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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Special

8월을 기다린 산

 

르포2 _ 1박 2일 백패킹

내린천 방태산

 

강원 고산 한눈에 아우르는

이 땅 최고의 오지!

 

예부터 산의 돌은 사람의 뼈, 산의 흙은 사람의 살에 비유된다. 암릉 많은 산을 골산(骨山),

흙 많은 산을 육산(肉山)이라 부르는 것이 그 때문이다. 방태산(芳台山)은 이 땅의 가장 우거진 육산으로 꼽힌다.

수림 우거지고 약수 넘쳐흐르는 오지의 땅, 3둔 5가리를 품은 육산 방태산에서 원시의 자연을 만난다.

 

글 · 문예진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  협찬 · msr

 

삼재불입지지(三災不入之地). 난리·질병·기근이 침범하지 못하는 살기 좋은 땅을 이르는 말이다.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과 기린면, 홍천군 내면에 걸쳐 있는 방태산 일대는 사방이 험산으로 둘러싸인 물 많고 땅 좋은 청정지역으로 ‘3둔 5가리’라 불린다. ‘둔’은 산기슭의 펑평한 땅을, ‘가리’는 사람 살만한 계곡을 뜻한다. 3둔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의 살둔, 달둔, 월둔. 5가리는 인제군 기린면의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결가리 그리고 명지가리를 말한다.

 

시원한 용늪골 따라 정상으로

이번 취재는 방태산 주봉인 주억봉(1,444m)을 중심으로 깃대봉(1,436m)과 배달은석(1,415m)에서 구룡덕봉(1,388m)까지 이르는 주능선을 타는 1박 2일 장거리 백패킹 산행이다. 30도를 육박하는 더위가 예보된 가운데 사진작가 김영선씨가 양일 일정을 함께하기로 한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내리 달려 한여름 방태산으로 향한다.

방태산 산행은 들머리로 방동(芳洞)리 방태산자연휴양림이나 대개인동계곡을 품은 미산(美山)리로 잡는 게 일반적이다. 방동리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마당바위골 능선을 타고 오르다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는 바로 주봉 주억봉으로 치고 오르며, 좌측으로는 구룡덕봉으로 향한다. 구룡덕봉에서 다시 북쪽 능선을 타면 대골까지 이어진다.

미산리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한니동에서 용늪골을 따라 깃대봉에 오른 뒤 배달은석을 거쳐 정상으로 가거나 개인산장에서 개인약수 또는 구룡덕봉을 거쳐 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 개인약수에서 시작하고 끝내는 코스가 정상 주억봉에 다녀오는 가장 짧은 코스다. 개인산장까지는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취재진은 한니동을 들머리로 용늪골을 따라 오르는 길을 선택했다. 깃대봉~배달은석~주억봉~구룡덕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타고 구룡덕봉 갈림길에서 개인약수로 하산하는 미산리 원점회귀 코스 또는 구룡덕봉 갈림길에서 개인산 능선을 타고 숫돌봉까지 간 후, 살둔산장 방면으로 하산하는 두 가지 일정을 계획했다. 이튿날 폭염주의보가 예보돼 있어 날씨와 취재진의 상태에 따라 운행 계획을 정하기로 한다.

오전 10시 40분경, 한니동 들머리에서 운행을 시작한다. 도로변에서 시작되는 한니동 들머리에는 방태산 등산로와 마을 설명이 적힌 표지판이 있다. 초입의 산신제당과 나도밤나무를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정글 속을 걷고 있는 느낌이네요~” 용늪골을 따라 깃대봉까지는 내내 계곡을 곁에 두고 오르며, 우거진 우림 사이로 시원한 나무그늘과 등산로가 이어진다. 등산로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표지판이나 등산로가 없고 자연스레 만들어진 흙길이다. 수량 많은 계곡을 몇 차례 건너는 데, 잠시 휴식을 취하며 땀을 식히기 좋다.

들머리부터 두 시간여 정도 계곡을 따라 무난한 길이 이어지다 깃대봉 전 마지막 1.5km부터는 산길이 가팔라지면서 계곡과 점차 멀어진다. 당일 산행이 아니거나 물이 부족하다면 이곳에서 급수를 해야 한다. 이후로는 갈림길에서 하산을 위해 등산로를 이탈하지 않는 이상 급수가 어렵다. 들머리에서 2시간 정도 운행이 진행된 후에는 계곡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마지막 급수 지점을 예의주시해야한다. 취재진도 이곳에서 4L의 물을 보충했다.

계곡과 멀어지면 점차 능선에 오르게 된다. 가팔라진 산행을 20여 분 이어가니 나무그늘이 사라지고 어느새 위로 맑은 하늘이 트인다. 양지바른 작은 터에는 군데군데 만개한 터리풀을 만날 수 있다. 야생화 감상은 방태산 산행의 가장 큰 재미 중 하나다. 산과 골이 깊은 방태산에는 각종 야생화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양지바른 지대를 만날 때마다 만개한 야생화들이 등산객을 반긴다. 흐르는 땀을 식히며 취재진들도 잠시 터리풀을 감상한다. 터리풀 뒤로 뾰족한 봉우리를 가진 방태산 주봉 주억봉이 선명히 담긴다. 김영선 작가와 정종원 기자가 내리쬐는 햇볕을 맞으며 그 모습을 카메라로 담는다.

터리풀지대를 지나 다시 능선으로 오른다. “와 요즘 보기 힘든 꽃이 있네~ 함박꽃이 피었구나!” 깃대봉 도착 직전에 만개한 함박꽃이 취재진을 반긴다. 튤립 같기도, 장미 같기도 한 두 송이 새하얀 꽃망울이 고고히 나무에 맺힌 모습이 다시 한 번 취재진의 발걸을음 잡는다. 순백의 아름다움을 뒤로 하고 마침내 깃대봉에 오르니 손바닥 크기의 앙증맞은 정상석이 운행종료를 알린다. 오후 2시 50분, 오늘은 일찍 마무리 짓고 내일 운행에 좀 더 힘을 주기로 한다. 깃대봉에서 200여 미터 이동하면 텐트 대여섯 개를 칠 수 있는 넓은 터가 나온다. 깃대봉, 배달은석, 구룡덕봉 주위로 텐트사이트가 여유롭게 있으니 방태산 장거리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운행일정에 맞춰 박지를 선택하면 된다.

 

주능선 따라 이어지는 환상조망

날이 밝았다. 쾌청한 아침 산세를 촬영하고자 김영선 기자는 아침부터 부지런하다. “구름이 꼈어~ 구름이~” 이내 아쉬움이 들려온다. 오늘은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예보돼있어 아침식사는 주억봉에서 챙기기로 하고 일찍 운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깃대봉에서 배달은석을 지나 주억봉까지는 내리 능선을 타는 약 4km길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서둘러 배낭을 챙겨 길을 나서니 금세 7시다.

서쪽 깃대봉에서 동쪽 구룡덕봉으로 이동하는 취재진을 기준으로 했을 때, 방태산 주능선에 서면 북쪽으로 설악산과 점봉산, 동쪽으로 오대산과 계방산이 선명히 눈에 담기고 남쪽으로는 대개인동계곡을 품은 방태산~개인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어디에서든 황홀한 장관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깃대봉을 떠나 5분 만에 범꼬리 군락을 만난다. 이를 놓칠세라 취재진 모두 카메라로 담기 바쁘다. 다시 5분 여 이동하니 텐트 서너 동을 칠 수 있는 평평한 지대가 나온다. 여기서 바로 이어지는 암릉지대가 배달은석이다. 배달은석은 옛날 큰 물난리가 났을 때 정상 바위에 배를 매어 둔 바위라는 것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배’를 ‘달’아 놓‘은’ ‘돌(石)’이라 하여 ‘배달은석’이라 부른다. <정감록>에 방태산을 곁에 둔 작은 마을 방돌리, 진동리, 광원리가 피장처(避藏處)로 등재되어 있는 걸 보면 배달은석도 비슷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 추측해본다.

오전 8시 10분, 배달은석을 지나 주억봉과 개인산장으로 향하는 삼거리를 만난다. 깃대봉을 출발한 지 1시간여 만이다. 여기부터 주억봉까지는 2시간 30여 분, 개인산장까지는 30여 분 정도 소요된다. 개인약수는 국내에서 제일 높은 고지 약수터로 알려져 있다. 100여 년 전 함경북도의 포수 지덕삼이라는 사람이 우연히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개인약수의 약수는 당뇨와 위장병 등에 효험이 좋다하여 개인약수를 위해 방태산을 찾는 등산객들도 많다.

개인약수 삼거리를 지나 주억봉으로 향한다. 이틀 내리 등산객을 마주치지 못했는데, 주억봉에 다다르니 방동리 방태산자연휴양림 방면에서 오르는 산객들의 웃음소리가 하나둘 들려온다.

9시 30분, 방태산 주봉 주억봉(1,444m)에 오른다. 동쪽으로 구룡덕봉과 그 뒤로 오대산 능선이 들어온다. 서쪽 설악산에서 동쪽 오대산까지 뻗어가는 백두대간의 우렁찬 산세도 장관이다. 주억봉 바로 옆 휴양림~구룡덕봉 삼거리에서 늦은 아침을 챙겨먹으며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다. 삼거리에는 표지판과 간략한 산행코스 지도가 있다.

오전 11시 30분, 구룡덕봉에 도착한다. 주억봉에서 배를 채우고 길을 나선지 2시간 만이다. 구룡덕봉에는 3~4인 용 텐트를 칠 수 있는 정도의 나무 데크 3개가 설치돼 있다. 각각 설악산, 오대산, 방태산을 조망할 수 있는 텐트사이트다. 조망이 좋아 비박을 하러 오는 등산객들이 많다. 구룡덕봉에서 응봉산 방면으로 보이는 굵은 능선 뒤로 아침가리골 계곡이 흐른다.

 

진정한 오지산행 맛볼 수 있는 곳

구룡덕봉을 떠나 개인산으로 향한다. 헬기장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개인산 능선 갈림길이 나온다. 헬기장을 지나 바로 있는 갈림길에서는 오른쪽 넓은 길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여기서 개인산 갈림길까지는 차 한 대가 다닐 수 있는 정도의 넓고 평탄한 길이 약 400m정도 이어진다.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개인산 갈림길이 나온다. 따로 표지판이나 길 안내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주의를 두어야 한다.

“여기 길이 짜네 짜! 길이 까리해~ 수풀이 너무 우거지구만!” 구룡덕봉~개인산 구간의 시작 지점은 전 구간 중 잡목이 가장 심한 구간이다. 수풀을 헤쳐 나가는 취재진들의 입에서 곡소리 아닌 곡소리가 나온다. 잠시 평평한 민둥지대가 나왔다가 이내 울창한 능선이 다시 이어진다. 1시간 30여 분 정도 이동하면 개인산에 도착한다.

오후 1시 30분, 개인산에 도착한다. 개인산에는 정상석이 따로 없고 작은 나무 판자에 개인산이라 적혀 있다. 개인산은 하산을 위한 갈림길이 되는데, 개인산에서 골짜기를 따라 개인산장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가파른 하산길이고, 침석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좀 더 완만한 하산길이다. 취재진은 침석봉과 숫돌봉을 지나 산둘산장으로 하산하는 능선 하산을 택한다. 침석봉까지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다 침석봉 이후부터 고도가 점차 낮아진다. 하산길은 잡목이 우거진 구간이 많아 수풀을 헤쳐 나가며 운행한다. 진정한 오지산행을 느낄 수 있다.

“지난번 동계 출장으로 방태산에 왔을 때도 이 구간을 온 적이 있었는데, 길도 헷갈리고 눈도 많이 와서 완전 고생했었어~ 방태산은 겨울철 심설산행지로도 유명해” 개인산~침석봉 구간에서 길을 헤매던 중에 정종원 기자가 옛 추억을 곱씹는다. 개인산~침석봉~숫돌봉 구간은 길이 어렵지 않지만 등산로가 확실하지 않아 자칫하면 길을 잃을 수 있다. 통신도 잘 터지지 않으니 종이지도 또는 GPS를 준비하는 게 좋다.

숫돌봉 이후부터는 육지의 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산둘산장 방면 하산은 446번 지방도에서 끝난다. 등산로에서 나와 시간을 확인하니 오후 4시 50분이다. 전날 오전 10시 40분 경 산행을 시작했으니 16시간 여 만의 오지탈출이다. 양일 운행거리는 약 23km. 폭염주의보와 함께 취재진 모두 방태산에서 뜨거운 여름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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