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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을 기다린 산

 

르포1 _ 노르디스크(NORDISK) Trek·Camp·Live

동강 백운산

 

뼝대, 여울, 구름…

동강이 빚은 천혜의 비경에 들다!

 

정선군 신동읍과 평창군 미탄면에 걸쳐있는 백운산은 동강이 조물주가 되어 빚은 산이다.

동강은 수만 년의 세월동안 강변의 석회암 단애를 껴안은 채 주변의 산과 마을을 휘돌아 치며, 천혜의 비경지대를

빚어 놓았다. 이곳에 뼝대를 이루며 불끈 솟은 산이 있으니 바로 백운산이다. 점재나루에서 정상,

그리고 제장나루에 이르기까지 여섯 개의 봉우리가 칼로 자른 듯한 급경사 낭떠러지를 이루며 동강과 맞댄다.

이곳에 오르면 동강의 전라(全裸)가 펼쳐진다.

 

글 · 강윤성 편집장  사진 · 정종원 기자  협찬 · 노르디스크

 

강원도 태백산에서 임계 쪽을 두루 휘돌아 흐르는 골지천과 평창 발왕산 쪽에서 내려오는 송천이 정선 북면 아우라지에서 만나 조양강(朝陽江)을 이룬다. 조양강은 오대천과 동대천을 거느리고 내려오다가 정선읍 가수리 수미마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동남천 물줄기와 만나 동강(東江)이 된다. 수미마을에서 영월에 이르는 51킬로미터 구간이 이에 해당한다.

동강(東江)이 있으면 서강(西江)이 있는 법. 이 동강은 영월읍에 이르러 서강과 합해지며, 남한강이란 이름으로 서울을 향하다 두물머리에서 북한강과 만나 한강이 되어 서해로 흘러든다. 한강의 긴 흐름 중 제일의 비경을 연출하는 곳이 바로 동강 백운산 구간이다. 그 동강의 조망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 7월 취재 산행지로 백운산을 선택했다.

 

고성리 산성과 동강전망자연휴양림에 서면 동강이 한눈

7월 1일. 서울에서 영동고속국도-중앙고속국도-제천IC를 거쳐 38번 국도로 들어선다. 길은 정선군 예미역에 이르러 고성리로 접어든다. 도로 좌우에는 산간마을의 밭뙈기들이 자리하고 있다. 내심 고향에 온 듯 마음이 평온해진다. 신밭골, 광판골, 개금미골, 때밭양지, 깻굴골, 못든지들, 핸달등들 등 지나치는 지명만 봐도 이곳이 예전에 얼마나 오지였을지 짐작이 간다. 쌀골과 물골을 지나 여우골에 내려서자 동강 바로 직전에 고성리 산성 공원이 나온다.

잠시 주차를 하고 산성에 오른다. 해발 425m의 산정에 자리한 고성리 산성은 정선군 신동읍 고성리와 덕천리 경계지점을 이룬다. 20여 분 올라서자 산성이 산정 둘레에 석축을 이루고 있다. 성곽에 올라서자 동강이 기다렸다는 듯이 모습을 드러낸다. 주변의 여러 길목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요충지가 아닐 수 없다. 고성리 산성은 삼국이 대립하던 시기에 고구려가 한강유역을 차지하고, 신라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하여 쌓았다고 전해진다.

고성리 산성을 둘러본 후 인근의 동강전망자연휴양림으로 들어선다. 해발 630m의 고지대에 자리한 휴양림에 올라서니 이곳 역시 동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휴양림 자체가 전국에 둘도 없는 최고의 전망대다. 동강의 비경 나리소와 바리소를 중심으로 백운산, 고성리 산성,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이 세 축을 이루며 자리하고 있다.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들어앉는다. 서울에서 함께 내려온 김영선 사진작가와 영주의 계남두 주재기자, 고한의 주춘옥씨가 함께했다. 화로를 설치하고 의자에 둘러앉자 눈높이에 흰 구름이 둥둥 떠다닌다. 가슴이 탁 트이는 자연휴양림이다. 밤새 수많은 별들이 백운산 정수리를 밝히고, 새벽이 되자 하얀 뭉게구름이 운해를 이뤄 백운산을 뒤덮는다.

 

아스라한 뼝대 아래 휘돌아 치는 동강

아침 일찍 백운산 산행에 나선다. 들머리는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 점재마을이다. 운치리의 여러 마을들이 동강을 따라 형성돼 있다. 동강에 놓인 점재교를 지나 마을에 들어선다. 예전에는 점재나루터에 매인 나룻배를 타고 건너야 했다. 다리가 생기면서 나루터의 배는 시나브로 사라졌다. 백운산 아랫마을에 자리한 ‘점재’란 지명은 ‘마을을 갈 때 몇 개의 고개를 넘어야 갈 수 있다’ 하여 붙여졌다.

등산로는 나루터가 내려다보이는 마을 중턱의 삼거리에서 왼쪽에 자리한 민가 앞마당으로 이어진다.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 한 분이 인기척에 나와서 취재진을 반긴다. 예전에 점재나루에서 나룻배를 몰았다고 한다. 마루에 앉은 노부는 무심히 말을 던진다.

“다리가 놓여서 배타는 사람도 없고요. 할머니는 몇 해 전에 죽었어요.”

민가를 지나 백운산 쪽으로 향한다. 멀리 백운산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가 절벽을 이루며 동강에 몸을 적시고 있다. 시멘트 도로가 끝나는 곳에 고랑마다 검은 비늘을 덮어놓은 널찍한 밭이 산자락에 펼쳐진다. 아마도 감자나 콩을 심어놓은 게 아닌가 싶다. 노란 씀바귀와 개망초가 지천에 핀 소로를 따라 울창한 숲에 들어선다.

등산로는 산 사면을 따라 가팔라진다. 백운산 남릉 안부(점재마을 0.8km, 백운산 1.1km)까지 두세 개의 지계곡을 가로질러 올라야 한다. 사태가 난 곳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일행들 모두 입에서 곡소리가 난다. 등줄기가 땀에 흠뻑 젖고 장딴지가 뻐근해질 무렵 안부에 올라선다. 다행히 동강에서 올라친 시원한 강바람이 몰려와 더위를 앗아간다.

“산이 곧추섰네 섰어.” “배낭 벗고 쉬어요. 물도 좀 마시고….”

백운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은 점차 암릉으로 바뀐다. 곳곳에 밧줄과 난간, 나무계단이 설치돼 있다. 암릉에 올라타자 발밑이 허공이다. 절벽 아래로 동강이 펼쳐진다. 하늘 한 쪽을 베어놓은 듯한 시퍼런 물길이 굽이굽이 흘러간다. 강을 따라 형성된 산골 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그 위에 첩첩 산 너머로는 뭉게구름이 피어난다.

뼝대에 부딪쳐 흐르는 찰랑거리는 동강의 물소리가 들리고, 절벽 끝에 자리한 참나무와 소나무를 뒤흔든 바람이 몸을 어루만져 준다. 뱀처럼 몸을 비튼 동강은 암릉 오름길마다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하며 나타난다. 일행 모두들 동강의 그 신비스러운 풍광을 보며 몇 번이고 감탄사를 자아낸다. 한 발은 동강 위에, 한 손은 소나무를 붙들고, 머리는 절벽 너머로 자세를 취하며 두려움 반, 경이로움 반의 희열을 감추지 못한다.

아찔하고 경이로운 백운산 암릉길

조망이 트일 때마다 멈췄다 오르길 서너 번. 또다시 암릉을 타고 오르다 절벽 끝에 선다. 첩첩 산에 파묻힌 구렁이처럼 똬리를 튼 동강이 모습을 드러낸다. 들머리 점재나루에서 나리소와 바리소, 소동마을, 날머리 제장마을 너머까지 끝없이 펼쳐진다. 절벽 밑에 휘돌아 치며 흐르는 동강을 매번 볼 때마다 몸서리처질 만큼 아찔하다. 한여름의 무더위조차 싹 달아날 정도다. 이 땅이 빚어놓은 천혜의 비경이다. 그 모습을 본 계남두 영주주재가 감탄사를 자아낸다.

“경북 예천의 회룡포가 따로 없네. 단종이 유배된 영월의 청령포나 한반도 지형보다도 더 비경이야….”

완만한 능선을 지나 정상 바로 직전에 서자 동강은 자신을 가린 실오라기조차 벗어던진 모습을 보여준다. ‘S’자를 형성한 현란한 전라(全裸)의 모습에 다들 넋을 빼앗긴다. 석회암 단애를 대여섯 번 휘돌며 사행천을 이룬 동강이 뼝대를 이룬 거친 산줄기를 요리저리 휘돌아 간다. 그 너머로 완택산(917.6m), 응봉산(1,013m), 예미산(989.6m), 두위봉(1,470m) 등이 하늘금을 이루며 솟아있다. 백운산은 또한 그 이름답게, 어느 곳에서 보나 뭉게구름이 유난히 인상적이다.

백운산(882.4m) 정상에 당도한다. 숲이 둘러싸고 있어 조망이 전혀 트이지 않는다. 정상석과 두 개의 돌탑이 숲 한가운데 서 있다. 그늘에 들어서 휴식을 취한 후 칠족령으로 향한다. 정상에서 칠족령을 향해 남서릉을 타고 200m쯤 내려서니 갈림길(문희마을 1.7km, 칠족령 2.2km, 제장 2.8km)이 나온다. 그대로 직진한다. 시퍼런 숲길이다. 아름드리 참나무가 종종 눈길을 잡아챈다. 굵디굵은 여러 가닥의 줄기가 하늘을 향해 뻗은 모습이 경이롭다. 한참을 내려서니 소동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으로 길이 이어진다. 삼면이 강인 소동마을의 밭뙈기들이 반듯하게 정돈돼 있다. 절벽 아래로 동강이 보이는 순간부터 잔뜩 경계심이 오른다. 석회암 절벽을 따라 난 등산로를 따르는 것은 섬뜩함 자체다. 발걸음을 뗄 때마다 오싹하지 않은 곳이 없다. 한 발만 헛딛어도 허공이다. 긴 밧줄을 잡고 한참을 내려선다.

칠족령을 앞에 두고 산줄기는 개미허리처럼 조여든다. 문희마을과 절매마을이 서쪽 산줄기 아래 동강 변에 멀찌감치 보인다. 동강이 점재마을에서 무려 일곱 번이나 굽이돌아간 곳이다. 동강의 어느 여울의 소리인지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온다. 등산로 곳곳에 ‘추락위험’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등산로 왼쪽이 벼랑이라 생각 없이 무심코 내려섰다가는 실족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한편에는 꽃다운 나이에 실족사한 한 여성을 추모하는 한백오름에서 만든 돌탑이 쌓여있다. 순간 숙연해진다.

 

개 발자국 따라 넘었다는 칠족령

제장마을로 이어진 산줄기도 동강처럼 대여섯 번을 굽이지며 작은 암봉을 이룬다. 일행 모두들 심신이 지쳐갈 즈음 갈림길(백운산 2.2km, 칠족령 0.2km, 문희마을 1.4km)이 나온다. 칠족령을 향해 10여 분쯤 내려서자 또다시 이정표(제장 1km, 문희마을 2km, 칠족령 전망대 0.2km, 하늘벽 구름다리 1km, 백운산 정상 2.2km)다. 문희마을은 멀어졌고, 칠족령 전망대가 200m 거리다.

“칠족령 전망대를 거쳤다가 제장마을로 하산할까요? 샛길이 있을 것 같은데….”

“글쎄~ 전망대에서 길이 없으면 되돌아 올라와야 하는데….”

결국 확신이 서지 않아 곧장 제장마을로 내려선다. 제장마을에서 문희마을로 통하는 옛길인 칠족령(柒足嶺)에는 개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제장 마을에 이진사라는 개를 무척이나 사랑한 한 선비가 살았다고 한다. 어느 날 선비가 가구를 보존하는데 쓰려고 옻나무 진을 채취하여 독에 담가 두었는데, 키우던 개가 무심코 들어갔다 나온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옻나무 진이 찍혀있는 개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백운산을 넘어가니 주위 경관이 마치 금강산을 방불케 했다. 그때 개의 발자국을 따라 길을 냈다 해서 칠족령이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가파른 칠족령 봉우리를 내려선다. 양옆에 밧줄이 매어져 있다. 길이 평탄해질 무렵 우측 사면에서 합류하는 갈림길(하늘벽 구름다리 1.2km, 제장 1km)이 나온다. 이곳부터 제장마을을 향한 길은 평지나 다름없이 순탄하다. 길은 곧장 제장마을로 떨어지다 우측으로 90도 꺾인다. 사과 과수원 옆길로 내려서니 시퍼런 동강이다. 하늘 높이 곧추선 거대한 절벽을 이룬 뼝대가 또다시 반갑게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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