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산 세계의산 전문등반 등산정보 MM산장 쇼핑몰 사람과산
spaceid spacepw space

title

산 검색
백두대간
국립공원
테마산행
테마여행
호남정맥
낙남정맥

한국의 바윗길 _ 백석폭포 하강

 

무더운 여름…

우린 폭포하강을 한다!

 

폭포하강은 등반의 새로운 세계다. 짜릿한 여름을 만끽하는 이색 레포츠다. 본지는 2019년 10월호부터 3회에 걸쳐 ‘설악산 폭포하강’을 지면에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그 주인공들 ‘설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들과 함께 정선의 백석폭포를 찾았다. 무더운 여름 폭포수에 뛰어든 그들의 모습에서 뜨거운 도전과 열정이 느껴졌다.

글 · 강윤성 편집장  사진 · 정종원 기자

 

“이번 주 비가 많이 내릴 예정이라 백석폭포가 장관일 것 같습니다. 25일 토요일에 동행취재 가능할까요? 백업도 하고 빌레이도 보기 때문에 안전하게 하강할 수 있습니다. 헬멧도 꼭 가져오시고요. 방수재킷도요.”

‘설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동호회 리더인 최수찬씨가 폭포하강 제의를 한 것은 7월 20일, 8월호 잡지 마감 막바지였다. 전국적으로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동행취재 하루 전날, 강원 영동에 400mm 물 폭탄이 쏟아진다는 예보가 나왔다. 그날 밤 혹시 계획에 변동이 있을까, 최수찬씨에게 재차 연락을 했다.

“저희도 염려는 하는데 정선에는 비가 많이 오지 않는답니다. 그리고 폭포하강 자체가 물속이라 하강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높이 116미터의 인공 백석폭포 하강

다음날 일찍 영동고속도를 타고 진부IC를 빠져나와 정선군 북평면에 자리한 백석폭포 앞에 9시에 도착한다. 폭포 앞 주차장에는 먼저 도착한 ‘설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들의 차가 빼곡하게 주차돼 있다.

백석폭포는 백석봉(1,170m) 능선 암벽에서 오대천으로 떨어지는 인공폭포다. 높이가 무려 116m에 이른다. 하얀 바위 절벽을 타고 오대천에 쏟아지는 폭포의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다. 경사도는 대략 80도. 이날은 특히 오랜 장맛비로 폭포 수량이 풍부하다. 오대천도 범람할 듯 넘실대며 흐른다.

“오대천을 건너 폭포 밑까지 접근하려고 했는데, 전날 폭우로 물살이 거세고 깊어서 1km 떨어진 다리를 건너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백석폭포 상단 접근을 위해 예정에 없던 백석봉 산행이 추가됐다. 서둘러 등반장비를 챙긴 후 집결한다. 이번 폭포하강 참가 회원은 12명. 울산, 여수, 대구, 익산 등 전국 각지에서 새벽에 올라왔다.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다. 출발 전 최수찬 리더가 하강 전반에 대한 설명을 하고, 회원들이 의견을 나눈다.

“일단은 100자 두 동을 깔고요. 백업용으로 60자 두 동을 가져갈 겁니다. 빌레이는 70자로 할 건데 너무 타이트하지 않게 보세요.”

“정해진 순서대로 하강을 하고요. 다음 하강자가 앞사람 빌레이를 봐줘야 합니다. 그 뒷사람은 빌레이 자일을 풀어주고요.”

“백석폭포는 수직이 아니라서 100자를 먼저 내리면 나무나 바위틈에 걸릴 수 있으니 하강하면서 풀어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회원들이 오랜 폭포하강 경험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주고받으며 의견을 통일하고, 파이팅을 외친 후 출발한다. 비가 오지만 그냥 비를 맞고 간다. 어차피 하강하며 젖을 몸이다.

 

거센 폭포수를 온몸으로 맞으며 하강

오대천을 따라 남쪽으로 1km쯤 내려선 다음 졸도교를 건너 산에 들어선다. 다행히 등산로가 멀리 우회하지 않고 오대천을 거슬러 능선으로 붙는다. 안개가 구름처럼 흐르는 백석봉은 비온 뒤라 녹음이 짙다. 맑은 개울물을 건너니 새소리가 시끄럽게 짖어댄다. 너덜지대를 지나 백석폭포 상단 능선에서 지릉을 타고 내려선다. 폭포하강은 하강만 하는 게 아니다. 어프로치를 위한 산행은 필수고, 때로는 등반을 요한다.

지릉에는 백석봉 계곡에서 물을 끌어오는 길이 600m, 지름 40cm의 관이 폭포 상단까지 연결돼 있다. 그 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살이 수로를 따르다 허공에 흩어지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초구, 2구, 3구….”

“2인 1조로 폭포하강을 하는데, 앞 사람과 5미터 간격을 유지하며 하강하세요. 너무 과한 액션을 취하면 자일 손상이 오니까 자제하고요. 그리고 로프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매트 처리한 곳으로 하강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낙석 조심하시고요.”

“2구는 얼른 빌레이 준비하세요. 빌레이….”

주변의 아름드리 소나무에 자일이 고정되고, 하강 준비가 끝난다. 최수찬 리더의 호명에 맞춰 줄을 선다. 하강은 2인 1조가 원칙. 1조가 초구, 2조가 2구를 뜻한다. 그들만의 은어다.

1조인 최수찬 리더와 이민호씨가 첫 번째 하강자로 나섰다. 안전벨트와 헬멧 착용은 기본. 한 줄 로프 하강을 위해 자동 잠금 확보기구인 그리그리나 튜브 하강기를 사용하고, 백업으로 백업 등강기인 션트나 오토블럭 매듭을 이용해 2중으로 안전을 확보한다. 게다가 대기자가 하강자의 빌레이까지 본다. 안전을 중시한 하강 시스템이다. 또한 자일이 바위와 부딪쳐 손상될 염려가 있는 곳에는 카 매트를 깔았다.

최수찬 리더가 ‘힘내라 대한민국 코로나 극복!’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배낭에 부착한 뒤 폭포수에 뛰어든다. 거센 물살이 저항을 일으키며 하얀 포말을 이루며 부서진다. 최 리더는 한때 고소공포증과 폐쇄공포증에 시달렸다. 케이블카조차 타지 못했다.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등반을 했고, 각고의 노력 끝에 폭포하강의 달인이 되었다. 이제는 국내에서 높다는 산, 높다는 폭포만 찾아다닌다.

“등반을 하다가 어깨가 파열돼서 턱걸이조차 못했어요. 결국은 하강이라도 잘해보자는 심정으로 폭포하강을 시작했어요. 안전한 하강을 위해 공부하다 빌레이 백업을 도입했고요.”

 

짜릿한 도전으로 색다른 성취감 만끽

이민호씨가 뒤를 이어 내려선다. 자일을 잡은 팔뚝의 힘줄이 불끈 솟아오른다. 이씨는 위암수술을 한 후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폭포하강을 시작했다. 또한 청각2급 장애인인 대학생 딸에게 아버지의 도전하는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거센 물살이 수로를 따라 내려서는 이씨의 온몸을 강타하며 낭자한다. 그리고 100m 허공 위를 뒤덮다 수직 절벽을 내리꽂으며 떨어진다. 산을 오르며 땀으로 뒤범벅 됐던 하강자들의 몸은 진작 차가운 얼음짝이 되었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수는 때론 방망이처럼, 때론 바늘처럼 하강자의 온몸을 내리친다. 몸은 오그라들고 체온은 식어간다. 경우에 따라선 극한의 인내를 요한다. 폭포하강의 진수고 중독의 이유다.

1조 하강자들이 폭포 중단쯤 내려섰을 때 100m 자일이 끝난다. 예상치 못한 변수다. 고정자일 확보지점에서 수로로 이어진 폭포 상단까지 자일 길이를 체크 못한 불찰이다. 미끄러운 수직벽에 붙어 물살을 맞으며 백업으로 가져온 자일로 팔자매듭을 만들어 카라비너로 연결한다. 온몸이 젖고 온몸이 얼어붙는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자 폭포 상단에서 무전 통화만으로 상황을 파악하던 한 회원이 걱정하며 한 마디 한다.

“내려갈 땐 괜찮은데, 내려가서 폭포수를 맞으면 엄청 추울 겁니다. 팔 다리의 감각이 없어지기도 해요. 그래도 참아야죠. 그걸 이겨 내는 게 폭포하강의 진미거든요.”

한참 후 무전기를 통해 하강을 완료했다는 연락이 온다. 다음 하강자는 임정환씨와 이계영씨다. 손으로 멋진 브이자를 그리며 여유있게 내려선다. 또다시 거센 물살이 하강자들을 뒤덮는다.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일출명산 가이드/선자령...
낮은산 좋은산 / 팔봉산...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납량계곡/응봉산 용소골...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눈꽃 명산 가이드/계방...
늦가을 억새산/ 오서산...

HOME 게시판 산행기 정기구독신청 회원가입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 right

공정거래위원회고시 제2000-1호에 따른 사업자등록번호 106-05-87315
회사명: 도서출판 사람과산/ 등록번호: 서울, 아04289 /
등록일자: 2016년 12월 20일 / 제호: 사람과산 /
발행인: 조만녀 /편집인: 강윤성 /청소년보호책임자: 노주란/
발행소: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212, 309호(가산동, 코오롱디지털타워애스턴) /
발행일자: 2003년 4월 21일 /TEL (대)02-2082-8833 FAX 02-2082-8822
copyright © 1989 - 2007, 사람과 山 All rights reserved.
저작권은 마운틴코리아에 귀속하며 무단 복제나 배포 등 기타 저작권 침해행위를 일체 금합니다.
contact
webmaster@mountainkorea.com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