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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명산 가이드 3선

 

(681m)

보리암 주차장~금산~상사암~보리암 주차장

 

해금이라 불리는 존재

글 · 신영철 편집주간  사진 · 정종원 기자

 

남해 금산(681m)은 몇 번 올랐던 산이다. 두모계곡을 통하거나 대표적인 쌍홍문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땀 흘리며 정상에 올라 비현실적 그림 같은 바다를 보며 놀랐던 기억들. 그 기억을 소환하여 오랜만에 금산과 보리암을 올랐다. 많이 바뀌었다. 보리암 요사체도 많아졌고 오래전 절 앞까지 포장도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보리암 역시 원효대사와 이성계에 엮인 설화가 많다. 원래 보광산이라 불렀는데, 이성계가 이 산에서 백일기도 끝에 쿠데타를 성공했단다. 그리하여 조선왕조 연 것에 보답한다며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었다’ 해서 금산(錦山)이라 고쳐 부른 것이라는 이야기.

 

한국 3대 관음기도처라 불리는 보리암

남해 보리암은 영험한 절이다. 동해 낙산사 홍련암, 서해 보문사 등과 함께 한국 3대 관음기도처로 불린다. 보리암이 위치한 금산은 소금강 또는 남해금강이라고도 불릴 만큼 남해의 독보적 존재다. 다도해에서 유일한 큰 체적의 화강암 금산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이다. 금산의 백미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러 형상의 하얀 화강암 군락이다. 수수만년 바람에 씻겨 흙은 다 날아가고 능선마다 돌만 남은 것인지 유독 볼만한 바위가 많다. 금산 탐방은 기암괴석들과 경치를 더해 만든 38경이라는 탐승로를 제공한다.

절과 정상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면 도착한다. 중간에 포토존과 설명 사진이 있어 질펀한 바다에 떠 있는 섬과 산 이름을 알 수 있다. 관람객 중에 의외로 젊은 커플들이 많이 보였다. 아마 코로나19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나들이를 나온 모양이다. 정상에 있는 봉화대에 오르면 360도 와이드 화면이 펼쳐진다. 새파란 하늘과 역시 새파란 바다. 점점이 떠 있는 유인도와 무인도. 그 풍경 너머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 장난감처럼 잔잔한 바다를 오가는 배들.

이런 조망이 남해 금산을 유명하게 만든 것이다. 경남도 문화재였다가 2008년 명승 제39호로 승격된다. 금산 정상은 보리암에서 겨우 10여분 거리다. 그만큼 절집은 정상 가까이 있다는 반증이다. 잠시면 나타나는 정상에서 허망함이 밀려오는 건 또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보리암은 수능 시기를 맞아 높은 점수를 기대하는 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영험하다는 보리암은 대장봉·형리암·화엄봉·일월봉·삼불암 등 금산의 기암괴석에 둘러싸여 있는 명당터에 자리한다. 보리암 요사체가 절벽에 가까이 있다 보니 그런 그림이 가능한 것이다. 그리 넓은 절도 아닌데 이곳을 탐방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이곳에서는 아무렇게나 찍어도 작품일 성 싶은 경치가 존재한다. 절집 팔작지붕 치미가 살짝 들린 추녀 끝에 달린 풍경. 바다와 절묘한 바위가 팔작지붕과 어우러진 보리암. 이 한 컷의 풍경으로도 먼 길 달려 온 보상을 받는다.

금산과 동의어라 할 수 있는 정상 아래의 보리암까지 차가 올라간다. 보리암 주차장은 작아서 주말에는 엄청 밀린다. 그러므로 이곳에선 독특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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