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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을 기다린 산

 

르포1

담양 추월산

 

담양호 푸른 물결과

어우러진 한 폭의 수채화

 

‘가을이면 깎아지른 기암괴석이 보름달에 닿는다’는 추월산(秋月山)이다. 가을단풍 또한 천하제일 단풍명산 내장산과 백암산에 견줄 만큼 유명하다. 게다가 산 중턱 바위에는 천하에 둘도 없는 전망대인 보리암이 자리하고, 산 아래에는 담양호의 푸른 물결이 넘실댄다. 오죽 그 풍광이 수려했으면 보조국사가 부처의 지혜를 얻고자 찾았을까.

글 · 강윤성 편집장  사진 · 정종원 기자

 

호반을 끼고 솟구친 산치고 수려하지 않은 산이 거의 없다. 담양호를 끼고 우뚝 솟은 추월산은 1대간 9정맥의 일원답게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으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금남호남정맥 주화산에서 분기한 호남정맥이 남으로 내달리며 내장산과 백암산을 일군 후 동진하여 담양호 앞에 우뚝 멈추면서 빚은 산이 바로 추월산이다. 이후 호남정맥은 산성산을 거쳐 전남 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며 전남 광양시 백운산에 이른다.

추월산은 비록 인근에 이웃한 천하제일 단풍명산 내장산과 백암산의 유명세에 비하면 덜 알려졌지만 월출산과 더불어 전라남도에서 산 전체를 기념물(제4호)로 지정한, 전남 5대 명산 중 하나다. 특히 가을이면 추월산이란 이름 그대로 ‘산봉우리가 보름달에 닿는다’고 할 정도로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게다가 가을이면 단풍나무가 많아 온 산이 붉게 물든다.

 

송림 아래 넘실대는 꽃무릇 가을 물결

9월 27일 정종원 기자와 함께 추월산 들머리인 담양호 국민관광지에 들어선다. 추월산이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담양호에 산자락을 적시며 솟구쳐 있다. 강 최상류에 자리한 거대 인공호수 담양호는 추월산에서 흘러내린 물과 인근의 용추봉에 자리한 가마골 계곡에서 쏟아져 내린 물이 한 몸이 되어 일군 호수다. 이 물은 서호남 지역의 젖줄인 영산강이 되어 담양군의 이곳저곳을 감돌다가 목포에 이른다.

정종원 기자가 점심을 먹고 산을 오르자고 한다. 서울에서 새벽부터 300km 달려온 탓에 진작부터 허기를 느꼈던 터다. 주차장 한 편에 자리한 담양호 어탕국수집에서 뜨근뜨끈한 어탕 한 그릇으로 허기를 채우고 느긋하게 산을 오른다.

추월산 들머리에는 늘씬하고 매끈한 소나무가 울창을 숲을 이룬다. 송림에 들어서자 시뻘건 꽃무릇이 반겨준다. 송림 사이로 햇살이 떨어지자 꽃무릇이 마치 숲의 정령처럼 붉은 빛을 토해낸다. 가을날을 빛내는 영화 속의 아름다운 한 장면 같은 비경이다. 정종원 기자가 송림을 누비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 바쁘다.

송림 끝에 다다르자 의병전적비가 눈길을 잡아챈다. 1908년 11월 25일 새벽 추월산에 포진한 의병 진지에 100여 명의 왜병이 기습, 3시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의병 지휘관을 비롯한 15명이 전사한 곳이다. 1905년 을사조약이 강제 체결되자 반일감정이 극도에 달하며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재기, 항쟁을 전개했다. 이곳 역시 그 역사적인 현장이다. 나라가 쓰러져가는 모습에 피를 토했을 우국지사들의 통한이 저 찬란한 꽃무릇으로 피어난 듯하다.

 

담양호 위로 솟구친 그림 같은 성채

등산로에 들어선다. 입구의 한 기의 돌탑을 지나 부드러운 흙길을 걷는다. 이후에도 원뿔 모양의 키 높이만한 돌탑이 띄엄띄엄 길을 안내한다. 300m쯤 오르자 사각정이 자리한 쉼터에 이른다. 길은 이곳에서 보리암을 거쳐 가는 1등산로(1.2km) 코스와 곧장 주릉에 올라서는 2등산로(1.2km) 코스로 나뉜다.

추월산 산행은 담양호 국민관광지에서 1등산로인 보리암을 거쳐 보리암 정상에 올라선 후 추월산 정상에서 월계리로 하산하는 게 가장 보편적이다. 월계리에서 담양호 국민관광지는 500미터에 불과해 원점회귀 산행코스나 다름없다.

“보리암 코스가 가파르긴 해도 그나마 볼 것도 찍을 것도 많겠죠?”

정종원 기자의 한 마디에 곧장 보리암으로 향한다. 코스 선택에 고민할 여지가 없다. 송림이 사라진 자리에는 신갈나무가 빼곡하고, 돌탑이 즐비하게 서 있다. 이내 낙락장송이 솟은 커다란 바위 아래 제법 큰 추월산 동굴이 나온다. 인근의 금성산성 전투 때 일본군이 민간인들을 학살하자 산 아래 용면 주민들이 이곳 보리암 근처의 절벽 동굴로 피신해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동굴 앞 쉼터에서 잠시 쉬다 보리암을 향해 오른다.

등산로는 너덜지대를 따라 밧줄이 설치돼 있다. 산길은 점차 더 가팔라진다. 경사가 급한 사다리를 타고 올라 추월산 전망대에 다다른다. 동쪽으로 시퍼런 담양호가 넘실대고, 그 뒤편으로 강천산(583.7m)이 추월산과 더불어 호수를 품고 있다. 가마골생태공원과 담양호 인공폭포, 금성산성도 한눈에 보인다. 전망대에서 또다시 암릉을 넘나드는 곧추선 계단을 타고 오른다. 한두 차례 암릉을 넘어서자 보리암 갈림길이다.

보리암을 향해 가파른 사면에 절묘하게 난 좁은 길을 내려서자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활약한 김덕령 장군 부인 흥양이씨 순절처 명문이 새겨진 비석이 나온다. 왜적에게 쫓기자 이곳에서 몸을 던져 순절했다는 안타까운 얘기가 전한다.

 

벼랑 끝에 선 700년 수령의 느티나무 연리목

벼랑길을 더 돌아 보리암에 들어선다. 해발 650m에 자리한 보리암은 3칸의 법당과 5칸의 당우를 갖추고 있다. 보조국사가 창건한 이 절은 조선시대에 정유재란으로 소실된 후 선조 40년(1607년)에 승려 신찬이 고쳐지었고, 효종 1년(1650년)에 재건했다. 정종원 기자가 대웅전 마당에서 사진을 찍으며 말을 건넨다.

“여기에서 내려다보는 담양호와 어우러진 산세가 한 폭의 수채화인데요.”

“절벽에 뿌리내린 느티나무 연리목이 그림의 화룡정점이네.”

추월산 산 중턱에 매달려 있듯 자리한 보리암은 천하의 둘도 없는 전망대다. 대웅전 앞에 서면 그 조망의 광대함에 말문이 막힌다. 담양호 물줄기가 영산강이 되어 산줄기를 끝없이 헤집고 흘러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담양이 못담(潭)자를 쓰듯이 예로부터 이 지역은 전국에서 강우량이 많기로 소문난 곳이다. 고려 성종 때의 지명도 담주(潭州)였다.

대웅전 앞마당 기암절벽엔 수령 700년 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보리암터를 받치고 허공에 뻗어있다. 마치 두 그루의 나무인양 착각하기 쉬운 연리목이다. 일명 ‘사랑의 나무’라고도 불리는 이 느티나무의 높이는 무려 14m, 둘레는 3.4m에 이른다. 소원을 빌면 부부금슬이 좋아지고 좋은 인연을 맺는다는 소문이다. 가을. 좋은 추억을 담아가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가 아닐 수 없다.

보리암(菩提庵)은 삼보리(三菩提)의 불도를 닦는 곳이다. 즉, 보리는 도(道), 지(智), 각(覺)을 뜻한다. 불교 최고의 이상인 불타정각(正覺)의 지혜를 얻기 위해 닦는 도(道)에 이르는 길이다. 보조국사는 그 깨달음 위한 장소로 이곳에 보리암을 지었다. 하지만 이만한 풍광에도 부처의 지혜를 깨닫기에는 부족했던 걸까. 보조국사는 앞마당 절벽 아래에 보이는 벼랑길(일반인 출입금지)을 통과해야 나오는 관음굴 기도처소를 찾아 수도정진했다고 한다. 잠시나마 속세와 격리된 듯한 극락세계의 풍광 속에 깃들다 떠난다.

 

하염없이 쉬고 싶은 천하의 전망대

곧추선 사다리를 타고 보리암 정상(692m)에 선다. 일명 상봉이다. 상봉이라 함은 정상인 주봉보다 높진 않지만 산세가 주봉에 버금가거나 실질적이 정상 역할을 하는 봉우리를 말한다. 그렇듯 추월산 아름다움의 9할이 이 보리암 정상부에 응집돼 있다. 정상과 이웃한 암봉과 암릉에는 사자바위와 신선대라는 수려한 이름이 붙어있다. 하지만 정상석에 새겨진 ‘보리암 정상’이란 애매모호한 이름이 한동안 머릿속을 맴돈다. 보리암과 일체된 하나의 산정이란 고상한 뜻을 헤아리고 명명했을 수도 있으련만 추월산에 정상이 둘인 듯한 불편한 모양새다. 보리암 정상과 이웃한 암릉인 신선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깎아지른 기암절벽 앞에 서자 담양호의 푸른 물결이 가슴을 시원하게 씻어준다. 때마침 구름을 비껴난 석양이 내리비친다. 세상사 초월하여 하염없이 쉬다 가고픈 장소다.

보리암 정상에서 추월산 정상으로 향한다. 추월산 정상은 북쪽으로 뻗은 주릉 한가운데 봉긋 솟아있다. 한달음으로 닿을 듯하다. 담양소방서에서 세운 긴급구조 현위치번호(02-07, 추월산 상봉)판을 지나 녹음이 짙은 숲길이 이어진다. 풀숲을 10분쯤 걷자 태양열을 이용한 통신탑이 나오고 이내 물통골 삼거리(물통골 1.48m, 약수터 0.68km, 보리암정상 0.69km, 추월산 정상 0.53km)에 도착한다. 이후 널찍한 풀숲을 이룬 헬기장을 거쳐 추월산 정상(보리암 정상 1.3km, 월계리 1.4km)에 다다른다. 정상 주변은 잡목이 우거져 조망이 트이지 않는다. 정상에서 살짝 벗어나 암릉에 서니 비로소 서쪽으로 조망이 활짝 트이며, 순창군 복흥면 벌판이 내려다보인다. 붉고 따스한 석양에 몸이 한껏 평온해진다.

정상에서 100m를 되돌아 나와 월계리를 향해 능선을 탄다. 350m쯤 내려서니 월계삼거리다. 우거진 숲길을 재촉하며 내려선다. 사방은 어느새 저녁 어스름이 짙어간다. 산을 절반쯤 내려서자 숲길은 계곡을 벗하며 이어진다. 물이 바위 사이로 콸콸 쏟아져 흐르는 소리가 숲의 적막을 깬다. 길과 계곡이 합류하는 곳에서 탁족을 하며 뜨겁게 달구어진 몸의 피로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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