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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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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벽등반
스포츠클라이밍

레드페이스와 함께하는 아웃도어 파라다이스 _ 원주 간현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글 · 문예진 기자  사진 · 주민욱 기자  협찬 · 레드페이스

 

암벽등반은 혼자할 수 없다. 실내 클라이밍이나 볼더링, 맨몸으로 오르는 프리솔로 등반은 예외가 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장비를 착용하는 등반은 그렇다. 암벽등반 외에도 배드민턴, 탁구, 스포츠댄스와 같이 혼자서는 어려운 종목이 많은데, 이들의 공통점은 첫째, 파트너가 필요하다. 둘째, 파트너와의 호흡이 중요하다. 셋째, 그럼에도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

함께 등반할 파트너가 있다면 등반의 기본 준비는 되었다. 파트너와 줄을 묶으며 호흡도 맞춤 상태라면 더욱 좋다. 이제부터 등반가는 자신의 벽을 오른다. 누구도 고통과 성장을 대신 해줄 순 없다. 내가 오르는 바위와 네가 오르는 바위는 다르다.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등반지

12월 중순, 자일파트너인 기자와 이태현씨가 올해 마지막 프로젝트 등반을 위해 간현암을 찾았다. 두어 달 전 마지막으로 간현암을 찾았을 때, 기자는 간현암의 5.10a급 루트를 모두 끝낸 후, 간현암 최고의 인기 루트 엘리다(5.10b)에 붙었다. 엘리다의 크럭스인 3번째 퀵드로 전후의 오버행 구간에서 수차례 텐션과 추락을 받으며 고전을 면치 못한 채, 이후 ‘프로젝트 엘리다’를 진행 중이다.

이태현씨는 당시 허니문(5.11d)을 단 세 판 만에 끝내며, 선운산 새내기(5.11b)에 이어 두 번째 스포츠클라이밍 입문 루트를 마쳤다. 국내에 스포츠클라이밍 입문 코스라 불리는 대표적인 3개의 루트가 있는데, 앞서 말한 허니문과 새내기, 그리고 용인 조비산의 무심(5.12a)이다. 이태현씨는 허니문을 끝낸 이후로는 아직 간현암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없다며, 돌아올 봄에 도전할 새로운 프로젝트를 정하는 게 오늘의 목표라 말한다.

“올해는 고창 선운산에서 5.13급 등반에 집중하느라 간현암에 자주 오지 못했어요. 내년에는 간현암에 정을 붙여볼까 생각 중입니다.”

간현암은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간현관광지 내에 위치한다. 서울 출발 기준, 영동고속도로를 타면 1시간 30여분 소요되며, 문막IC에서 나와 우측 구도로를 따라 원주 시내 방면으로 7km 정도 들어가면 간현관광지가 있다. 간현관광지는 소금산 출렁다리와 레일바이크로 사시사철 관광객이 많아, 삼산천을 따라 식당이 즐비하고 화장실, 매점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주차장에서 등반지까지는 도보 20분 정도 소요된다.

주 등반지역은 간현수련원 건너편으로 바로 보이는 큰 암릉으로, 바위 우측 위로 소금산 출렁다리와 전망대가 보인다. 간현수련원에서 간현암 바로 앞까지는 다리가 설치돼 있어 접근이 쉽다. 다리 건너 제일 먼저 마주하는 중앙부 벽이 간현암이며, ‘새로운 도약의 길’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외에도 간현암은 주위로 좌벽, 우벽, 숨은벽, 하늘벽, 여심바위가 있으며, 5.7급부터 5.13급까지 다양한 싱글 루트와 멀티피치 루트가 개척되어 있다.

간현암은 1993년 9월 4일, 원주클라이머스에 의해 처음 개척된 이후 만도산악회, 볼트락클라이밍클럽, 클라이밍원주에 의해 꾸준히 개척되었다. 현재 간현암에만 37개 루트, 총 69개의 루트가 마련되어 있으며, 등반성이 탁월하고 수도권에서 접근이 편해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클라이밍 대상지로 꼽힌다.  

 

프로젝트, 엘리다(5.10b)

영하를 오가는 날씨에도 바위 앞에 도착하니 두 팀이 등반 중이다. 취재진도 바로 짐을 풀고 등반 준비를 서두른다. 오늘 처음 붙을 루트는 바위 중앙부의 엘리다(5.10b), 기자의 프로젝트 루트다.

엘리다는 간현암 최고의 인기 루트다. 주위로 난이도 5.9~5.10c의 혹, 독주, 별이 진다네 등의 루트가 있지만 대체로 직벽을 오르는 데 반해, 엘리다는 오버행을 넘어서야 한다. 비슷한 난이도에서는 시도할 기회가 거의 없는 훅(Hook, 다리를 높이 들어 뒤꿈치를 이용해 몸을 올리는 동작)을 구사해야 하므로 등반자에게 색다른 짜릿함을 선사한다. 이태현씨가 먼저 몸풀이 등반 후 기자가 등반을 이어간다.  

엘리다는 시작부터 쫄깃함을 선사한다. 손발 홀드가 모두 크고 안정적인 편이지만, 첫 퀵드로까지의 거리는 2m가 넘는다. 만약 홀드가 터진다면 무조건 바닥 추락이므로, 첫 클립 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첫 클립 이후 4번째 퀵드로까지는 오버행을 넘어서는 구간이다. 특히 3번째 퀵드로 지점이 엘리다의 크럭스이다. 오버행 아래는 손발 홀드가 모두 좋으므로 푹 쉬었다가 크럭스를 진행하는 게 좋다.    

엘리다의 오버행은 모든 동작을 쭉쭉 뻗으며 크게 구사해야 한다. 2번째 클립은 불안한 오른손 홀드를 믿고 왼손을 머리 위로 쭉 뻗으면 잡히는 직각의 홀드를 잡으면 쉽다. 이후 발을 최대한 높이 정리하고, 오른손을 왼손 옆으로 가져와 합손 후, 다시 왼손을 쭉 뻗어 원형 홀드를 잡아야 한다. 두 번 연속 왼손이 나가야 진행이 쉬운데, 엘리다에 처음 붙는 등반가는 이 부분에서 헤매기 쉽다.  

다음 동작이 가장 중요하다. 손발 홀드가 모두 좋지 않으므로 재빨리 오른발 뒤꿈치를 오른손 홀드 옆으로 올려 안정성을 확보한다. 손발의 높이가 비슷해지면서 몸이 뒤로 젖혀지고, 자연스레 레이백 자세가 만들어진다. 이후 3번째 클립까지 2~3동작은 발끝의 미세 홀드와 미끄러지는 손 홀드가 이어진다. 3번째 퀵드로 직전 마지막 홀드가 아주 좋기 때문에, 그 홀드만 잡으면 이후로 엘리다 완등은 어렵지 않다.      

“예진아~ 이거 못하면, 그냥 마우스 클라이머해라!”

크럭스 직전, 등반 중인 기자에게 주민욱 기자가 우스갯소리를 던진다. 순간 정신이 바짝 들어 호흡을 한 번 더 정리한다. 직각 홀드에 왼손을 뻗어 두 번째 클립을 하고, 오른 손을 옮겨 다시 왼손을 멀리 던진다. 가까스로 원형 홀드를 잡고 오른발로 훅 자세를 만들었으나, 다음 홀드에서 손이 미끄러지며 텐션을 외치고 만다. 결국 서너 번의 시도 끝에 겨우 크럭스를 넘어간다. 오버행 이후로는 완등 지점까지 직벽 등반으로 비교적 무난하다. 완등 앵커에 로프를 통과시키고 완료를 외치며 등반이 끝났음을 알린다. 돌아올 봄의 재도전을 계획하며 아쉬운 하강을 한다.

 

프로젝트, 형수2(5.12bc)

형수2의 크랙선은 강렬하다. 간현암 중앙부 동굴의 가장 좌측, 180도에 가까운 오버행 아래로 길고 깊은 선이 그어져 있다. 두 번째 퀵드로부터 시작되는 크랙선은 손 홀드가 대체로 좋기 때문에, 클라이머는 양손을 교차하며 오를 수 있도록 완전히 몸을 젖혀 레이백 자세를 구사해야 한다. 양발은 크랙 바깥의 미세 홀드를 딛거나 크랙 사이로 발을 끼워 넣는 게 중요하며, 손과 달리 발 포인트가 잘 보이지 않으므로 루트파인딩에 집중해야 한다. 형수2는 일반적인 스포츠클라이밍 등반 대상지에서 보기 힘든 등반 스타일로, 5.12급 이상의 클라이머들이 즐겨하는 상급자 루트다.

이태현씨가 형수2에 붙는다. 온사이트 시도다. 긴 팔을 쭉 뻗어 두 번째 클립 후, 곧바로 크랙에 몸을 붙이며 안정적으로 오버행에 진입한다. 자연스레 몸의 균형을 찾아가며 홀드에 무게를 싣는 모습을 보니, 평소 5.13급 고난도 등반을 즐겨하는 이태현씨의 실력이 체감된다. 3번째 클립 후, 발 홀드가 터진 이태현씨의 몸이 공중에 뜬다. 곧바로 턱걸이하듯 상체 힘을 이용해 몸을 다시 벽으로 붙이며 이태현씨가 침착하게 오버행 구간을 지난다.

“와 잘하네~ 거기까지 한 번에 갈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이태현씨가 오버행을 넘어 직벽 구간에 들어서며 4번째 클립을 한다. 지켜보던 주민욱 기자가 이태현씨의 등반에 감탄사를 던진다. 형수2의 크럭스는 오버행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등반 각도는 완만해지지만, 발 위치가 조금만 달라져도 다음 동작으로 진행이 어려우며, 5번째 퀵드로를 걸기 위해 잡아야 하는 작은 핀치 홀드는 높은 집중력을 요한다. 조심스레 손 홀드를 옮기던 이태현씨가 발 홀드를 잘못 디디며 추락을 받는다. 아쉬운 온사이트 실패다. 올라간 김에 동작 풀이를 다 하고 내려오라는 주민욱 기자의 말에 이태현씨가 구석구석 동작 풀이를 마치고 하강한다.

“오버행 끝나고 이제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부터가 진짜 크럭스였다니! 온사이트 실패 원인은 너무 이른 안도였던 것 같네요.(웃음) 돌아올 봄에는 한 번에 끝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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