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산 세계의산 전문등반 등산정보 MM산장 쇼핑몰 사람과산
spaceid spacepw space

title

산 검색
백두대간
국립공원
테마산행
테마여행
호남정맥
낙남정맥

레드페이스와 함께하는 아웃도어 파라다이스 _

 

따라 오르는

글 · 문예진 기자  사진 · 주민욱 기자  협찬 · 레드페이스

 

태기산(泰岐山·1,259m)은 평창군 봉평면과 횡성군 청일면의 경계이자 횡성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6번 국도의 고갯길 양구두미재에서 태기산 정상부로 차도가 이어져, 손쉽게 천 고지의 눈꽃을 즐길 수 있으며, 북쪽으로 완만히 뻗은 태기산 자락을 따라 놓인 풍력발전기들이 환상적인 풍경을 만드는 조망명소로 유명하다.

태기산에는 먼 옛날 진한의 태기왕이 신라군에 대항해 싸웠다는 태기산성의 흔적이 남아있으며, 화전민들이 들어와 살면서 세워진 태기분교터가 있다. 두 흔적 모두 해발 1,000m대에 있음을 고려하면, 태기산은 높은 산임에도 산 아래 위협을 피해 들어온 사람들을 받아줄 너른 품을 지닌 산이다.

 

횡성과 평창을 잇는 양구두미재

“제발 출동 없어라, 출동 없어라, 기도했다니까요.”

지난 달 한파주의보 속 원주 촬영을 함께했던 권혁균씨와 조희선씨가 이번 태기산 취재에도 함께한다. 취재 당일, 야간 밤샘 근무를 마친 권혁균씨가 퇴근과 동시에 부랴부랴 취재팀에 합류했다. 권혁균씨의 직업은 소방관이다. 직업 특성상 긴급출동이 생기면 퇴근 시간이라도 예외 없이 출동해야 하는데, 다행히 오늘은 정시 퇴근에 성공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지난밤은 12번 출동했어요. 손에 꼽을 정도로 바쁜 근무였네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가는 길에 눈 좀 붙이세요.”

태기산 산행의 들머리는 신대리나 양구두미재에서 시작할 수 있다. 신대리에서 출발하면 등산로가 다시 두 개로 나뉘는데, 태기산성비와 태기분교터를 지나 오르는 길과, 큰성골과 주전골을 따라 오르는 길이 있다. 두 길은 정상부에서 연결되므로 두 길을 모두 지나는 원점회귀 산행을 할 수도 있다. 신대리 방면 산행이 왕복 14km에 달하는 장거리 코스인데 반해, 양구두미재 들머리는 해발 980m에서 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정상부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3~4시간의 짧은 일정으로도 여유롭게 다녀오기 좋다. 취재진은 양구두미재로 향한다.    

서울을 떠난 지 2시간, 원주시를 지나 횡성군 둔내면에 들어선다. 한적한 시골 도로가 구두미교차로를 지나 꼬불꼬불 오르막 도로로 바뀐다. 천 고지까지 차로 오르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 10분여 오르자 좌측으로 양구두미재 안내판, 우측으로 작은 공원터가 나오며 양구두미재에 도착한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좌측의 임도를 따라 정상부까지 차를 타고 진입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안전사고 및 산불예방을 이유로 일반 방문객 차량의 도로 진입이 제한되고 있다.

양구두미재는 횡성과 평창을 잇는 6번 국도 고갯길로,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직진하면 강원도 평창군에 들어선다. 하지만 오늘의 목적지는 태기산, 적당한 장소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준비한다. 양구두미재는 주차 공간이 여유롭고 간이 화장실이 있다.

 

임도를 따라 오르는 태기산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며칠 전 전국적으로 눈이 많이 내려서 인지 곳곳에 눈이 한가득이다. 소복소복 눈을 밟으며 완만한 오르막을 따라 천천히 고도를 높인다. 들머리부터 정상부 갈림길까지 약 스무 개의 풍력발전기를 지난다. 가까이 서면 그 크기와 소리의 웅장함이 위압적이다. 각각의 풍력발전기 앞으로 넓은 평지가 있어 태기산은 백패킹의 성지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겨울철엔 발전기 프로펠러에서 얼음이 떨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1시간여 만에 오르막의 임도가 끝나고, 내리막이 시작되면서 우측으로 가파른 산길을 만난다. 두 갈래 길은 모두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다. 태기산의 공식적인 정상은 군부대에 속한다. 군부대 내부로 진입할 순 없지만, 부대 밖의 정상부까지는 접근이 가능하다. 임도와 등산로는 쉬운 난이도로 천천히 오르느냐, 짧고 굵게 빠르게 오르느냐의 차이다. 취재진은 산길을 따라 빠르게 정상에 오른 후, 임도를 따라 하산하기로 한다.

등산로는 임도 바로 옆의 철제문을 지나 바로 시작된다. 철제문 너머로 대충 보아도 흰 눈이 가득 쌓여 있어,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취재진 모두 아이젠을 꺼내 신는다. 등산로는 방향을 틀지 않고 오로지 직선의 길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20분 정도 묵묵히 오르막을 따르자 숲길을 벗어나며 정상의 군부대에 닿는다.

“바람이 점점 거세져요. 모두 조심하세요.”

“원래 여기가 조망이 제일 좋은데, 하나도 보이지가 않네요.”

태기산 정상부에 오르면 태백산, 함백산, 청태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산줄기와 능선을 따라 나란히 서 있는 풍력 발전기를 조망할 수 있다. 하지만 뜻밖의 악천후가 기대했던 조망을 숨겨 보여주지 않는다.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강풍이 불어 닥치고, 거친 바람을 뚫고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임도로 향한다. 엎친 데 덮친 격 눈앞의 3m 거리도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만큼 짙은 안개가 취재진을 감싼다. 철조망과 주변의 나무들이 거세게 흔들리며 취재진의 걸음에 긴장감을 더한다.

 

화전민의 삶이 깃든 태기분교

15분여 만에 임도에 도착하며 산길에서 무사히 탈출한다. 강풍과 안개는 여전하지만 인공의 길이 구사일생의 안도감을 준다. 임도를 따라 길을 내려선다. 300m쯤 내려서자 좌측으로 높이가 족히 2m가 넘는 거대한 정상석과 팔각정 모양의 전망대가 나온다. 실제 정상은 이곳이 아니지만 관광지 차원으로 설치한 듯하다. 전망대에 올라 주변을 돌아본다. 잠깐 지나가는 안개가 아닐까 잠시 기다려보지만, 아무래도 날을 잘못 잡은 것 같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치악산 비로봉이 보이고, 주변으로 새하얀 눈꽃 능선을 조망할 수 있다.

다시 임도를 따라 걸음을 옮긴다. 낙수대 삼거리까지 20여 분, 다시 태기분교터까지 10여 분을 내려선다. 태기분교터에 가까워지자 자신의 몸통보다 큰 배낭을 멘 백패커들을 여럿 마주친다. 태기산 곳곳에 박지가 많지만, 태기분교는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다. 풍력발전기 소음이 없고, 울창한 전나무숲 아래의 넓은 공터가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내 사시사철 많은 백패커들이 이곳을 찾는다.  

풍력발전소를 지나 태기분교터에 들어선다. 태기분교는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에 세워진 학교다. 이 높은 곳에 화전민들의 삶이 스며들었고 그 수가 많아지면서 1965년 태기분교가 세워졌다고 한다. 한때는 150여 명이나 되는 학생이 재학했다고 하지만 쉽지 않은 산중생활과 화전 금지 정책에 의해 주민들이 줄어 결국 8년 뒤인 1976년에 폐교 되었다고 한다. 가장 높은 곳에 있었던 학교 중 하나였던 태기분교는 일부 콘크리트 잔해를 제외하고는 그 흔적이 전부 사라진 상태다.

태기분교터 앞 차단기를 지나 다시 도로를 만난다. 정상과 반대쪽으로 15분 정도 임도를 따르면 오전에 지났던 가파른 등산로를 다시 만난다. 오르막 임도는 이후 5분 정도만 더 가면 끝난다. 이후로는 양구두미재까지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이번 취재의 산행 거리는 약 8.4km였으며, 태기분교터를 돌아본 시간을 포함해 4시간가량 소요되었다. 풍차로 수놓아진 능선과 눈꽃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겨울이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오리라는 다짐으로 달래본다.  

“희선아, 우리 다음에 백패킹하러 다시 오자.”

“좋아요. 오늘 사전탐방도 했으니까 얼른 배낭 챙겨요!”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일출명산 가이드/선자령...
낮은산 좋은산 / 팔봉산...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납량계곡/응봉산 용소골...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눈꽃 명산 가이드/계방...
늦가을 억새산/ 오서산...

HOME 게시판 산행기 정기구독신청 회원가입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 right

공정거래위원회고시 제2000-1호에 따른 사업자등록번호 106-05-87315
회사명: 도서출판 사람과산/ 등록번호: 서울, 아04289 /
등록일자: 2016년 12월 20일 / 제호: 사람과산 /
발행인: 조만녀 /편집인: 강윤성 /청소년보호책임자: 노주란/
발행소: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212, 309호(가산동, 코오롱디지털타워애스턴) /
발행일자: 2003년 4월 21일 /TEL (대)02-2082-8833 FAX 02-2082-8822
copyright © 1989 - 2007, 사람과 山 All rights reserved.
저작권은 마운틴코리아에 귀속하며 무단 복제나 배포 등 기타 저작권 침해행위를 일체 금합니다.
contact
webmaster@mountainkorea.com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