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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페이스와 함께하는 아웃도어 파라다이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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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

글 · 문예진 기자  사진 · 주민욱 기자  협찬 · 레드페이스

 

자는 확신했다.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여자가 오랜 버킷리스트를 위해 아이슬란드행 비행기에 오를 때, 남자는 주저 없이 여자를 따랐다. 어떤 계산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던 지난 순간들, 여자의 앞에서만큼은 남자는 모든 결정이 자연스러웠다. 마침내 여자가 아이슬란드의 빙하를 마주하며 꿈을 이루던 순간, 남자는 오른쪽 무릎을 꿇으며 여자에게 또 다른 꿈을 선물했다.

“나랑 결혼해줄래?”

 

낭만 품은 호랑

아침 바람이 차다. 푹푹 찌는 무더위 속 촬영을 진행했던 게 고작 한 달 전인데, 부쩍 가을을 느끼는 요즘이다. 지난 9월호에서 뛰어난 암벽등반 실력을 보여주었던 부부 클라이머 박호영·유난희씨와 이번 촬영도 함께한다. 낭만 품은 경춘선과 아름드리 잣나무숲…,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만나러 가평 호명산으로 떠난다.  

“가평은 물놀이하러 여러 번 왔었는데, 산행을 위한 방문은 처음이네요.”

“오늘 잣나무숲이 가장 기대됩니다!”

내부순환로에서 경춘북로, 다시 경춘로를 타고 가평에 들어선다. 금남 나들목 이후로는 우측으로 북한강을 따라 도로가 이어진다. 창밖으로 취재진의 속도에 맞춰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제트보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도로를 따라 즐비한 식당과 카페, 여름의 끝을 즐기는 피서객들, 시원한 강변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니 어느새 경춘선 상천역에 도착한다. 주차는 상천역 바로 앞으로 차랑 10여 대를 세울 수 있는 무료 주차장이 있다.

“새로 지은 상천역에서 이제 옛 모습은 찾을 수 없지만, ‘경춘선’은 왠지 그 세 글자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니까요.”

호명산(虎鳴山)은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청평리에 있는 높이 632.4m의 산이다. 경춘선 청평역과 상천역에서 도보 5분이면 등산로에 진입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으며, 잘 정리된 등산로와 무난한 난이도에 당일치기 산행으로 찾는 이들이 많다. 산의 이름은 오래전 호명산 자락에 호랑이가 많이 살아, ‘호랑이 울음소리(虎鳴)가 울려 퍼지는 산’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취재진은 상천역을 들머리로 잣나무숲과 능선길을 지나 호명호수로 이어지는 왕복 3시간의 원점회귀 산행을 계획했다.

주차장 옆 굴다리를 지나면 200m 거리에 등산로 표지판이 있다. 표지판 이후부터 흙길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다시 5분여 거리의 삼거리에서 좌측 호명호수 방면 등산로를 따른다. 돌계단을 오르자 이내 곧게 뻗은 울창한 잣나무숲에 들어선다. 아름드리 잣나무숲 사이로 들어오는 가을 햇볕과 등산로 위로 수북이 쌓인 잣나무잎이 따스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잣나무숲은 피톤치드 발생량이 많아 이곳을 지나는 등산객들은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기운을 얻어갈 수 있다.

“우와…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워요!”

 

잣나무숲 구간을 지나자 무난한 오르막 산행이 시작된다. 등산로는 호명산의 능선을 타고 이어지며, 길이 험하지 않고 잘 정돈되어 있다. 1시간의 산행 끝에 호명산의 해발 538m에 지점에 위치한 호명호수에 다다른다. 호명호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양수발전소인 청평양수발전소의 상부저수지로 1980년 4월에 인공적으로 조성되었다. 호수 주변으로 억새밭과 벤치, 평상 등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미로정원, 들꽃화원 등이 조성되어 있어 마치 큰 공원을 연상케 한다. 호명호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사진 구도를 잡아보던 주민욱 기자가 고개를 저으며 아쉬움을 토한다.

“오늘은 호명호수가 영 사진 찍기에는 좋지 않네~ 근처의 다른 곳으로 가볼까?”

“네 좋아요~!”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으고 바로 하산길에 오른다. 다시 능선길을 타고 오솔길과 잣나무숲을 지나 상천역으로 내려선다. 오르는 동안 몸이 풀린 덕에 하산길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선선한 날씨 속 유유자적 여유로운 가을 트레킹을 즐긴다. 하산 후 차를 타고 10여 분 거리의 자라섬으로 이동한다.

가평 자라섬은 1943년에 청평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졌다. 캠핑장, 생태공원, 잔디광장 등 각종 레저시설이 갖춰져 있는 테마파크로, 연인들의 데이트 성지로 유명한 남이섬과 함께 가평의 대표적인 나들이 장소다. 멀리서 보면 섬의 모양이 마치 자라처럼 생겼다는 데서 섬이름이 유래했으며, 동도, 서도, 중도, 남도의 4개 섬으로 이뤄졌다.

주차장의 안내도를 따라 중도와 남도 순으로 둘러보기로 한다. 자라섬 입구 바로 위로 경춘선이 지나고, 우측으로는 넓은 오토캠핑장이 있다. 자라섬은 섬 전체적으로 시야를 막는 언덕이나 높은 건축물이 없어 고개를 들지 않아도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산책로를 따라 가벼운 강변 트레킹을 즐기며 눈과 마음에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아하, 여기가 재즈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이구나~”

인라인스케이트장을 지나 중도로 이어지는 좌측 수변산책로를 따른다. 중도는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자라섬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제 재즈페스티벌의 주 무대가 되는 곳이다.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지는 장면을 그려보며, 중도의 반대쪽 끝에서 남도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넌다. 길쭉한 타원형 모양의 남도는 야생화단지와 국화단지가 조성되어 있지만, 아직 시기가 이른 탓인지 기대했던 꽃밭은 없다.

 

우리

“연애 시절 우연히 아내의 버킷리스트가 ‘아이슬란드 여행’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때 아이슬란드라는 나라를 처음 알게 됐었는데, 인터넷을 검색해보면서 점차 그 나라의 매력에 빠지게 됐죠. 동시에 이런 멋진 꿈을 가진 아내가 더 매력적으로 보였어요.”  

자라섬 중도를 돌아보고 나오는 길, 중도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방향을 틀자 알록달록 카라반 숙영지와 광활한 황금빛 잔디밭이 펼쳐진다. 황금빛에 이끌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취재원 하나둘 잔디밭에 배낭을 내려놓고 발라당 드러눕는다. 지는 해와 시원한 바람, 바로 곁의 북한강 조망까지 삼박자가 완벽한 순간이다. 잠시 산행의 피로를 풀며 둘러앉아 담소의 시간을 갖는다. 저마다의 여행기를 나누던 중 박호영씨와 유난희씨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연애시절 다녀온 아이슬란드 여행기를 꺼내 들려준다.  

“보통 가까운 친구나 가족끼리 여행을 가도 투닥거리는 경우가 많은데, 남편과는 그런 일이 한 번도 없었어요. 마냥 편하고 즐거웠죠. 좋아하는 사람이 꿈에 그리던 여행지에 선뜻 같이 간다고 한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보름간 긴 여정을 함께하며 남편에 대한 믿음도 두터워졌어요.”

“아내의 꿈을 위해 당연히 함께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뒤이어 ‘이렇게 좋은 사람과, 이렇게 좋은 곳에 가는데, 어떻게 프로포즈를 하지 않을 수 있겠어?’ 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죠. 프로포즈요? 당연히 대성공이었죠!”

미국의 팝가수 존 메이어는 그의 노래 Love is Verb(사랑은 동사)에서 ‘사랑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노래했다. 여자친구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행동으로 보여준 남자친구, 그런 남자친구의 모습에서 미래를 확신한 여자친구. 꿈을 계획했던 난희씨와 프로포즈를 계획했던 호영씨, 두 사람의 동상이몽 아이슬란드는 검은 머리 파 뿌리 해피엔딩이 되었다.

“남편의 프로포즈 계획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요. 그나저나 그때 한 번 튕겼어야 했는데 너무 좋아하기만 했나 싶어요~ 호호(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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