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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덕용의

 

의 말안장,

하다!

글 사진 · 임덕용(꿈속의 알프스 등산학교)

 

108번뇌, 백팔번뇌(百八煩惱)

불교에서는 108개의 알로 염주를 만들어 돌리면서 삼보를 생각하면 108번뇌를 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자신의 마음인 일심의 회복을 강조한다. 비단 염주뿐만 아니라 종종 절에서 행하는 특수한 기도법인 ‘108배’ 또한 바로 이 108가지 번뇌를 순환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다. 기도라는 게 은근히 고통스러운 일이고 108개의 번뇌를 해소하려면 기도를 108번 올려서 그 고통으로 108개의 번뇌가 가져다주는 고통을 상쇄해야한다.

중생의 눈, 귀, 코, 혀, 몸, 마음의 감각기관이 사물을 접할 때 ‘좋다’ ‘싫다’ ‘그저 그렇다’가 괴로움, 즐거움,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것과 관련이 되어 6×3=18에 다시 18을 더해서 36이 된다. 거기에 36개의 번뇌가 과거, 현재, 미래를 뜻하기 때문에 36×3=108이 됐다고 한다. 쉽게 말해, 인간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108가지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 인간의 번뇌가 108가지라기 보다는 그만큼 많다는 의미는 아닐까!

어찌했던 108번뇌는 득도는 아니어도 득도로 가는 길의 한 정점인 것 같다. 무엇을 하든지 간에 똑같은 일을 연속으로 108번을 한다면 그것은 전문가의 길에 서 있는 것과 같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겨울 시즌 중 108번째 산악 스키 등반을 했다. 11월 말부터 시작한 등반은 겨울철 매일 오전 운동으로 최상이다. 코로나로 인해 2,500km의 세계 최대 스키장인 돌로미티 슈퍼 스키장은 개장을 못했다. 하지만 영하의 기온에 경관이 뛰어난 설산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며 등반이 산악 스키이다

집에서 30~50분이면 수십 개의 스키장에 갈 수 있는 행운도 108번뇌 산행을 할 수 있는 비결이 되었다. 2~4명의 친구들이 파트너가 되어 카풀을 하며 주 6회 이상 오전 운동을 했다. 일요일에는 가정을 위한 ‘봉사의 날’이라고 약속을 했지만 전날 저녁에 신설이 내리면 봉사는 자동 취소된다.

9시에 돌로미티로 들어가는 입구 주차장에서 일행들을 만나, 10시 전에 주차장에서부터 스키를 신고 올라갔고, 11~12시 경이면 원하는 산의 정상에 올라 활강을 즐겼다. 13시 전후로 다시 집으로 출발하면 보통 13시에서 14시 사이에 집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오후 일과를 할 수 있었다. 대부분 친구들이 65세 이상으로 연금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 집에서도 그러한 오전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줬다. 행운아들이 아닐 수 없다.

 

108번째 산행으로 돌로미티 셀라 고개 올라

108번째 산행은 돌로미티의 중앙에 있는 셀라(Sella)에 갔다. 파소 셀라(Passo Sella)는 이탈리아 트렌티노(Trentino) 지방과 사우스 티롤(Sud Tirol) 지방 알토 아디제(Alto Adige) 사이의 높은 산길이다. 좌측으로는 사쏘 룽고, 우측으로는 셀라 타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르티세이와 카나제이를 연결하고 있기에, 어느 쪽에서 보아도 절경이다.

특히나 셀라 고개는 돌로미티에서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도로이다. 셀바 디 발 가르데나(Selva di Val Gardena)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으며, 카나제이(Canazei)는 13km 떨어져 있다. 셀라 고개를 중심으로 사방팔방 암군이 펼쳐져 있는 교통의 요지이다.

셀라 론다(Sella Ronda) 스키장의 심장이며 중앙에 있으며 스키를 발에서 단 한 번도 떼지 않고 40km 슬로프의 셀라 론다를 돌 수 있다. 지도를 잘 보고 지형에 익숙한 사람은 60~100km도 하루에 탈 수 있다. ‘셀라 론다’라고 쓰여 있는 표지판을 따라간면 된다. 시계 방향으로 도는 그린색 표지는 그린색 표지를 따라 가야 하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오렌지색 표지는 그린색의 반대 방향으로 도는 표시이다.

최소 6시간 휴식 없이(점심은 케이블카나 리프트 위에서 해결) 스키를 탈 수 있는 체력이 있어야 하고 지도를 보며 스키를 타야 길을 잃지 않는다. 작년에 한국에서 스키 타러 온 친구들과 셀라 론다를 그린색과 오렌지색으로 두 번을 돈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오후 16시가 되면 대부분의 리프트나 곤돌라, 케이블카가 운행을 정지하니, 절대 잊어버리면 안 된다. 셀라 론다를 돌다가 케이블카 운행이 중지되면 난민이 되고 만다.

대부분의 이태리 사람, 특히 돌로미티에 사는 사람들은 스키를 매우 잘 탄다. 여름철에는 고산 등반과 클라이밍, 자전거 타기는 기본이다. 스키장의 넓이나 리프트, 슬로프 등 모든 규모가 너무 크며 모든 슬로프가 완벽하게 정설된 상황이라 우리에게 친숙한 캐나다의 휘슬러와 달리 자연 파우더 스킹을 많이 하지 않고, 스키도 올 라운드나 올 마운틴 스키를 주로 탄다. 하지만 산악 스키어들은 신설에서 파도 위의 날치들처럼 날라 다닌다.

서울시 면적만큼이나 큰 셀라의 스키장

셀라의 4개 스키장만 해도 200대의 리프트가 운행한다. 약 95%가 스키를 타고 스노우 보드를 타는 사람은 극히 적다. 스키장마다 어린이용 슬로프가 스노우 파크와 같이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각 스키장마다 활강 시간과 스피드 체크 구역이 있어 누구나 들어가 선수처럼 활강해 볼 수 있다. 이 4개 스키장은 알타 바디아, 발 가데나, 발디 파사, 아랍바의 4개 스키장이며, 각각의 스키장 규모가 커서 정설 스로프 500km에 200대의 리프트가 운용되며 면적은 가로 30km, 새로 23km로 서울시 면적과 비슷하다.(서울시 면적 605km2)

이번 겨울 시즌 108번째 산악 스키 등반을 실바노와 드리트리와 같이 타하며 많은 생각을 했다. 매 등반마다 명상을 하며 걷거나, 이어폰을 통해 경쾌한 음악을 듣기도 하고, 수시로 변하는 자연 경관에 취해 멍청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바보처럼 돌이 되거나 눈 덮인 나무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등반하다 보면 지난 65년의 삶을 살면서 남에게 실수를 했거나 해를 끼친 일을 생각하면서 후회를 하곤 한다.

나는 동료에게, 이웃들에게, 친구에게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류의 사람일까! 얼마나 잘난 척을 많이 하고 살았을까?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보다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아닐까? 인생 설계는 잘했고, 얼마나 실천했을까? 남은 생은 어떻게 얼마나 즐겁고 유익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 인생 자체가 백팔 번뇌 속에 있는 듯하다. 최현군의 <백팔 번뇌> 노래를 읖조린다.

 

염주 한 알 생애번뇌 염주 두 알 사외번뇌

백팔염주 마디마다 님의 모습 담겼으니

낭랑한 목탁소리 님에게 들리울제

풍경소리 허공에 울려퍼지네.

 

산사에 홀로 앉아 백팔번뇌 잊으려고

두 손을 합장하고 두 눈을 꼭 감아도

속세에 묻힌 정을 어디에서 풀겠는가

달빛만이 서럽게 나를 감싸네.

 

어허 어어허허 어어어허 어허 어어

어허어 어허어 어허어어허

 

구름가듯 세월가 천년고비 흘러가면

나도 가고 너도 가련만

님의 뜻을 알길없어 이리저리 헤매이다

이 밤도 지새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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