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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클라이밍

♠최석문의 벽 _ 설악산 유선대♠

 

더없이 아름답고, 격하게 반갑구나!

글 · 최석문(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  사진 · 주민욱 기자

 

등반을 시작하고 올해같이 길고 긴 장마는 없었다. 다시 말해서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등반을 못 한 날이 많았다는 것이다. 주말을 기다리는 보통의 등반가들에게 주말에 비 소식만큼 우울한 소식이 없을 것이다. 주말이 다가오면 어디로 등반을 떠날까 계획을 세웠다가 막상 비가 온다는 소식을 접하면 주말에 무엇을 해야 할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다.

또 다른 주말을 생각하며 인내심을 발휘하곤 하지만 몇 주 연속으로 등반을 가지 못하자 서서히 인내의 한계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올해는 기상청의 오보가 잦아 스마트폰으로 위성사진을 보고 날씨를 분석하기에 이른다. 한계점에 왔을 때 일기예보의 신뢰보다는 날씨가 좋으리라는 막연한 믿음이 산으로 이끌기도 한다. 그리고 운 좋게도 좋은 날씨를 맞기도 한다. 막상 등반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비를 맞고 걷는 산행 또한 충분히 위로가 된다.

 

적벽·장군봉 청소 행사 개최

계속되는 비로 인해 취재 일정을 잡지 못하다가 하루 전날에 급하게 설악산으로 결정했다. 이번 취재에는 안종능(블랙다이아몬드 코리아), 이명희(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씨가 함께했다. 이들은 필자의 오랜 친구이며 등반 파트너이기도 하다. 8월 중순, 휴가 기간과 광복절 연휴 기간을 고려해 새벽 5시에 약속 장소에 모여 출발했지만, 고속도로에는 차들이 많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여명이 모두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지난 7월에 설악을 찾았을 때, 소공원에서 비선대로 가는 시멘트 포장을 걷어 내는 공사가 한창이더니 그새 새롭게 길을 조성하고 있었다. 침수피해로 길 곳곳이 파인 것을 보니 지난 장마와 폭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예상할 수 있었다.

얼마 전 트래드클라이밍 페스티벌 스텝 20여 명은 장군봉과 적벽 일원의 쓰레기를 청소하는 행사를 가졌다. 모두 각자의 소중한 등반일정을 잠시 미루고 모인 자원봉사였다. 설악산 장군봉과 적벽의 초입에는 나무를 감고 있는 폐전선과 많은 양의 쓰레기가 있었다. 특히 적벽은 일반등산객들은 오지 않고, 등반자만 찾는 곳이기 때문에 그곳의 쓰레기는 모두 등반가들이 버린 것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더욱 무거웠다.

장군봉 접근로와 금강굴, 전망대와 등반 출발지점에서 청소한 쓰레기들을 한데 모으니 몇 포대가 나올 정도로 양이 엄청났다. 방치된 폐전선은 나무를 파고든지 너무 오래되어 제거하기가 쉽지 않았다.

일부 사람들이겠지만 크랙에 담배꽁초를 꽂아 놓거나, 등반용 테이프를 여기저기에 버리는 사람들을 필자는 등반가로 생각하지 않는다. 자연과 타인에 대한 존중이 없이 등반하는 사람은 그저 행락객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등반이 끝나고 주변 정리를 할 때 남이 버린 쓰레기를 줍기도 하지만, 내가 의도하지 않게 빠뜨린 것이 없는지도 항상 신경을 쓴다. 옛날에는 땅속에 묻는 것이 쓰레기 처리 방법 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아웃도어 활동에서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며 가장 중요한 자세이다.

 

바위선의 흐름이 좋은 유선대암장

유선대는 외설악의 등반지 중 비교적 거리가 먼 곳이다. 주차장이 있는 소공원에서 도보 1시간 40여 분 소요된다. 비선대 철다리에서 마등령 방향으로 가파른 길을 오른다. 이내 이마에서 땀방울이 맺히고 등이 땀으로 흥건할 즈음 장군봉 남서벽 아래에 도착한다. 잠시 벽 아래에서 땀을 식히며 휴식을 취한다. 남서벽은 현재 등반이 불가하다. 남서벽에 올 때마다 이 좋은 암장을 오를 수 없다는 사실이 늘 아쉽다. 필자를 비롯해 선배 등반가들은 이곳을 올라보았기에 아쉬움이 덜하겠지만, 무엇보다 미래의 등반가들이 경험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유선대 리지등반은 수려한 경관으로 유명해, 찾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유선대 암벽등반은 접근이 멀고 등반 루트가 적어서인지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2006년 이전까지는 거의 사장되어 있던 암장이었지만 코오롱등산학교에서 루트 개보수를 하면서 등반가들이 다시 찾기 시작했다.

예전 등반루트 개념도에는 10여 개의 루트가 개척되어 있지만, 현재 등반이 가능한 곳은 4곳뿐이다. 하지만 루트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고, 5피치 이상의 멀티피치 루트들이 대부분이라 등산학교 교육장소로 아주 적합한 곳이다. 이외에도 크랙이 발달한 곳이 많아 추가 개보수와 피치 종료지점의 확보물을 교체한다면 더욱 훌륭한 암장으로 변모할 것이다.

필자도 지난해 한국등산학교 암벽반 교육 때 크랙등반 교육차 유선대 인천교대길을 선택해 등반했다. 인천교대길은 총 5피치 루트이며 1·2피치를 제외하고 대부분 크랙을 따라 루트가 연결되어 있어 초·중급자들이 크랙등반 연습하기에 적당하다. 전체적으로는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루트이지만, 설치된 볼트의 재질과 볼트의 개수, 그리고 몇몇 구간이 크랙의 흐름을 벗어난 것이 아쉬웠다.

인천교대길은 10여 년 전에 루트 보수를 했다. 당시 사용한 볼트는 구형 일반 철 재질이었기 때문에 향후 수년 안에 재보수가 필요해 보인다. 다행히 확보지점에는 스테인레스 스틸 웨지 볼트를 추가 설치해 안전과 내구성을 갖추었다. 다음에 루트를 보수한다면 크랙에 볼트를 줄이고 자연스러운 크랙을 따라 오를 수 있게 했으면 한다. 그리고 5피치 오버행 구간의 볼트 수를 줄였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바위의 흐름이 좋은 루트임은 분명하다.

덧붙여 낙석 제거 작업은 입산금지 기간에 진행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마등령 등산로를 이용하는 등산객의 안전을 충분이 보장할 수 있고, 전면벽에 집중된 사람들을 분산할 수 있으므로 등반가들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와 행동은 필자를 비롯해 많은 등반가의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다.

오랜만에 먹구름 없는 맑은 하늘을 만났던 취재일, 한여름이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한기가 조금 느껴질 정도로 등반하기 좋은 날이었다. 그동안 긴 장마로 인해 못했던 등반을 한 번에 보상해 주려는 듯 설악은 더없이 아름다웠고 그 아름다움을 좀 더 즐기고자 유선대 등반을 마치고 장군봉으로 장소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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