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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깃든

사진 글 · 정종원 기자

 

가리왕산은 남한에서 아홉 번째로 높디높은 산세를 이루며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과 북면 및 평창군 진부면 사이에 치솟아 한강의 지류인 동강에 흘러드는 오대천과 조양강의 발원지가 된다.

가리왕산은 아랫도리가 굉장히 가파른 반면 정상부로 갈수록 펑퍼짐해 지는 것이 특징이다. 삼국시대 이전 맥국(貊國)의 갈왕(葛王)이 성을 쌓고 머물렀던 산이라 ‘갈왕산(葛王山)’이라고 불렀으나 일제강점기 때 받침 발음이 어려운 일본인들이 가리왕산으로 바꾸고 ‘왕’ 자도 왕(王)에서 ‘왕(旺)’으로 바꿨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일본왕을 가리킨다고 해 ‘창시개명’ 일환이라는 주장이 일기도 했다. 이에 국토지리정보원에서는 가리왕산의 왕(旺)자를 다시 왕(王)으로 변경했다.

지금 현재 정상석은 왕(旺) 글씨의 ‘日’ 자를 지운 상태다. 조선시대에는 정상에 ‘산삼봉표’를 설치해 함부로 출입하는 것을 막았다. 이 산삼봉표는 1992년 가리왕산 허리에 임도를 낼 때 발견해 현재는 마항치 정상에 서 있다. 1994년 개통된 임도는 100km에 달하며 산의 5부 능선을 크게 두른다. 최근에는 산악자전거 코스로도 널리 이용된다.

가리왕산을 오르는 길은 크게 네 갈레로 각각 1,2,3,4 코스라 부른다. 가장 많이 찾는 1코스는 가리왕산휴양림 심마니교를 들머리로 어은골 임도와 마항치 삼거리를 지나 정상에 오른다. 제2코스는 자연휴양림 매표소 입구에서 중봉을 먼저 오른 후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른다. 제3코스는 장구목이를 들머리로 시작하는데 4코스 중 가장 단시간에 정상을 도달할 수 있는 길로 가장 가파른 오르막을 자랑한다. 이 길은 장구목이 임도가 나오기 전까지 이끼10폭을 오른쪽에 두고 오른다. 제 4코스인 숙암분교 들머리는 정선 방면에서 시작하여 자작나무 조림지인 오장동 임도를 거쳐 제2코스와 같이 중봉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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