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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더드림 하이킹 _ 장성 축령산

 

마음까지 치유하는 편백의 아늑함

글 사진 · 정종원 기자

 

전날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엄동설한의 초입이었다. 다행히 일기예보는 산행 당일에 날씨가 조금 풀릴 전망을 보인다. 이번 노스페이스 더드림하이킹 참가자들은 전주점 고객들로 3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대상지는 전남 장성에 위치한 축령산(621m). 축령산은 무엇보다 국내 최대 규모의 편백나무 조림지로 유명하다.

오전 9시30분. 참가자들 모두 축령산 남쪽자락에 위치한 추암마을 주차장에 모였다. 이번 산행을 이끌 박기호 대장과 단진소방서에서 근무 중인 김병돈 구급팀장 등 운영진 소개와 함께 준비운동을 하고 임도를 따라 산림치유센터로 향한다.


산을 대하는 다양한 형태의 산객들

주차장에서부터 1.6km 거리로 이어지는 편안한 임도를 천천히 걸으며 춘원 故 임종국(1915~1987) 선생의 공적비를 지나니 산림치유센터에 앞에 도착했다. 이곳 축령산이 치유의 숲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해진지는 오래되었다. 1957년부터 임 선생이 30여 년간 공들여 조성한 국내 최대의 편백나무조림지가 있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이미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맘껏 들이마실 기대로 부풀어 있다.

하지만 박기호 대장은 먼저 곧바로 가파른 정상으로 향하기로 결정했다. 박 대장의 계획은 정상을 먼저 오른 후 여유 있게 편백나무 숲에서 휴식을 즐기며 힐링할 시간을 갖도록 한 것이다. 오전 11시35분쯤 가파른 정상을 오른 후 참가자들은 전망대에서 펼쳐지는 산그리메를 바라보며 휴대폰으로 기념사진을 찍기 바쁘다.

이번 행사 최연소 참가자인 박서연(9세) 양은 아빠랑 같이 왔는데 여동생이 다리를 다쳐서 엄마가 돌봐야 해서 온 가족이 같이 못 왔다며 아쉬운 말을 남긴다. 그럼에도 기자가 사진을 찍는 순간에는 ‘브이(V)’자를 그리며 웃는 얼굴로 포즈를 취해주어서 연신 셔터가 눌린다. 또 다른 참가자 유지현(19세), 구연진(19세) 양은 이번에 수능시험을 본 여고 동창생으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단짝인 친구와 특별한 여행을 즐기고 싶어서 참가했다고 한다. 그들이 짓는 소녀미소만으로도 참가팀들에게 활력과 분위기가 더해졌다.

온 가족이 참가한 배정진, 유경애 부부와 두 아들 배하늘(20세), 배하늬(18세) 군 가족은 항상 선두에 앞장서서 산행에 나선다. 2018년 신년에는 일출을 보러 온 가족이 지리산 노고단에 오랐을 정도로 가족 산행을 즐긴다고 한다. 아빠 배정진씨는 두 아들 이름을 순수 한글로 지었는데 그 덕에 본사 직원들은 참가자 명단에 딸이 있는 줄 예상했고 당일 다소 놀라고 재미난 상황이 있기도 했다.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 건강숲길을 걸으며 금곡안내소 방향으로 내려선다. 내려서는 길은 며칠 전 눈이 내려 많이 미끄러운 길이지만 산행 대장과 운영진들이 잘 이끌어 무사히 내려설 수 있었다. 간식 시간을 가진 후 2.7km 구간의 하늘숲길로 갔다.

기분 좋은 향 가득한 국내 최대 편백숲

처음엔 푹신한 낙엽길을 지나다 본격적인 편백나무 조림지가 나온다. 점점 참가자들은 숲속에 동화되며 각자 페이스에 맞혀 속도를 바꿨다. 긴 편백나무 벤치에서 누운 듯이 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해보았다. 편백나무 향내가 온몸에 옮겨 붙어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숲속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모암 삼거리로 이동하여 산소숲길 입구에 있는 치유필드에서 다시 한 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정자에서 오순도손 가족끼리 대화를 하기도, 단지 평상에서 편히 누워 명상에 빠지기도 한다.

김병돈 구급팀장은 아들 김강산씨와 함께 참가하였다. 다음 주부터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게 되어 이제 자주 보기 힘들 아들과 산행을 통해 미래의 삶과 인생을 애기하는 진지한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치유필드는 故 임종국 선생이 생전에 애틋하게 관리해 온 곳으로 축령산 편백 중에 수형목(秀型木)이 있는 곳이다. 잠시 임종국 선생 수목장에 들러 관람 후 다시 치유의 숲 안내센터로 향한다.

임도로 이루어진 조림지를 걷다 우측에 ‘숲내음숲길1’로 옮겨 다시 걷기로 한다. 길에 들어서니 편백향이 다시 한 번 콧속 깊숙이 들어와 상쾌함을 선사한다. 몇 번이고 크게 호흡을 들이마시며 또 다시 힐링 모드에 들어선다.

편백향을 만날 때 마다 사람들은 나름의 속도대로 천천히 걷다 멈추다를 반복한다. 2018년 마지막 시기를 편백숲에서 즐기며 고단했던 한해 각자의 마음에 치유, 명상, 회복의 시간을 향유하며 가슴속 깊이 아늑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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