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산 세계의산 전문등반 등산정보 MM산장 쇼핑몰 사람과산
spaceid spacepw space

title

산 검색
백두대간
국립공원
테마산행
테마여행
호남정맥
낙남정맥

동행 취재 _ 창립 40주년 맞이한 재부마산고등학교동창회 무학산악회

 

풍류와 우애…

무학이 산에서

날개를 펴는 이유다!

 

무학산악회가 창립 40주년의 빛나는 금자탑을 쌓았다. 1979년 11월 18일 금정산 첫 산행을 시작, 정기산행 횟수만 해도 446차(10월 26일 기준)에 이른다. 참으로 위대한 여정이 아닐 수 없다. 무학산악회의 그간의 발자취는 산악회보(총 제375회 발간)에 실렸고, 오는 11월 24일에는 무학산악회 40년사를 담은 <산을 가슴에 품은 무학인들> 기념 책자도 발간된다. 무학산악회가 지난 40년 동안 거친 산길을 헤치고 숱한 파고를 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는 회원들의 변함없는 헌신과 돈독한 우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옥순봉·구담봉에서 무학산악회와 정기산행을 함께하며 그들의 뜨거운 열정과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글 · 강윤성 편집장  사진 · 정종원 기자

 

“마산에 무학산(舞鶴山)이 있습니다. 무학산 정상에서 뻗어 내려온 산줄기의 형상을 보면 학이 날개를 펴고 합포만을 내려다보며 나는 형상입니다. 모교인 마산고등학교 교정에서 올려다보면 학의 머리에 해당하는 암봉인 학봉이 치솟아 있어요. 우리 마산고등학교의 상징이 바로 이 무학입니다. 그래서 무학동창회라 부르고, 산악회 이름도 무학산악회입니다.”

 

무학산악회, 옥순봉·구담봉에서 446번째 정기산행

10월 26일(토) 11시 40분 월악산국립공원 옥순봉공원지킴터 앞. 오는 11월 창립 40주년을 맞는 재부마산고등학교동창회 무학산악회 회원들 44명이 446번째 정기산행을 위해 모였다. 아침 일찍 부산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올라온 회원들은 옥순봉 들머리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한 후 한 원로 회원의 “출발!” 구령에 다같이 “무학!”이라 외치며 산행에 나섰다.

옥순봉·구담봉의 들머리인 계란재는 토정 이지함 선생이 백운동(지금의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에 은거할 때 금수산에 올라 이쪽 마을을 바라보며 마치 금빛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고 칭한 곳이다.

무학산악회의 이번 정기산행 일정 역시 이러한 선현들의 풍류의 발자취를 찾고자 특별히 1박 2일 일정으로 짜여졌다. 26일에는 옥순봉·구담봉 산행을 끝낸 후 수안보에서 온천욕과 저녁 뒤풀이를 하고, 27일에는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다’는 금수산으로 이동, 상리 상학주차장에서 정상과 망덕봉을 올랐다가 상천주차장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옥순봉공원지킴터를 출발한 무학산악회원들이 능선을 휘도는 산길에 접어들었다. 다들 가을 분위기가 물신 풍기는 울창한 숲길을 흥겹게 걸었다. 널찍한 분지를 지나 황톳길을 따르자 아름드리 소나무가 숲을 이룬 능선 삼거리가 나왔다. 산악회를 인솔해 온 김인혁 회장(1971년 2월 졸업, 마산고 30기)이 감기로 목이 잠겼음에도 불구하고 목청을 높였다.

“자, 이곳에서 먼저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식사하겠습니다. 식사 후에 A팀은 구담봉과 옥순봉을 산행하고, B팀은 옥순봉만 갔다 오겠습니다. 구담봉 가실 분은 오른쪽, 옥순봉 가실 분은 왼쪽 길입니다. 그런데 자신 없는 분은 절대 위험한 곳에 올라가시면 안 됩니다.”

무학산악회원들은 단체 기념촬영을 끝낸 후에도 각 기수별, 집행부, 원로회원들끼리 서로 어울려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담기에 바빴다. 그중 김인혁 회장이 속한 마산고 30기 회원들이 가장 많았다. 회원들의 “무학산악회 파이팅” 구호가 가을 숲에 연이어 힘차게 울려 퍼졌다.

“무학산악회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연령대가 제법 높아요. 회원들 중에 우리 나이로 83세인 15기 선배님이 세 분 오시고, 82세 한 분, 81세 되는 선배님이 두어 분 오셨어요. 대부분의 회원들이 50~60대이고요.”

무학산악회원들은 소풍 나온 아이들 마냥 각자 가져온 보따리를 풀어놓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도시락을 먹으면서 웃음꽃을 피웠다. 점심 식사를 마친 회원들은 A(옥순봉, 구담봉)나 B코스(옥순봉) 중 각자의 산행 실력에 맞는 길을 선택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산행에 나섰다. 옥순봉과 구담봉 코스는 삼거리에서 길이 정반대다. 구담봉에 이르는 구간은 거리가 0.6km에 불과하지만 깎아지른 암릉이 연이어져 산행 난이도가 제법 센 반면에 옥순봉은 0.9km 거리로 암릉이 정상부만 형성하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다녀올 수 있다.

무학산악회 정기산행에서 두 개의 산행 코스를 제시하는 것은 연령 편차가 크기 때문에 전체 회원들을 아우르기 위한 방법이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보여주듯 회장이 의사 전달만 하면 회원들 스스로 알아서 척척 진행했다.

 

1979년 11월 18일 금정산에서 첫 산행

무학산악회가 산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은 1979년 11월 18일이다. 회원 12명이 금정산에서 제1차 산행을 한 후 그 걸음이 무려 40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정기산행 횟수만 해도 이번 10월 26~27일 옥순봉·구담봉과 금수산 산행을 포함하여 총 446차에 이른다. 매달 한 번의 정기산행은 기본이고, 특별산행으로 국내산이나 해외산을 찾기도 하고, 한 차례의 정기산행으로 이번처럼 두세 개의 산을 오르기도 한다. 무학산악회의 이러한 40년의 발자취는 무학산악회보(1988년 2월 창간호 발간, 11월 24일 기준 375호째 발간)에 고스란히 남겨졌다. 게다가 오는 11월 24일 창립 40주년 정기총회에 맞춰 무학산악회 40년사를 담은 <산을 가슴에 품은 무학인들> 기념 책자도 발간될 예정이다.

“지역마다 마산고 동문 산악회가 있는데, 저희 역사가 가장 길고 체계화됐습니다. 재부(在釜) 동창회 산하의 동호회입니다. 저는 1987년부터 선배들을 따라서 산을 다녔는데, 강산이 벌써 3번 변했네요. 산을 다녀보니까, 산속에서 이뤄지는 선·후배들 간의 관계가 의리가 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자연을 통해서 서로 맺어지는 좋은 관계인거죠. 새로운 회원 충원이 쉽지는 않지만 보시다시피 선·후배들끼리 우애가 아주 깊습니다.”

현재 무학산악회는 김인혁 회장을 중심으로 한 30기 회원들이 주축을 이룬다. 1971년 2월 졸업생들이다. 김 회장은 부산에 거주할 때부터 창립 회장인 1기 조만근 선배를 위시한 스무살 내외 차이 나는 대선배들과 함께 산행을 하며 무학산악회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이후 창원으로 이사를 했음에도 산악회 활동을 꾸준히 유지, 지난해부터는 회장까지 맡았다.

“연회비를 내고 2년 동안 연 1회 이상 산행에 참석하는 진성회원이 130명에 이릅니다. 11월 정기총회에서 1년 치 산행계획을 짜서 공지를 합니다. 매월 넷째 주 일요일에 정기산행을 가는데 회원들이 버스 한 차를 가득 채울 정도로 적극적으로 동참합니다. 지난 7월 지리산 뱀사골 하계단합대회 때는 버스 두 대로 갔을 정도로 산행 참여율이 높았습니다.”

 

선·후배에 대한 배려가 오늘의 무학산악회를 있게 해

모름지기 회원들의 산행 참여도가 높다는 것은 산악회의 현주소에 대한 설명이나 미사여구가 달리 필요 없음을 의미한다. 이 정도의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단일 산악회가 과연 국내에 있을까 싶다.

구담봉 정상으로 이어진 서너 개의 곧추선 암릉을 넘어서자 눈앞에 청풍호가 수려하게 펼쳐졌다. 마산고 15기 동기이자 원로회원인 김영복, 박선목, 차정호 회원과 18기 김승정 회원이 조망 좋은 마당바위에 앉아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지금은 우리 15기가 무학산악회에서 최고 선배입니다. 제가 올해 84세입니다. 창립멤버죠. 부산시내에 마산고등학교 출신 동호회가 많이 있는데, 그중 우리 산악회가 회원 수도 제일 많고 활동도 많이 하고 기금도 많이 적립했어요. 회원들 모두 적극적입니다.”

“우리는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동문입니다. 자꾸 나이 많은 사람들이 빠지다보니 우리 15기가 최고 선배가 됐죠. 손자뻘 동문 후배랑 같이 산에 다닙니다.”

“70년대 초부터 테니스를 쳤는데, 일찍부터 산에 안 다닌 걸 후회합니다. 우리 나이에는 걷는 게 최고예요. 꾸준하게 할 수 있는 등산이 좋아요. 근육도 골고루 단련이 되고요. 산에 갔다 오면 밥맛도 좋고 잠도 잘 오고….”

“산악회 활동은 첫째는 취미, 둘째는 건강, 셋째는 사회성입니다. 개인적인 낚시와 달리 등산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합동적인 행위입니다. 이 나이가 됐어도 늘 등산을 다닙니다. 또한 가급적이면 후배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합니다. 동문 산악회로서 이렇게 역사가 깊은 곳은 거의 없을 겁니다.”

앞선 회원들이 정상 직전에 쇠난간이 설치된 암릉을 타고 내려갔다가 곧추선 철계단을 타고 구담봉에 올라선다. 구담봉(龜潭峰)은 청풍호에 선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의 형상이 마치 거북과 같다고 하여 구봉(龜峰)이라 하며, 봉우리 아래 담소(潭沼)가 있어 거북 문양의 바위가 그 속에 비쳤다는 연유로 구담(龜潭)이라 불린다.

구담봉, 옥순봉, 금수산에서 정상답파식 하며 피날레 장식

김인혁 회장과 집행부를 비롯한 회원들이 정상 주변의 전망대에서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주옥같이 아름다운 가은산과 제비봉을 사이에 두고 ‘S’자로 휘도는 수려한 청풍호가 발아래 거침없이 펼쳐졌다. 아찔하면서도 가슴이 확 트이는 곳이다. 김 회장은 무학산악회가 산을 찾는 이유 자체가 이러한 풍류라고 힘껏 강조했다.

“산을 다니는 우리 회원들은 학이 청산에서 날갯짓을 하는 것처럼 이렇게 ‘풍류를 즐기고 자연을 벗삼아 삶을 풍요롭게 하고 우애를 돈독히 하자’ 하면서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40주년 기념 책자를 발간하면서 경남미술도립관장에게서 ‘학무청산 만고풍류(鶴舞靑山 萬古風流)’란 창립 40주년 기념휘호를 받았습니다. ‘무학 산사나이들이 산에서 날개를 펴니 오래오래 자연을 벗하며 즐기리라’, 이런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풍류라는 게 아주 멋스럽고 그윽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무학산악회는 정상을 등정한 후에는 정상답파식이라는 산악회만의 색다른 의식을 치르며 회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결속을 다졌다. 원로, 최다참가 기수, 회장단이 두 손을 번쩍 들고 차례로 ‘대한민국!’ ‘마산고등학교!’ ‘무학산악회!’라고 선창을 할 때마다 회원들이 다함께 ‘만세!’를 외쳤다. 산악회 창립 40년 주년 금자탑에 어울리는 역사와 전통이 아닐 수 없다. 이날 그들의 돈독한 우정과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 찬 정상답파식은 구담봉을 거쳐 옥순봉에서 치러졌으며,  이튿날에는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룬 금수산 정상에서도 울려 퍼졌다.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일출명산 가이드/선자령...
낮은산 좋은산 / 팔봉산...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납량계곡/응봉산 용소골...
시즌특집/늦가을 억새 5...
눈꽃 명산 가이드/계방...
늦가을 억새산/ 오서산...

HOME 게시판 산행기 정기구독신청 회원가입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 right

공정거래위원회고시 제2000-1호에 따른 사업자등록번호 106-05-87315
회사명: 도서출판 사람과산/ 등록번호: 서울, 아04289 /
등록일자: 2016년 12월 20일 / 제호: 사람과산 /
발행인: 조만녀 /편집인: 강윤성 /청소년보호책임자: 노주란/
발행소: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212, 309호(가산동, 코오롱디지털타워애스턴) /
발행일자: 2003년 4월 21일 /TEL (대)02-2082-8833 FAX 02-2082-8822
copyright © 1989 - 2007, 사람과 山 All rights reserved.
저작권은 마운틴코리아에 귀속하며 무단 복제나 배포 등 기타 저작권 침해행위를 일체 금합니다.
contact
webmaster@mountainkorea.com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