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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을 기다린 산

 

르포1 _ 노르디스크(NORDISK) Trek·Camp·Live

고흥 팔영산

 

도원이 어디메뇨? 무릉이 여기로세!

 

다도해에 우뚝 솟은 팔영산은 그 이름답게 팔봉(八峰)으로 이뤄졌다. 유영봉, 성주봉, 생황봉, 사자봉, 오로봉,

두류봉, 칠성봉, 적취봉이 그것이다. 저마다의 이름을 갖춘 암봉들이 만경창파 위에 징검다리마냥 솟구쳐 있다.

다도해를 호령하는 팔영산에 올라서면 가슴이 확 트인다. 팔영산을 이룬 8개 암봉 어디에서나

망망대해와 어우러진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글 · 강윤성 편집장  사진 · 정종원 기자  협찬 · 노르디스크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자리한 팔영산은 고흥반도 점암면과 영남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고흥군의 진산으로 불린다. 높이가 608.6m에 불과하지만 산세가 험준하고 변화무쌍하다. 이 팔영산은 1봉인 유영(儒影)봉에서 시작해 성주(聖主), 생황(笙簧), 사자(獅子), 오로(五老), 두류(頭流), 칠성(七星), 적취(積翠)에 이르는 8개의 암봉이 연봉을 이루고 있다. 본디 이름은 팔전산(八顚山)이었지만 중국 위왕의 세숫물에 8개의 아름다운 봉우리가 비쳐 그 산세를 중국에까지 떨쳤다는 전설이 전해지면서부터 팔영산(八影山)이라 불렀다고 한다. 일설에는 금닭이 울고 날이 밝아 오면서 붉은 햇빛이 바다 위로 떠오르면 팔봉은 마치 창파가 인판(印版·인쇄판)과 같다하여 그림자 영(影)자를 붙였다고도 한다.

 

팔영산, 봄꽃이 아우성치는 소리에 화들짝

4월 3일 섬진강변에 벚꽃이 한창일 무렵 한반도 최남단 고흥으로 향한다. 고흥반도에 들어서자 가는 곳마다 봄빛이 완연하다. 4월을 상징하는 연초록 빛깔이 산이며 바다며 하늘조차 뒤덮고 있다. 신비롭고 환상적인 한편의 수채화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동백꽃, 벚꽃, 개나리, 진달래, 매화 등등의 봄꽃들이 가는 곳마다 계절을 구분하지 않고 다함께 피고 어우러지며 아우성을 친다.

팔영산자연휴양림 가는 길목에 자리한 능가사에 들어선다. 신라 아도화상이 창건했다는 천년사찰이다. 예전에는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와 함께 호남 4대 사찰로 꼽혔을 정도로 40여 개의 암자를 거느렸던 대찰이다. 대웅전 앞에 자리한 아름드리 벚나무 고목은 벚꽃이 만개하여 화사하기 그지없다. 봄바람에 꽃비가 날려 하늘이며 땅이며 온통 꽃 세상이다. 팔작지붕을 한 대웅전 너머로는 팔영산 기암괴석 여덟 개의 봉우리가 병풍을 이루고 있다. 꽃비가 내리는 천년사찰에서 바라본 수려한 암릉의 선계. 일장춘몽이 빚어낸 착각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이다.

능가사를 나와 팔영산자연휴양림으로 향한다. 신성삼거리에서 휴양림 오르막길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나뭇가지마다 비집고 나온 수많은 연초록 새싹들이 능선 너머에서 내리쬐는 햇살에 봄의 향연을 벌리고 있다. 산자락 한편에는 만개한 연분홍 매화 군락지가 자리하고 있고, 시뻘건 핏덩이 같은 꽃을 뚝뚝 떨군 동백나무도 곳곳에서 눈길을 잡아챈다.

팔영산 동북쪽 해발 350미터 자락에 자리한 팔영산자연휴양림 야영장에 도착한다. 산등성이 위로 8개의 암봉이 병풍을 이루며 에워싸고 있다. 야영장에서 간밤에 잠을 깨 텐트 밖에 나가보니 수많은 별들이 밤하늘을 가득 메운다. 별빛조차 유난히도 아름다운 산이다.

 

만경창파에 우뚝 선 여덟 봉우리

야영장을 울리는 새소리에 새벽잠을 깬다. 서둘러 산으로 향한다. 야영장 앞 작은 산막 앞에 정상 깃대봉(0.9km)과 6봉 두류봉(1km)으로 향하는 등산로 갈림길이 나 있다. 정상을 먼저 올라 8봉에서 1봉으로 능선을 탈 생각으로 깃대봉으로 향한다. 등산로 초입에 동백과 편백나무가 연이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주릉 안부에 올라서는 길은 가파른 듯 보이지만 순탄하다. 등산로 옆 잡목 숲에는 군락을 이루지 않은 진달래가 연분홍 호롱불을 밝히 듯 환하게 곳곳에 피어있다.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힐 무렵 주릉 안부에 다다른다. 왼쪽은 정상 깃대봉, 오른쪽은 8봉으로 향하는 길이다. 안부에서 200미터 거리인 정상 가는 길은 온통 진달래군락지다. 세찬 바닷바람에 아직 꽃을 피우진 못했지만 이내 산정을 뒤덮을 광경이 벌써 눈에 훤하다. 암릉을 지나 송신탑이 주변에 설치된 깃대봉(606.8m)에 올라선다. 수많은 섬들로 이뤄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진면목이 펼쳐진다. 고흥반도답게 사방이 전부 바다고 섬이고 산이다. 그 무엇보다 주릉에 늘어선 8개의 암봉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서 오라고.

정상 깃대봉에서 되돌아 나와 적취봉(591m)으로 향한다. 팔영산의 상징인 8봉 중 최고봉이다. 성채를 이룬 암봉이 남다른 기세를 자랑한다. 커다란 정상석이 세워진 적취봉 정상에 올라서자 사방팔방 거칠 데 없는 풍광이 펼쳐진다. 가슴이 확 트인다. 깃대봉보다 높지는 않아도 그 위세는 더욱 대단하다. 하늘을 받들고 선 땅과 바다가 하나 되는 장엄한 광경이다. 바닷물의 조그만 일렁임조차 없는, 세상이 숨을 멎고 시간이 정지한 듯한 광경이다.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고 허무해진다.

고흥군에서는 1998년 팔영산의 8개 봉우리마다 고유이름(1봉 유영봉, 2봉 성주봉, 3봉 생황봉, 4봉 사자봉, 5봉 오로봉, 6봉 두류봉, 7봉 칠성봉, 8봉 적취봉)을 표지석에 새겨놨다. 암봉 하나하나를 오르며 헤아리고 비교해보는 맛이 있다.

 

다도해를 아우르는 다섯 신선들의 놀이터

적취봉에서 칠성봉을 향해 암릉을 이어간다. 다른 연봉들과 달리 8봉과 7봉(칠성봉)은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암릉을 비집고 올라가자 칠성봉 정상석이 나온다. 정상석은 비록 작지만 조망은 이곳 역시 더할 나위 훌륭하다. 망망대해를 호령하는 암릉이다. 칠성봉을 내려서는 길목에는 바위가 석문을 이룬 통천문이 자리하고 있다. 북두칠성 일곱 개의 별자리가 맴도는 칠성봉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6봉에서 이 통천문을 통과해야 한다. 천국으로 통하는 하늘문(통천문)이 열린다는 곳이다. 안부인 두류봉 사거리(주차장 3.3km, 휴양림 1.0km)를 지나 철계단을 올라서자 두류봉(596m)이다. 8봉 중 최고봉이다.

다섯 명의 늙은 신선들의 놀이터라는 5봉(오로봉)부터는 연봉이 촘촘하게 솟아 불꽃을 이루고 있다. 기묘한 절경 속에 사자 바위를 닮은 사자봉(578m)을 거쳐 열아홉 대나무통 관악기 모양새를 닮은 생황봉(564m)에 오른다. 암릉 우측 산기슭에 팔영산자연휴양림이 보이고, 북서쪽으로는 능가사가 내려다보인다.

팔봉을 지켜주는 부처 같은 성인바위 성주봉(538m)을 거쳐 내려서니 유영봉삼거리(팔영산자연휴양림 1.4km)다. 휴양림으로 하산하려면 이곳에서 내려서야 한다. 내친김에 마지막 1봉 유영봉(491m)에 올라선다. 유건을 쓴 선비의 그림자를 닮았다는 봉우리다. 8봉의 마지막 봉우리답게 더 이상 거칠 것 없는 암릉 끝이다. 발밑으로 다도해의 망망대해가 끝없이 펼쳐진다. 두 가슴을 활짝 펼쳐 세상을 향해 포효하듯 긴 호흡을 들이켜 본다.

유영봉삼거리에서 자연휴양림을 향해 내려선다. 주능선 끝자락에 외따로 솟은 선녀봉이 눈길을 잡아챈다. 팔영산 산행 내내 다도해를 배경으로 수려한 자태를 선보였던 선녀봉이다. 하지만 못내 아쉬움을 뒤로하고 주릉을 벗어나 하산한다. 이내 시퍼런 대나무숲에 들어선다. 세찬 바닷바람에 대나무숲이 파도처럼 일렁인다. 짙푸른 다도해를 헤엄치듯 내려선다. 잠시 선계에서 노닐다 온 일장춘몽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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