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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클라이밍

폭포 하강 <상>_설악산

 

새로운 등반세계가 펼쳐진다

 

폭포를 하강하는 건 등산의 새로운 장르다. 일반적으로 생소하고 자료가 없을 정도로 새롭다.

폭포가 얼었을 때 빙벽을 오르고 내리는 자료는 많지만 여름에 폭포수를 맞으면서

하강하는 자료는 없다. 폭포 하강에 대한 산우들의 시선은 대체로 ‘위험하다’에 가깝다.

하강 시 실수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로운 등반 세계를 즐기고 그 자료를 남기기

위해 폭포 하강을 시작했고,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해 백업이란 방법을 택했다.


글 · 최수찬(설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진 · 최수찬 이문수 이규상 이미주

하강 기술 및 자문 · 윤무진(한국레저 대표, 청원산악회 회장)

 

동영상 사이트에는 간혹 아마추어들이 100m 이내의 폭포에서 하강하는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등반이라고 생각되어 폭포 하강을 시작했다. 클라이머로서 좋은 자료를 남기면 언젠가 폭포 하강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좋은 자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폭포가 얼면 사람들은 빙벽을 오르내린다. 하지만 여름에 폭포수를 맞으면서 하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암벽등반을 하는 산우들 역시 폭포 하강에 대해서는 너무 위험하다는 입장이었다. 폭포 하강은 장비와 경험,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 팀워크 등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져야만 이뤄질 수 있다. 등반에서는 실수할 수 있어도 하강에서는 실수가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게 백업이다. 안전장치를 2중 3중으로 설치해 추락의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면 어떤 등산 장르보다 짜릿하고 어떤 등반보다 진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

 

형제폭포

두려움은 이내 사라진다

천화대 리지를 예정보다 일찍 마무리하고 설악골로 하산하고 있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산을 내려가기로 했다. 형제폭포를 하강하기로 한다.

폭포 하강은 암벽등반하고 정반대의 행위다. 하지만 같은 점도 있다. 선하강자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고 위험 부담 역시 가장 크다. 하강을 위한 시스템 설치, 장비 선택, 로프 점검 등 모든 준비가 생명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무척 민감하다.

선하강자는 로프를 내렸을 때 과연 끝까지 로프가 다 내려갔는지 1차 확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로프가 중간에 걸렸을 때 대처법, 또한 로프가 짧았을 때 대처법, 2차 확보 지점 선택 등 선하강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마지막 하강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확보해둔 시스템을 회수하면서 하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하강 시 폭포 상단 직벽에서 아래를 바라보면 두려움과 설렘이 묘하게 교차한다. 형제폭포 상단에는 빙벽등반을 할 때 사용하는 확보 지점이 3군데나 있다. 먼저 확보 지점에 슬링을 대각선으로 설치한 후 소나무에 로프를 묶어서 시스템 설치를 위해 최대한 폭포 상단으로 간다. 로프를 투척할 때 로프의 굉음은 상당하다. 특히 발을 조심해야 한다. 같이 걸려서 내려갈 수 있기에 중간에 로프가 걸려서 다시 올리기를 3번, 물이 묻은 로프는 끌어올리기가 만만치 않다. 극단의 조치로 90m에 60m 로프를 이어서 던진다. 반대편에서 로프가 어느 정도 내려갔는지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중간에 걸렸다고 해서 내려가면서 풀면서 하강하기로 한다.

폭포 상단에 섰을 때의 두려움은 5m만 내려가면 사라진다. 긴장을 풀고 다음 하강자들을 위해 줄을 풀면서 내려간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내 로프가 바위에 끼었다. 낙수 속도가 워낙 강해서 풀리지 않는다. 로프를 잡고 아무리 빼어내려고 해도 너무 강하게 끼어서 로프를 빼낼 수가 없다. 칼로 로프를 자르고 다른 로프를 연결해야 하나, 마지막으로 다시 손가락을 넣어서 로프를 있는 힘껏 당겨본다. 다행스럽게도 겨우 나온다. 동반 하강자는 바위 지대에서 기다리고 있다. 동반 하강은 항상 서로 같이 행동해야 한다. 서로 보조슬링을 잠금 카라비너에 잠가서 서로의 하네스에 연결한다. 신뢰와 생명의 파트너다. 로프가 끼어서 확보줄 연결을 해지한 후 70도 경사도를 다시 올라간다. 폭포수를 맞으며 올라가는데 미끄럽기도 하다. 이럴 때 주마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점이 또 발생한다. 90m 내려가는데 20m가 줄이 짧다. 파트너를 위에 두고 내가 먼저 끝까지 하강한다. 그리고 나서 파트너 로프 연결선을 내가 다른 손으로 잡고 파트너의 튜브형 하강기, 션트를 해체하기 전에 코드슬링으로 먼저 백업을 한다.

오토블럭 매듭으로 해야 추락이 발생하지 않는데 그러고 나서 다시 튜브형 하강기를 연결해서 110m 하강을 마친다. 선하강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린다. 로프가 짧거나 중간에 로프 엉킴, 바위에 끼었을 때를 대비해서 항상 60m 로프를 배낭에 넣고 하강해야 한다.

동반 하강 완료 후 무전기로 2번째 하강하라고 알려준다. 단 여기서 어느 쪽으로 공략을 할 것인지 미리 무전기로 통신한다. 또한 로프가 짧은 경우 어떻게 대처하라고 소통해서 하강시킨다. 두 줄 하강과 외줄 하강은 하중을 받을 때 엄청난 차이가 있다. 특히 물이 흐르면서 폭포수가 떨어지는데 그 스릴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마지막 하강자는 위에 설치해둔 확보물을 다 제거한 후 하강해야 한다. 튜브형 하강기와 백업 션트를 설치하려고 해도 로프 무게가 있어서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마지막 하강자는 힘이 좋고, 경험이 많은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선하강자와 마지막 하강자는 항상 소통이 잘 되어야한다. 하강 준비 되었다고 무전이 오면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어느 방향으로 하강하라고. 이렇게 형제폭포를 하강을 마무리한다.

후답자들은 형제폭포 하강할 때 100m 로프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아이젠을 착용하고 하강하면 좀더 즐기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늘 기억해야 할 것, ‘백업은 필수다!’

 

독주폭포

폭우 속 폭포 하강

미륵장군봉 등반을 일찍 끝내고 대승령으로 넘어간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아직 아무도 하강하지 않은 독주폭포를 하강하기로 한다. 그런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 하강,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독주폭포는 빙벽등반을 하는 곳이 아니어서 쇠사슬까지 준비해간다. 무게와 거리가 있어서 탈진 상태다. 그래도 처음 시도되는 것이니 한번 도전해본다. 더 심각한 건 안개까지 올라온다. 아래를 볼 수가 없고 불어나는 폭포수는 감당하기가 어렵다. 하강에 대한 자료가 없어서 70m 로프 두 동과 60m 로프 한 동을 챙겨 하강하기로 한다. 안전을 위한 조치다.

독주폭포 역시 층층이어서 로프가 내려가지 않고 걸려 있다. 로프를 풀면서 하강하니 폭포수는 원 없이 맞아야 한다. 수압은 압권이다. 머리를 못 들 정도. 공포감과 추위가 엄습하기에 항상 우의나 방풍재킷 혹은 고어재킷을 입고 하강하기를 권한다.

폭포 오른쪽을 공략한다. 어마어마한 폭포수를 맞으며 내려가는데 로프가 짧다. 중간 왼쪽에 소나무가 있는데 무시하고 끝까지 내려가 본다. 거기서 반동으로 왼쪽으로 폭포수를 맞아가면서 넘어가면 물을 피할 수 있는 테라스 같은 곳이 있다. 폭포수는 계속 증가하니 무조건 오른쪽으로 내려온 후 마지막에 왼쪽으로 넘어오라고 무전을 한다. 첫 번째 나랑 이미주씨가 동반 하강한다. 이미 폭포수에 압도되어 얼어버린 파트너, 그래도 함께 내려가면서 격려를 해준다. 서로 장비를 크로스체크 한 후 천천히 하강한다.

로프를 풀면서 내려간 후 테라스 쪽에 보내고 두 번째 하강자를 무전으로 출발시킨다. 폭포수와 빗물에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수량이 많다. 백업을 했으니 문제는 없지만 걱정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마지막 하강자 이문수씨가 빠르게 하강한다. 하강 완료 후 짧지만 로프를 확보한 후 30m만 내려가면 된다. 독주폭포는 로프 회수가 힘들다. 층층이 폭포는 로프가 잘 걸리고 확보 지점과 폭포 하강 지점이 멀수록 힘을 덜 받는다. 아무리 당겨도 내려오지 않는다. 날은 어두워지고 할 수 없이 내일 다시 상단으로 가서 로프를 회수하기로 하고 하산한다.

담날 아침 일찍 들어와서 상단으로 올라간다. 로프가 그대로 움직이지도 않고 있다. 로프를 다시 걷어서 올린다. 2동을 회수하고 하산한다. 로프를 회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좀더 연구를 해야 한다. 특히 폭포 하강할 때 점프하면 로프가 많이 손상된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꺾이는 부분이 사람의 체중 때문에 점프를 하게 되면 물 묻은 상태에서 손상이 많아서 터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승폭포

로프는 넉넉하게 챙겨야 한다

오승폭포는 몽유도원도 리지를 마친 후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나온다. 폭포 상단에 서니 그 위압감이 대단하다. 남녀를 구분할 필요는 없지만, 남자인 내가 봐도 공포감이 제법 크다. 이미주씨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상당히 불안해했다. 게다가 오승폭포가 이미주씨의 첫 폭포 하강이었다. 그렇다고 혼자 두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동반 하강하자고 제안했다. 슬링을 하네스에 연결하니 조금 진정하는 모습이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토블럭 매듭으로 백업을 해서 하강을 시작한다. 폭포수가 거세서 혹시나 저체온증이 올까봐 재킷을 입도록 했다.

상단 나무에 슬링을 하나 더 걸어 로프를 연결했다. 70m 두 동을 연결해서 밑으로 던졌다. 동반하강을 시작해 10m 정도 내려갔을 때 로프가 엉켜버렸다. 하강을 할 수 없다. 하필 폭포수가 엄청 떨어지는 지점인데, 그 물을 다 맞으면서 엉킨 로프를 푸는 데 20분이 걸렸다. 저체온증이 올 정도로 추위를 느꼈다. 로프를 정상적으로 푼 후 다시 로프를 던지고 내려가는데 20m 쯤 가니 로프가 바위틈에 걸렸다. 다시 내려가는데 70m를 내려왔는데 60m를 더 내려가야 했다. 난감했다. 문제는 팀과 소통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무전기도 없고 휴대폰도 먹통이다. 어찌어찌해서 겨우 휴대폰을 다시 켜 카톡으로 소통을 했다. 50m 내려온 지점 왼쪽에 소나무가 있으니 거기서 로프를 다시 확보해서 하강하라고 전했다.

악재는 떼로 온다고 했던가. 또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50m 지점에 두 명, 70m 지점에 3명. 하강지점에서 로프를 회수하려고 하는데 회수가 안 된다. 50m 지점의 두 명이 더 내려와 70m 지점에 한데 모여 함께 당겨보기로 한다. 그래도 회수가 안 되면 60m 로프를 외줄로 소나무에 확보해 하강하기로 한다. 가끔은 과감한 포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네 명이 잡아당기니 다행히 로프가 조금씩 내려온다.

이제 폭포 아래로 10m 내려가서 소나무 쪽으로 횡단을 해야 한다. 두 사람이 몸으로 빌레이를 보고 내가 로프를 몸에 묶고 그 로프를 잡고 소나무 쪽으로 간다. 소나무까지 가서 로프를 연결한다. 그 로프를 잡고 백업해서 다들 넘어온다. 60m만 내려가면 된다. 하단부라서 경사도 완만한 편이다. 70m 2동을 두 줄로 연결해서 하강을 한다. 하강을 마치니 7시가 넘었다.

로프 회수 후 랜턴을 켜고 빠른 걸음으로 산을 내려왔다. 정보가 확실하지 않은 폭포는 되도록 로프를 여유 있게 가져가야 한다는 값진 교훈을 얻고 산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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