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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휴양림 · 르포3 _ 여귀산 백패킹

 

여귀산 주차장~벌바위~정상~남도국악원

추억하고 기억하며 아름다운 섬을 걷다

 

진도에 국립 자연휴양림이 생겼다.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 숙소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빼어나다.

진도자연휴양림 근처에 자연 속을 걸어볼만한 산으로 여귀산(459m)을 찾았다.

글 · 양승주 기자  사진 · 정종원 기자  협찬 · MSR

 

 

 

18번 국도를 타고 진도대교를 건넌다. 진도의 산들은 한낮의 햇빛을 머금고 초록빛이다. 섬이지만 마을마다 논이 넓고 벼가 빼곡하다. 섬을 가로지르는 한적한 도로를 따라 우리가 탄 차는 남쪽 해안가 임회면을 향해 달렸다. 바다에 맞닿아 도착한 곳은 진도자연휴양림이다. 휴양림을 잠시 둘러보고 그곳에서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여귀산으로 이동했다.(휴양림 소개는 기사 말미 참조.)

여귀산 백패킹 동행자로 천기철 해남주재기자가 함께했다. 천 기자는 현재 본지에 <섬산행>, 무등일보에 <남도의 산>을 연재중이다. 최근에는 산과 섬의 지질과 지형에 관심을 갖고 연합뉴스 등에 관련 사진을 기고하며 활발하게 남도의 소식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그는 할머니와 얽힌 추억 때문에 여귀산을 걷고 싶었다고 했다.

“임회면 호구동(여귀산 북쪽 용호리에 있는 마을)에 친할머니가 사셨어. 거기가 풍수상 호랑이 아가리가 위치한 곳이라고 했지. 그래서 마을 이름이 호구동이야. 그리고 할머니 말씀으로는 인민위원회가 있던 자리라서 그 시절에 사람이 많이 죽었대. 또 산에 멧돼지가 그리 많았대. 포리똥(보리수)도 많았어, 멧돼지가 포리똥을 좋아해.”

지리산꾼 김중호 대장도 함께했다. 본업과 함께 틈만 나면 지리산뿐만 아니라 전국의 명산으로 산행을 하면서 산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를 사람들에게 설파하는 산행가이드 일도 겸하고 있다. 그 역시 남도 이야기라면 일가견이 있다.

“진도에는 다시래기, 글(書), 화(畵)가 유명해. 상여놀이를 진도에서는 다시래기라고 불러. 그런데 다른 지역하고 달리 다 같이 즐겁게 노는 분위기로 상을 치러. 옛날에는 폭풍을 만나서 어선이 침몰하면 마을에 같은 날 제사가 여럿이었는데, 그 제삿날이 돌아오면 선주는 생활이 팍팍한 과부들에게 제삿밥을 차려줬어. 그리고 어떤 과부와는 친밀한 관계를 맺기도 했다는 얘기가 있지. 또 진도는 유배인들이 굉장히 많았던 유배지였어. 지금도 진도에는 서예와 그림에 능한 예술가들이 많아. 그 이유는 진도가 유배의 섬이었기 때문이라고 봐. 섬에 들어오려면 먼저 육지와 다른 섬문화를 아는 일이 중요해.”

 

동쪽 능선이 남해 감상하며 걷기 좋아

여귀산 주능선이 하늘을 받치고 있다. 동서로 넓게 펼쳐진 주능선은 유순한데 첨탑이 있는 정상과 그 오른쪽에 아담하게 솟은 봉우리만 볼록하다. 이렇게 여귀산이 잘 올려다 보이는 산 동남쪽에 여귀산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에는 정자 쉼터와 깨끗한 화장실도 있다. 그곳에 차를 대고 배낭을 메고 들머리로 향했다. 도로를 조금 따라 내려가자 등산로안내판이 보였다.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여귀산은 계집녀(女)와 귀할귀(貴)자를 사용하고 있으니 쉽게 귀한여자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산 이름이 그래서인지 이 산을 북쪽(장구포)에서 올려다 볼 때 마치 여인이 누워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여귀봉은 마치 여인의 젖무덤 형상이며 작은 여귀산이라 불리는 벌바위는 풀어헤친 머리처럼 보여 아름다운 여인이 누워 있는 산이다.”

벌바위, 밀매실재,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 코스를 확인하고 등산로로 들어섰다. 사슴농장과 대나무숲을 지나 10분쯤 올라가 안부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펑퍼짐한 능선을 따라 10분쯤 더 가자 여귀산 주능선에 닿았다. 마침 경치 좋은 전망바위가 있었다. 구름 아래 청록 바다가 펼쳐져 있고 어선들은 유유히 떠다닌다. “여기서 남망산(165m)이 솟은 접도가 참 예쁘게 보이네.” 김 대장이 말했다. 천 기자는 바위에 접시 모양으로 패인 지형을 보더니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나마(gnamma)라고 설명했다.

다시 주능선을 따라 걸어갔다. 능선 중간에 전망 좋은 바위가 여럿 있어 지루하지 않게 걸었다. 40분쯤 걸어가서 벌바위에 올라서자 구자도가 있는 남쪽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나무계단으로 벌바위를 내려와 밀매실재로 내려섰다. 그리고 가파른 길과 철재계단을 지나 정상으로 올라섰다. 정상은 울퉁불퉁하고 너른 바위로 이뤄져 있었다. 철재 첨탑 위에는 산불감시 카메라가 작동 중이었다.

 

섬의 멋과 맛, 한과 아픔

정상에서 시야는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바다와 섬과 산이 한데 어우러져 평화로운 경치를 자아냈다. 날씨가 좋으면 보길도와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천 기자는 이곳에 산성과 봉화대가 있었고 사람이 살았다고 말했다. “주변에 찾아보면 어딘가 샘도 있을 거여.” 김 대장은 진도는 대파와 울금 생산지로 유명하며 농민들은 작업을 하며 진도 아리랑을 부른다고 설명했다. 삼별초(三別抄)의 한이 서린 곳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진도대교는 84년에 놓아졌는데 울돌목(명량 해협)이라서 난공사였다고 해. 보리가 피는 5~6월에 잡히는 숭어를 보리숭어라고 하는데, 물살이 센 울돌목에서 잡히는 보리숭어가 더 맛있다고들 하지.”

하산은 능선을 조금 더 타다가 불당골재에서 남도국악원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이용했다. 능선에서는 잡풀을 뚫고 길을 헤쳐 나와야 했다. 불당골재에서 내려온 골짜기는 매우 습해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발걸음을 뗐다. 정상에서 남도국악원까지 40분쯤 걸었다. 도로를 따라 다시 25분쯤 걸어 여귀산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산중에는 4인용 텐트를 칠 만한 공간이 없었다. 여귀산 주차장에 쳐보려고도 했지만 가로등 불빛이 너무 강했다. 걸어오면서 본 돌탑공원은 잔디밭이었고 인공적인 불빛이 없었다. 그곳을 야영지로 정했다.

진도로 내려오는 길에 김 대장은 3년 전 세월호가 진도군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 맹골수도(孟骨水道) 해상에서 침몰했다는 이야기를 되새겼다. 텐트를 치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빛을 잃은 검은 여귀산 뒤로 별빛이 하나둘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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