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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이 없는

영산(靈山)


사진 글.정종원 기자

 

전남 영암군 군서면, 학산면, 강진군 성전면의 경계에 솟은 월출산(809m)은 호남정맥에서 갈린 땅끝기맥 중 가장 높은 산이다. 빼어난 산세가 일품인 영암의 진산이며 1988년 6월 11일 19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월출산은 예로부터 남도의 금강산이라 일컬어져 왔으며 자연과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남도여행의 출발지로 통한다. 구정봉을 주봉으로 한 능선은 영산강과 탐진강 물줄기를 가르기도 한다.

월출산은 신비스러운 기암절벽이 많아 예부터 영산이라 불려왔다. 구정봉에는 동석(動石, 움직이는 바위)이 3개 있었는데, 중국 사람이 이 바위를 산 아래로 떨어뜨리자 그 가운데 하나가 스스로 올라왔다고 한다. 그 바위가 영암(靈巖)인데 이 동석 때문에 큰 인물이 많이 난다고 해서 고을 이름이 영암이 됐다.

월출산 들머리는 크게 세 군데다. 국립공원사무소가 있는 천황사지구, 도선국사가 창건한 도갑사지구, 강진군쪽 경포대계곡 코스가 대표적이다. 가장 빠르게 월출산 상봉인 천황봉을 오르는 코스는 경포대 들머리다. 하지만 천황사 코스를 가장 많이 찾는다. 이 코스는 정상까지 된비알의 연속이지만 월출산의 숨겨진 주옥같은 수려함과 기이함을 죄다 볼 수 있다. 탐방로 곳곳에는 계단이 놓여있고 위험 구간에는 로프가 설치돼 있다.

천황봉으로 오르는 매봉 중턱 허공에는 무려 120m나 되는 구름다리가 있어 등산객들을 아찔하게 한다. 또한 천황봉 북쪽에는 은천폭포, 용추폭포, 동쪽의 구절폭포 등이 절경을 이룬다. 최근에는 산성대 코스가 새로 열렸다. 수려한 경관을 즐기며 월출산의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암릉에는 계단이 놓여 있어 안전하게 장거리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월출산 골짜기에는 신라말기 99개의 사찰이 있었다고 전한다. 산 곳곳에는 도감사, 무위사, 천황사, 월남사터 등 사찰과 용암사지에 있는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을 비롯한 여러 문화재와 많은 전설이 깃들어 있다.월출산의 암봉들은 현기증을 일으킬만한 감동을 선사한다. 자연이라는 광물질이 천연덕스럽게 만들어내는 ‘바위잔치’에 멀미가 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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