에 물을 대는 보라 해서 만초평보라 불렸다고 한다. 그 들판 이름이 어느 때부터인가 너추리뜰로 불리면서 너추리보라 불리게 됐다. 징검다리에 서니 파도와 같은 너른 물결이 보 위로 넘실대며 너출너출거린다. 다들 춤을 추듯 뜀뛰기를 하며 징검다리를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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