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산 세계의산 전문등반 등산정보 MM산장 쇼핑몰 사람과산
spaceid spacepw space

title

산 검색
백두대간
국립공원
테마산행
테마여행
호남정맥
낙남정맥

Season Special

신년산행

 

르포2 _ 유명산

 

물고기가 산을 넘고魚飛

정상에선 말이 뛰논다馬遊

 

유명산(862m)은 오대산 두로봉에서 시작해 두물머리까지 이어지는 167km의 한강기맥의 끝자락에 있다.

용문산(1,157m)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능선에 솟아있는 봉우리(867m)가 바로 그것이다. 산줄기가 사방으로

이어져 있어 험한 산세처럼 보이나 부드럽고 완만한 능선을 자랑해 주위의 용문산, 소구니산(660m), 대부산(743m), 어비산(829m) 등과 연계산행을 하기에 좋다.

글 · 문예진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

 

유명산은 본래 마유산이다. 지금의 이름은 1973년 엠포르산악회가 국토 자오선 종주를 하던 중 당시 알려지지 않았던 마유산을 발견 후, 산악회 대원 중 ‘진유명’이라는 여성의 이름을 따서 유명산이라 이름 붙인 것이라 전해진다.

마유산은 조선시대에 제주도에서 온 말을 이 산자락에 길렀다 하여 ‘말이 노니는 산’이라는 의미로 마유산(馬遊山)이라 이름 지어졌는데, 동국여지승람(1486), 산경표 등 옛 고문서에도 마유산이라 표기되어 있다. 역사와 유래가 담긴 본래의 이름을 놔두고 아직도 유명산이라 공공연하게 불리고 쓰이며 바로잡지 못하고 있어, 양평문화원에서는 ‘마유산 이름 찾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167km 한강기맥의 끝자락

“이틀 만이네요~ 오늘은 동생도 같이 왔어요.”

이틀 전 양평 용문산 취재를 함께한 이희남씨가 오늘도 귀한 발걸음을 해주었다. 이번에는 이희남씨의 친동생 이정윤씨도 함께다. 오전 9시 20분, 복정역을 출발해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내리달리다 유명로에 들어선다. 복정역부터 유명산자연휴양림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유명산은 버스를 이용해 접근하기 좋다. 잠실역과 청량리역에서 유명산 자연휴양림까지 오고 가는 직행버스가 각 하루 4대 운행한다. 버스종점이 등산로와 가까워 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으며, 주위로 캠핑장과 식당이 즐비해 근교여행으로 찾는 이들이 많다. 특히 유명산은 아름다운 계곡과 자연휴양림이 유명한데, 유명계곡과 어비계곡의 수심이 깊지 않고 물이 맑아 여름철에는 휴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유명산 동쪽으로 어비산이 있다. 어비산은 유명산계곡을 사이에 두고 유명산 동쪽에 솟아 있는 높이 829m의 봉우리이다. 어비산 정상 능선에 오르면 용문산에서 유명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의 힘 있는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남쪽으로는 팔당호로 흐르는 한강의 굵은 줄기가 보인다. 어비산은 예부터 홍수 때면 물고기가 산을 뛰어넘는다고 하여 어비라고 이름 지어졌다. 산행은 유명산 입구인 가일리에서 시작해 정상에 오른 뒤 계곡을 따라 주차장으로 나오는 코스와 대일마을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있다.

오늘 산행은 어비산을 먼저 오른 후 유명산을 지나 유명산자연휴양림 방면으로 하산하는 약 9km의 산행이다. 어비산 산행은 어비계곡 방면 대일출발점을 들머리로 삼는 게 일반적인데, 대일출발점은 유명산 자연휴양림에서 어비산길을 따라 약 3km 거리에 있다. 도보로 30여 분 소요된다. 오전 10시 30분, 휴양림 근처에 차를 세우고 어비산길을 따라 대일출발점으로 향한다.

 

잣나무 숲 아래로 이어지는 무난한 산행    

어비산길을 따라 어비계곡 방면으로 걷다 보면 어느새 우측으로 철재로 만들어진 대일출발점 등산로 입구가 보인다. 입구 옆으로 어비산 등산로 안내도와 가평군 관광지 소개 표지판이 있고, 건너편으로는 화장실이 있다. 어비산 안내도에 따르면 이곳에서 바로 산행을 시작하는 건 1코스, 용천리 방면 어비산길을 따라 어비계곡을 지난 뒤 1km 떨어진 등산로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건 2코스이다. 오전 10시 50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취재진은 대일출발점에서 바로 시작하는 1코스로 진행한다.  

어비산과 유명산은 전형적인 육산이다. 들머리부터 날머리까지 내리 흙길을 걸으며 주위로는 나무가 무성하다. 대일출발점 돌계단을 지나 어비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 초입부터 등산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닥에 낙엽이 가득하다. 고요한 숲 속에 부스럭부스럭 취재진의 낙엽 밟는 소리만이 가득하다. 어비산은 취재진 중 이희남씨를 제외하고 모두 처음이다. 앞서가던 이희남씨가 지난 어비산 산행을 떠올린다.

“주로 지방으로 산행을 다니는 편이지만, 어비산은 유명산과 종주 산행하기도 좋고, 서울에서 멀지 않아 부담 없이 종종 오곤 해요…, 지난봄에도 어비산에 왔었는데 두릅이 얼마나 많던지, 몇 개 따먹어봤는데 맛도 좋더라고요.”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낙엽 없는 평평한 흙길이 다다른다. 곧이어 주위로 초록 잎이 가득해지며 어비산 산행의 묘미, 잣나무 숲에 들어선다. 하늘 높이 솟은 수백 그루의 잣나무가 이어지며 걷기 좋은 넓고 평탄한 길을 만드는데, 들머리부터는 40여 분 정도 소요된다. 숲 곳곳에 평평한 지대가 많아 텐트를 치기에도 좋다.

들머리부터 정상 능선까지는 크게 가파른 구간이 없다. 내리 적당한 오르막이 이어져 천천히 숨 고르며 오르기 좋다. 12시 30분, 유명산이 한눈에 보이는 작은 전망대에 도착한다. 어비산 방면에서 유명산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데, 실제 유명산 산행 중에는 만날 수 없는 암릉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유명산은 대체로 육산의 특징을 가졌지만, 듬성듬성 숨은 암릉이 있다. 멀리 우측으로 보이는 도로는 가평과 양평의 경계가 된다. 여기서 어비산 정상까지는 20여 분 더 진행하면 된다.

“저기 좀 봐! 그제 갔던 용문산이야!”

오후 1시, 전망대를 떠나 능선 산행을 이어가니 금세 정상에 도착한다. 출발 2시간 30여 분 만이다. 정종원 기자의 외침에 고개를 좌측으로 돌리니 산 정상부에 군부대가 있는 용문산이 눈에 들어온다. 용문산 능선에서 단연코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뾰족한 장군봉이다. 장군봉에서 우측으로 고개를 천천히 돌리니 멀리 굵고 힘찬 한강의 물줄기가 보이고 뒤이어 용문산과 어비산에서 이어지는 유명산이 눈에 들어온다.

“용문산에서 유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오대산 두로봉부터 양수리까지 이어지는 한강기맥이야. 옛날에는 오대산이 한강의 발원지라고 했었지.”

 

반전 매력 선사하는 종주산행  

어비산 정상을 떠나 유명산으로 향한다. 어비산 정상에 서면 주변 산세가 가까이 들어와 한동안은 가벼운 능선 산행이 이어질 거로 예측하기 쉽지만 곧이어 가파른 내리막이 시작된다. 어비산과 유명산 사이로 유명계곡이 흐르는 데, 등산로는 유명계곡까지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지다 다시 유명산 정상으로 치고 오른다. 앞장서 산행을 이어가던 이정윤씨가 대뜸 크게 소리친다.  

“와! 여기 골 때리는 산이네!”

계속해서 내리막이 이어지는 와중에 바닥은 낙엽이 수북해 원래의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경우, 낙엽 아래 보이지 않는 길이 꽁꽁 얼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산행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기 위해선 스틱을 사용해 한 발 한 발 천천히 발을 내딛거나 아이젠을 착용하는 게 좋다.

30여 분 지나면 경사가 조금씩 완만해진다. 여기서 15분 정도 운행을 더 이어가면 유명계곡합수점이 나오는데, 삼거리에서 좌측 오르막으로 향하면 유명산 정상으로, 계곡을 따라 우측으로 3km 정도 산행을 진행하면 박쥐소를 지나 유명산자연휴양림으로 갈 수 있다. 취재진은 유명산 정상에 오를 계획이므로, 오르막에 대비해 내리막이 끝나는 지점에서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으며 재정비를 한다.

계곡합수점 이후로는 등산로가 훨씬 좋아진다. 등산로가 선명히 보이고, 표지판이 자주 등장한다. 유명산 자연휴양림에서 접근성도 좋아 어비산에서 마주치지 못했던 등산객들을 여럿 마주친다. 30여 분 오르막을 계속 오르니 경사가 조금씩 완만해지며 군데군데 평평한 지대가 눈에 들어온다. 유명산은 백패킹의 성지라고도 불리는데, 이렇듯 곳곳에 숨어있는 박지가 많기 때문이다.

오후 2시 30분경, 취재진이 유명산 정상에 도착한다. 어비산 대일출발점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한 지 딱 네 시간이 만이다. 어비산~유명산 산행은 능선에서 주위 산세를 조망하기 좋은 곳이 때때로 있지만, 그중 제일은 유명산 정상이다. 유명산 정상에는 어비산과 용문산, 장군봉의 전경이 한눈에 담기는 나무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어비산을 바라보던 이정윤씨가 어비산을 스틱으로 가리키며 “어비산이 이렇게나 가까운 데, 이렇게나 오래 걸렸다니, 어비산의 내숭에 된통 당했네요!”라고 말한다.

유명산 정상 주변으로 박지가 많다. 정상 나무전망대 도착 직전에 작은 억새 군락과 함께 텐트 6~7동은 넉넉히 칠 수 있는 넓은 지대가 있고, 정상석 뒤로는 산세를 감아 흐르는 시원한 한강 조망이 펼쳐진다. 여기서 좌측 내리막을 5분 정도 따라가면 넓은 활공장이 나오는데, 한강기맥의 산세와 한강조망이 두루 담기는 활공장은 유명산 최고의 박지로 꼽힌다.

2시 50분, 정상에서의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하산을 시작한다. 계곡합수점에서 유명산 정상까지의 등산로처럼 유명산 정상에서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정비가 잘 되어 있는 무난한 길이다. 자연휴양림방면 하산은 계단을 따라 시작되는데, 며칠 전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꽝꽝 얼어있다.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면 이후로 날머리까지는 내리 여유로운 산행길이다. 어릴 적부터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산을 찾는다는 이희남·이정윤 자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산을 하니 어느새 등산로가 끝나는 지점에 다다른다. 정상을 떠난 지 한 시간여 만이다. 여기서 비포장도로를 따라 다시 30분 정도 이동하면 자연휴양림과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새해를 앞두고 한강기맥의 힘찬 기운을 듬뿍 받은 산행을 마무리 짓는다.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일출명산 가이드/선자령...
낮은산 좋은산 / 팔봉산...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납량계곡/응봉산 용소골...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눈꽃 명산 가이드/계방...
늦가을 억새산/ 오서산...

HOME 게시판 산행기 정기구독신청 회원가입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 right

공정거래위원회고시 제2000-1호에 따른 사업자등록번호 106-05-87315
회사명: 도서출판 사람과산/ 등록번호: 서울, 아04289 /
등록일자: 2016년 12월 20일 / 제호: 사람과산 /
발행인: 조만녀 /편집인: 강윤성 /청소년보호책임자: 노주란/
발행소: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212, 309호(가산동, 코오롱디지털타워애스턴) /
발행일자: 2003년 4월 21일 /TEL (대)02-2082-8833 FAX 02-2082-8822
copyright © 1989 - 2007, 사람과 山 All rights reserved.
저작권은 마운틴코리아에 귀속하며 무단 복제나 배포 등 기타 저작권 침해행위를 일체 금합니다.
contact
webmaster@mountainkorea.com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